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하다못해 비연예인까지 조롱”…도 넘은 풍자에 누리꾼 ‘뭇매’
‘SNL 코리아’ 시즌6의 전종서 편이 도 넘은 일반인 조롱으로 누리꾼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에 방영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 6에는 전종서가 호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모습을 뽐냈다. 공개된 영상에선 일본 애니만 즐겨보는 전종서가 일본인 남자친구 유토한테 잘 보이기 위해 데이트 룩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Y2K 방식으로 영상을 편집하는 콘셉트는 45만 유튜버 짜잔씨를 표방한 것으로, 일본인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브이로그는 60만 유튜버 류스펜나를 참고한 것으로 누리꾼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SNL은 연예인을 넘어 비연예인인 유튜버까지 풍자의 범위를 넓혔고, 그간 SNL이 해왔던 사회적 모순을 꼬집는 것이 아닌 단순 조롱에 가까운 풍자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특정 인물을 앞세워놓고, 심지어 해당 인물이 방송에 비춰지길 원치도 않는 비연예인인데도 “유토짱과 꼭 뜨밤을 보낼 거다”, “일본 쟈-지 좋아하잖아” 등의 선정적인 대사를 썼다는 점에서 SNL이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류스펜나 몇 년차 팬인데 화난다. 공인들이 이래도 되는 건가”, “개그는 사회를 풍자함으로써 의의가 있는 건데 SNL은 그런 의미에서 존재 의의를 상실했다”, “이걸 만든 의도가 뭐임 대체?”, “건드릴게 없어서 이제 일반인을 건드냐”, “진짜 최악의 콘텐츠다.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듦”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풍자의 대상으로 지목받는 류스펜나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약 7년 동안 계속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개인 유튜버일 뿐이고 노출이 있는 패션을 좋아하지만 성적으로 어필이 되지 않으면서 패션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프로그램의 캐릭터처럼 성드립 등을 일체 사용하지도 않으며 사적인 공간에서도 오히려 그런 단어들에 거부감이 있는 성격이다”라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일반인 유튜버를 괴롭히는 행동이 과연 유명 프로그램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짜잔씨는 지난 15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언급이 정말 많았던 모 프로그램에 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짜잔씨는 내레이션으로 “사실 그녀는 그 영상을 보고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단순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영상을 그녀와 아주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쿨하게 넘겼다.
한편 SNL6는 최근 방시혁-BJ과즙세연 스캔들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다. 이수지는 육즙수지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이때도 풍자의 대상은 방시혁이 아닌 인터넷 방송인인 과즙수지였다는 점에서 비연예인 조롱에 대한 비판은 피해가지 못했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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