군대에서 사업 결심해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186억 달성한 비결

조회수 2021. 5. 21. 16: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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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도중 창업 결심
8년간 해외 영업으로 경험 쌓아
창업 2년 만에 1,000만 달러 수출 기업
삼성도 알아본 손 소독제
출처: 잡컴퍼니
펀샤인 설성문 대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이 예상보다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손 씻기가 바이러스 예방의 첫 관문으로 떠올랐다. 감염 질환의 60% 이상이 모두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전 세계에서는 마스크의 뒤를 이어 손 소독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비치된 손 소독제는 '공용'이라는 단어 아래, 왜인지 모를 찝찝함을 느끼게 한다. 그 불편함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제품의 시발점이 됐다. 손 소독제 대란을 조금 더 향기롭게 만들어준 펀샤인 설성문 대표를 만났다.


출처: 펀샤인 제공
옵타움의 '퍼퓸 클린미스트'

◇ 향기 나는 손 소독제로 위생 제품 대란 합류


시중에 판매되는 손 소독제에는 대부분 에탄올이 함유되어 있다. 에탄올은 바이러스의 외피를 녹여 이들이 우리 몸에 증식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빠른 증발 속도 덕에 끈적함은 덜하다. 이때 에탄올은 바이러스만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손의 수분과 유분까지 함께 앗아가, 자주 사용할수록 건조한 느낌이 강해진다. '퍼퓸 클린미스트'는 기존 손 소독제의 아쉬움을 잡았다. 에탄올에 자연 유래 성분을 추가해 소독뿐만 아니라 피부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출처: 펀샤인 제공
퍼퓸 클린미스트의 전성분 30개 중 향료를 제외한 24개가 모두 EWG 그린등급을 받았다.

- 손 소독제인데 이름이 '미스트'다.

“손 소독제의 기능은 그대로 담되, 부족한 점만을 채우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퍼퓸 클린미스트'입니다. 75%의 에탄올이 손에 증식하는 대장균, 칸디다균 등의 유해 물질을 99.9% 제거해 소독 기능을 톡톡히 해냅니다.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부분은 12종의 베리 복합추출물과 7종의 자연 유래 식물 콤플렉스가 보완해 주죠.”


코를 감싸는 알싸한 알코올 냄새도 향기롭게 바꿨다. 손 소독 후 전해지는 달콤한 과일 향은 마치 핸드크림을 사용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소독과 피부 보호, 그리고 향기까지 충족한 신개념 손 소독제인 셈이다. “세 가지의 조화를 찾는데 몇 개월을 몰두했습니다. 저와 직원들만으로는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기에, 충성 고객들과 자체 서포터즈와도 꾸준히 소통해나갔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펀샤인 제공
고급스러운 패키지 덕분에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스프레이 타입을 적용한 것도 퍼퓸 클린미스트만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겔 타입은 피부에만 사용한다. 반면 넓게 분사되는 스프레이는 손잡이, 책상, 키보드 등 일상에서 접촉하기 쉬운 부위를 모두 소독할 수 있다. 촉촉함에 간편함까지 겸비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먼저 반응했다. 퍼퓸 클린미스트 출시 4개월 만에 온라인몰(https://bit.ly/3y17tE5) 국내외로 15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각종 기업에서 특판, 판촉 문의도 이어지는 중이다.

출처: 펀샤인 제공
군 생활 당시 설성문 대표의 모습

◇ 인생을 바꿔준 책 한 권


설성문 대표는 군대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우연히 읽은 책 한 권이 창업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부대원의 추천으로 로버트 기요사키의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접했습니다. 시간적인 자유와 경제적인 여유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건 취업이 아니라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결심이 확고해지자 군 생활에서의 계획도 하나둘 바뀌었다. 쉬는 시간이면 운동을 했던 그는 무작정 사업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 나갔다. 자기계발과 대인 관계, 영업, 화술 등 당시 정독한 책만 100여 권에 이른다.


출처: 펀샤인 제공
호주에서 친구들과 즐겼던 서핑은 현재까지 설 대표의 취미로 남아 있다.

제대 후에는 곧장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돈은 물론 영어 실력까지 부족했지만 ‘용기는 역경에 처했을 때 빛난다’는 다짐이 통했다. 현지인들과 스포츠로 친분을 쌓으며 자연스레 회화를 배웠다.


“호주의 한국 무역 회사에 무작정 메일도 보냈습니다. 무보수라도 좋으니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얘기했죠. 대학생의 패기를 높이 사셨는지 흔쾌히 저를 받아주셨습니다. 이렇게 축적한 경험 덕에 화성엑스윌 해외영업부에도 단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곧바로 창업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취업을 선택한 건가

“회사 생활을 창업의 필수 요소라 판단했습니다. 기업의 시스템은 물론 조직 생활에 대해 학습할 기회니까요. 이는 곧 혼자 실패하며 깨닫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게 됩니다. 저는 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매일 야근을 자처했습니다. 현지 지사화 사업이나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를 쌓고, 창업에 대한 기반도 다질 수가 있었죠.”

출처: 펀샤인 제공
펀샤인은 올해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수상은 물론, 글로벌 청년 창업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8년간의 해외 영업을 끝낸 2015년, 드디어 ‘펀샤인’을 꾸렸다. 첫 아이템은 핸드폰 액세서리 브랜드 ‘팝소켓’이었다. 초기에는 미국 파트너사 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그렇게 1년 동안 기반을 다진 후에는 직접 제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4개월의 개발 기간 내내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시달렸지만, 시제품 출시와 동시에 대박이 났다.


“미국 파트너사도 자체 제작 상품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수입을 하던 기업에서, 역으로 수출을 하는 기업이 됐죠.” 팝소켓은 스타벅스 납품에도 성공하며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덕분에 창업 2년 만에 1,000만 달러 수출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 기세는 1년 뒤까지 그대로 이어져 매출 186억 원 달성의 영광도 얻게 된다.

출처: 펀샤인 제공
옵타움의 '나의 향기 찾기' 서비스

◇ 독특한 서비스로 80억 매출 노려


이후 출시한 차량용 거치대까지 2연타를 기록했다.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날개 달린 듯 팔리며 펀샤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연이은 호조에 설성문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 의식을 내비쳤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옵타움이다. “기존 액세서리 제품들은 사업 주기가 3~5년 정도인 아이디어 공산품입니다. 반면 향기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지속될 사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 아이템은 정해졌지만 이미 시중에는 수많은 향기 브랜드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옵타움만의 특별함이 없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도입된 서비스가 바로 ‘나의 향기 찾기’ 프로그램이다. 명리학 원리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부족한 기운을 찾아준다.

출처: 펀샤인 제공
2018 글로벌 비즈니스 소싱페어에서 제품을 설명 중인 설 대표의 모습

- 개발 과정이 궁금하다.

“직접 명리학 수업을 들으며 저명한 교수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3명의 명리학 전문가와 프로그래머가 모여 프로그램 개발에 돌입했죠. 그 어떤 명리학 데이터베이스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국문학 출신의 선생님들까지 합세했습니다. 수도 없이 검토하다 보니 무려 1년 만에 서비스를 출시할 수가 있었습니다.”


향기와 명리학을 접목한 브랜드는 옵타움이 세계 최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이기에 개발 기간이 계획보다 2~3배가량 밀리기도 했다. 물론 그만큼 소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90% 이상이 서비스의 정확도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리 영문과 중문 서비스까지 도입한 덕에, 해외 바이어와의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출처: 펀샤인 제공
퍼퓸 클린미스트는 백화점과 1,200여 개의 드럭스토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퓨저, 핸드크림, 바디로션 등 옵타움은 다양한 제품을 통해 향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지난 2월에는 퍼퓸 클린 미스트(https://bit.ly/3y17tE5)까지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서포터즈와 충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손 소독제에 대한 니즈가 가장 많았죠.”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에서도 제품의 장점을 알아봤다. 퍼퓸 클린 미스트는 출시 한 달 만에 삼성 임직원 행사에 11만 개를 납품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도 국내 기업 납품 의뢰를 넘어,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이다. 옵타움은 이 기세를 몰아, 브랜드 하나만으로 80억 매출 달성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창업은 돈을 더 잘 벌기 위한 선택지가 아닙니다. 진짜 창업을 꿈꾸는 분이라면 당장의 매출보다 바로 옆에서 나를 믿고, 도움을 주는 구성원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그들이 잘 돼야 회사도, 대표이사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구성원들의 삶을 좀 더 개선해 준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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