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멀티프로필, '선물하기'하면 마주하게 될 난감한 상황

카카오톡이 지난달 말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로 멀티 프로필. 프로필을 여러 개 생성해 친구별로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생성할 수 있는 프로필은 최대 3개로 프로필을 보여줄 친구를 지정하고 해제할 수 있다.

* 멀티 프로필 기능은 카카오톡 ‘지갑’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지갑은 개인 확인 및 인증, 전자서명이 필요할 때 카카오톡 내에서 신분증이나 자격증 증명서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멀티 프로필을 이용해 가족·친지들에게는 보이는 프로필은 가족사진으로, 친구들에게는 친구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설정해두는 등 ‘부캐(본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캐릭터, 제2의 캐릭터)’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지인, 직장 동료 등 친구별로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이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에디터의 친구도 멀티 프로필 기능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여러 프로필을 만들었다. 직업이 선생님인데 학부모·학생의 시선 때문에 그간 프로필 사진을 기본으로 밖에 할 수 없었고 그런 점에서 자유로워졌다면서 좋아하더라. 불필요한 사생활 노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커뮤니티에는 내 소식을 알리기 싫은 친구에게 설정해두는 멀티 프로필도 핫하다. 카카오톡 탈퇴한 척하기, 농산품 판매하는 척하기, 중고차 딜러인 척하기, 저 멀리 해외여행 떠난 척하기도 있다.

이렇게 멀티 프로필의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직 베타서비스인만큼 완벽한 설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으로 상대방에 ‘선물하기’를 하면, 설정해둔 멀티 프로필이 풀리면서 기본 프로필이 보이게 된다. 비밀 사내 연애 중이라고 가정해보자. 직장 동료에게 고마운 일이 있어 커피 쿠폰을 카톡으로 선물했다가, 커플 프사가 걸릴 수도 있는 셈.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메인 프로필을 기본으로 설정해 대외적인 프로필로 사용해야 한다. 기존 프로필을 공개적인 프로필로 설정해두고, 세컨 프로필을 만들어 쓰는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직 베타서비스인만큼 완벽하게 연동되지 않은 듯하다. 아마 정식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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