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국립의대생 97%, 1학기 전공과목 이수 안 했다

7곳 대학생 4196명 중 4064명 전공 미이수
"학사 일정 강행은 무리수…근본 해결책 필요"

경기도 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전국 대학이 2학기에 돌입했지만 국립대 의대생 100명 중 97명이 1학기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4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 이수 현황'에 따르면 비수도권 7개 국립대 의대생 4196명 중 96.9%인 4064명이 전공을 이수하지 않았다. 경상국립대·충북대는 1학기 종강 시점을 미뤄 제외됐다.

전북대는 전체 839명 중 831명(99%)이 전공과목을 듣지 않았다. 특히 의예과 1·2학년과 의학과 2학년은 단 한 명도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

강원대는 293명 중 289명(98.6%)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

이외 비수도권 국립 의대의 전공 미이수 비율은 △충남대 96.2% △경북대 96.7% △부산대 95.3% △전남대 96.4% △제주대 95.2%였다.

경상국립·부산·전북·충북·제주대 등은 오전·오후반 수업 등 2~3부제 수업은 고려하지 않고, 내년 계획은 2학기 복귀 상황에 달려 있다고 하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수업을 거부하던 의대생이 돌아오면 유급을 당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1학기 수업조차 제대로 이수가 안 된 상황에서 학사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부의 무리수"라며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학생들을 학교에 복귀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