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율주행 드론 '씨클리어'
94%의 바다 쓰레기는 해저에 숨어있다
바다에 쓰레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 해양 쓰레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한 바 있다. '디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 Up)', '더 그레이트 버블 장벽(the great bubble barrie) 등은 해양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기술로 지금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플라스틱 쓰레기가 작은 조각으로 갈라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되어버리면 사실상 수거가 불가능하며, 바다 위가 아닌 바다 밑 해저의 쓰레기도 사실상 수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영국과 독일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해양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5% 정도만이 수거가 가능하다.
그래서 유럽연합(EU)은 바다에 떠 있는 쓰레기 수거와 함께 해저의 쓰레기도 수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바로 유럽 국가 8개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지원하고 있는 해저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 '씨클리어(SEACLEAR)'다.
클리어 프로젝트에는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뮌헨 공대, 델프트 공대를 포함한 여러 크로아티아, 독일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해저 쓰레기를 스스로 찾아낸다
씨클리어는 인공지능 무인 잠수정(ROV)과 해저 탐사 및 쓰레기 수거용 드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팀은 실제 바다의 쓰레기는 94%가 해저에 있는 만큼 드론과 무인 잠수정을 통해 수거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현재 씨클리어는 수중 쓰레기를 탐사하는 능력을 80%로 끌어올리고, 쓰레기를 분류해서 수거하는 능력을 90%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미 씨클리어의 드론은 해저의 쓰레기를 탐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놀라운 점은 씨클리어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바다에서 이동하며 해저의 쓰레기를 찾고 스스로 식별하고 수집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바다 심해에 자연적으로 쌓여있는 암석이나 생물과 쓰레기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현재 씨클리어는 프로토타입 잠수정과 드론이 제작되어 있으며, 독일 함부르크 및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Dubrovnik, Croatia)의 해안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업 깊이는 20-30m 정도로 해안선 인근에서 진행 중이다.
앞으로 씨클리어가 더욱 더 놀라운 역량을 발휘해서 바다 깊은 곳의 해양 쓰레기까지 다 찾아내서 수거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