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 위기" 12시간 내 배송, 초저가 공세 업체 등장...한국 업계 긴장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JD.com)이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했다.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국내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 이어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업계는 “알리·테무보다 더 센 놈이 온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물류센터 직접 운영…‘쿠팡식’ 직매입 모델 도입 예고

징둥닷컴은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개설했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기존 C커머스 업체들이 국내에서 중소 물류업체를 통해 대행하던 방식과 달리, 중국계 플랫폼이 직접 국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첫 사례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12시간 내 배송 서비스가 시작됐다. 징둥은 쿠팡이나 아마존처럼 직매입 기반의 사업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즉, 자체 창고에 상품을 보관하다가 주문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로, 반려동물 식품 등 유통기한 관리가 중요한 품목에 특화됐다. 인천 센터는 글로벌 소비재와 K뷰티 수출입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 알리·테무와는 ‘급’이 다르다…매출·품목·공격성 모두 압도

징둥닷컴의 2024년 매출은 1조1588억 위안(약 228조원)으로, 알리바바그룹(1조192억 위안), 테무 모회사 PDD홀딩스(3938억 위안)를 크게 앞선다. 국내 1위 쿠팡의 매출(약 41조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이다. 취급 품목과 규모, 물류 인프라 모두 압도적이다. 이미 전 세계 19개국에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AI·로봇 자동화 등 첨단 시스템을 앞세워 ‘초저가+초고속 배송’이라는 무기로 시장을 파고든다.

▶▶ 중국 내수 부진, 해외로 눈 돌린 C커머스…한국은 ‘격전장’으로

징둥닷컴의 한국 진출 배경에는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와 과잉 생산이 있다. 팬데믹 이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급감하자,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한국은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227조원대로 세계 5위, 수도권 집중·높은 인터넷 보급률·우수한 물류 인프라 등 매력적인 조건을 갖췄다. 실제로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결제액은 3조6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 테무는 311억원에서 6002억원으로 19배 급증했다. C커머스 전체 결제액은 1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 국내 이커머스 ‘초비상’…가격·배송·품질 3중 압박 현실화

알리·테무에 이어 징둥까지 상륙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초저가+초고속 배송+품질 신뢰’라는 3중 압박에 직면했다. 기존 C커머스는 저가 공세에 집중했지만, 징둥은 쿠팡식 직매입과 자체 물류망을 결합해 품질과 배송 신뢰까지 내세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징둥의 진출로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물류 혁신과 차별화된 서비스, 가격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시장’이 아닌 ‘허브’로…한국을 동북아 물류 실험장 삼나

징둥닷컴은 한국을 단순한 소비시장으로만 보지 않는다. 인천은 K뷰티·소비재 수출입 거점, 이천은 펫커머스 자동화 테스트베드로 삼아 동북아 물류 허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실제로 징둥은 글로벌 판매자 대상 3PL(제3자 물류), 풀필먼트, 역직구(한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 등 다양한 모델을 동시 전개 중이다. 이는 단순한 역직구·직구를 넘어, 중국 플랫폼이 국내 물류·콘텐츠·고객까지 직접 장악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 국내 소비자는 ‘초저가·초고속’ 혜택, 업계는 ‘생존경쟁’ 직면

징둥닷컴의 본격 상륙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더 빠르고 저렴한 쇼핑 경험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는 한층 치열한 생존경쟁이라는 도전을 동시에 안긴다. 앞으로 C커머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플랫폼들은 차별화된 서비스, 로컬 특화 상품, 신속한 배송 혁신 등으로 맞불을 놓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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