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까지 제거한 분노의 네타냐후…아랍국가들이 '이' 전쟁을 내심 반기는 이유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21. 09:03
[교양이를 부탁해]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성일광 교수 : 사실 이스라엘이 벌인 신와르 제거 작전은 아주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건물 내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이라고 인식한 곳을 공격하다가 신와르를 잡은 건데요. 이후 DNA 감식을 통해서 야히아 신와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3년 동안 이스라엘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야히야 신와르에 대한 신체 정보를 다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물론 신와르의 죽음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헤즈볼라 사무총장, 최고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는 데 성공했고요. 1년 동안 쫓아왔던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또 암살하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처음부터 하마스 궤멸이라는 조금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전쟁을 해왔는데요. 신와르를 죽인 것과 인질을 석방해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과연 인질을 얼마나 안전하게 빠른 시일 내에 석방해 낼 수 있을지가 문제의 관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이 전쟁은 사실 미 대선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전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요. 그러나 저는 그것조차도 확신할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네타냐후의 입장, 이스라엘의 입장이 워낙 단호해요.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거든요. 홀로코스트 이후 일주일 사이에 민간인 1,200명이 학살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므로 우리는 주변에 있는 모든 위험 요인을 다 제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하지 못하고 전쟁을 계속하는 상황이에요.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말리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베이루트 남부 도시를 계속 공격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이 상당히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거죠.
박현도 교수 : 사실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스라엘이 그동안 어떤 정치인도 핵을 쓸 수 있다는 얘기를 한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리 극우파라지만 핵 언급이 나왔잖아요. 저는 그게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 박사하고 똑같이 생각해요.
그런데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상대도 안 되는 애한테 맞았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거는 느끼는 분노가 다르거든요. 지금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당하고 느낀 그 분노가 엄청나겠죠. 그 정도로 이스라엘이 트라우마에 걸려 있습니다.
Q.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했고, 이란이 미사일로 보복했고. 이제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하는 상황이 남았는데요. 이스라엘은 '우린 꼭 보복하겠다' 천명했잖아요. 오늘내일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성일광 교수 : 헤즈볼라와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끝도 없는 전쟁을 할 것인가? 이스라엘은 정말 헤즈볼라를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하마스 궤멸 안 되잖아요. 똑같거든요. 헤즈볼라 절대 완전 궤멸은 없습니다. 불가능해요.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네타냐후 총리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레바논에서 끝도 없이 계속 전쟁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이스라엘 쪽에도 협상을 원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는 협상을 원하죠. 그러니까 무릎 꿇길 원하는 거죠.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있고, 헤즈볼라는 코너에 몰려 있다는 건 확실하죠.
박현도 교수 : 헤즈볼라는 계속 로켓 쏘거든요. 로켓 20만 발이 있는데 절대 줄지 않습니다. 카투사 로켓을 계속 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은 2006년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쟁했을 때 유엔이 더 보고 있을 수가 없다고 판단한 뒤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시키고, 그 반대급부로 헤즈볼라에게 요구한 것은 유엔 결의안 1701호입니다.
* 유엔 결의안 1701호 :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된 것으로 교전 지대인 리타니강 남쪽에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이 주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
결의안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올라가는 게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이 얘기하는 것은 "유엔 결의안 1701호 지켜라. 원래 리타니강 북쪽에 있는 게 맞는데 너희들이 그동안 내려온 거니까"입니다. 분명히 맞는 얘기인데, 레바논이라든지 헤즈볼라라든지 또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별로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너희들은 유엔 결의안을 한 번도 제대로 안 지키면서 왜 헤즈볼라한테 지키라고 하느냐"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Q. 네타냐후는 전쟁이 조금 크게 확전되는 걸 원하나요?
성일광 교수 : 전쟁 확전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잖아요. 가자지구 전쟁, 하마스 전쟁 때에는 지지도가 바닥이었다가 삐삐 폭탄 터지고 나서 "하마스한테는 죽을 쑤더니 헤즈볼라는 잘 잡네"라는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전쟁을 계속 이끌고 가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헤즈볼라 전쟁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많이 지지할 거예요. 왜냐하면 1년 동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마을을 거의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이스라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게 나라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 줘야 할 나라가 1년 동안 가자지구 전쟁하느라고 북쪽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인 거예요.
지금 헤즈볼라 공격에 들어갔잖아요. '늦었지만 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죠. 그래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니까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또 생각보다 헤즈볼라의 저항이 별거 아니잖아요. 지금 하루에 몇백 발 정도 쏘는 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고삐를 잡고 계속 가야죠. 늦출 필요가 없습니다. 이란이나 헤즈볼라가 두 손 두 발 들고 나와서 '우리 항복할게'라고 하지 않는 이상 이스라엘은 계속 공격을 이어간다는 얘기죠.
박현도 교수 : 갈 가능성이 크죠.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좋아합니다.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이 전략적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스라엘은 지금 이란 세력을 강제로 몰아내려고 하잖아요. 아랍국가들은 "이란이 제발 대리 세력 움직이지 않고 그냥 우리와 '국가 대 국가'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성일광 교수 : 정상 국가가 되는 거죠.
박현도 교수 : 생각해 보세요. 지도를 보시면 이라크가 아랍어를 쓰는 국가잖아요. 이란은 아랍어를 쓰는 국가가 아닙니다. 언어가 달라요. 시리아 아랍어 쓰고 레바논도 아랍어권이에요. 다 아랍어예요. 아랍국가들 입장에서는 같은 아랍어를 쓰는 국가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기네한테 바로 오거든요. 그러니까 불편해요.
그리고 다 대리 세력들이잖아요. 국가 조직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국가 조직이면 국가끼리 외교를 통해서 풀겠는데 풀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상 국가처럼 친하게 지내자. 그런데 제발 대리 세력 좀 움직이지 말아라. 그래야 우리 잘 지낼 수 있지 않느냐'는 거죠. 2023년 전까지는 아랍국가들도 이스라엘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란의 정권 교체를 바랐어요. 해보려고 별짓을 다 해봤어요. 안 돼요. 그래서 지금은 이란이 어떻게 살든 간에 우리는 정권 교체에 관심 없다. 다만 아랍국가들이 원하는 건 '우리랑 같이 고속도로를 같이 차로 가는데 차선 끼어들지 말고 제대로 가면서 가자'는 겁니다. 지금은 이란이 갑자기 급정거하고, 끼어들고, 깜빡이 없이 들어오고 그러니까 놀래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가자' 그래서 '같이 번영하자' 이거예요. 싸우지 말고. '너희 돈 필요하잖아. 정유시설과 가스시설 현대화 필요하고. 우리가 돈 내겠다.' 이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가 의견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아랍국가의 현재 입장은 이스라엘식으로는 전쟁 나서 좋은 거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끌려들어 가고 싶지 않다, 전쟁하지 말자' 이거고 이란은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랍국가를 돌면서 "너희들 우리하고 이스라엘 전쟁할 때 이스라엘 편을 들거나, 영공을 열지 마라"고 경고하는 거죠. 아랍국가들도 여차하면 원하지 않는 전쟁에 끌려가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영공을 통해서 비행기 가는 거 안 되고, 미국에도 그러지 말라고 계속 미국을 설득하고 있는 거죠. 복잡해요. 정말 복잡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혁명 세력이기 때문에 하마스 같은 조직이 잘 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나 걸프 국가 내에 있는 무슬림 단체라든지 이슬람 단체 같은 단체들이 하마스를 모방해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걸프 국가들은 밖으로는 하마스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지 못하지만, 내심 하마스 같은 단체들이 빨리 역내에서 약화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헤즈볼라도 마찬가지입니다.
Q.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을 거의 도장 깨기 하듯이 공격하고 있는데...
성일광 교수 : 이스라엘은 항상 안보냐 경제냐 두 개 중에는 항상 안보를 선택해요. 경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살아야 한다는 거죠.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전쟁을 단순히 지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제3차 레바논 전쟁,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이라고 부르지 마라." 언론에 뭐라고 불러달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국가 존망의 생존을 위한 전쟁이다" 이렇게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지금 이스라엘 입장으로서는 이 전쟁이 심각한 문제고요.
물론 제삼자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기가 계속 전쟁하는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로서는 '제2의 건국 전쟁이다', '제2의 독립 전쟁이다' 이런 식으로 봐달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만큼 이란의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괴롭혀왔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기회를 잡았다는 거죠.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거고요. 반드시 이란의 저항의 축을 이번에는 어느 정도 제압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기 때문에 저는 이 전쟁이 쉽고 빠르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거죠.
박현도 교수 : 사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죠. 작년 9월에 흐름을 좀 다시 한번 읽어보면요.
G20 정상회담이 뉴델리에서 열렸잖아요. 그 모임에서 관련 국가들이 미국 주도로 만나서 합의를 하나 합니다. 인도에서 물건을 실어서, UAE의 푸자이라에서 배로 내리고, 푸자이라에서 기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서, 요르단 거쳐서,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물건을 내려서, 유럽으로 물건을 뿌리는 IMEC. 영어권은 줄여서 아이맥이라고 하더라고요.
철로 라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있잖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이야기가 오갔다는 얘기죠. 그게 9월 9일인가 9월 10일이고요. 9월 29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의 안보보좌관이 "지난 20년 이래로 지금이 중동이 가장 조용하다"는 막말을 했죠.
그때까지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보였어요. 그런데 목숨을 잃은 이란 외교장관이 이란에 온 손님들한테 "사우디가 지금 이스라엘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데,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르-압돌라히안이 막겠다는 것은 무력으로 막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막겠다는 의미고요. 그게 9월 30일입니다. 그리고 10월 1일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손잡는 거는 문제가 많다"는 식의 발언을 했고, 그리고 10월 7일 하마스를 공격하게 된 거예요.
이 일련의 흐름을 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을 잡으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거를 걱정한 겁니다. 하마스가 공격한 건 누가 봐도 그 판을 깨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다만 그 상황에서 이란이 하마스에 사주했느냐 안 했느냐를 가지고 많이 말하는데, 이스라엘 외교부에서는 하마스 단독 작품이라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황이 깨지니까 네타냐후는 이 그림을 다시 들고나오는 겁니다.
성일광 교수 : 작전 이름 자체가 뉴 오더(New Order)예요. 새로운 질서입니다. 도대체 구질서는 뭐고 새로운 질서는 뭐냐? 네타냐후가 유엔에 들고 간 축복의 지도, 저주의 지도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검은색의 이라크, 이란, 시리아, 레바논이 저주의 지도고, 초록색의 이집트, 수단, 사우디, UAE, 바레인이 축복의 지도입니다. 육로와 회랑을 통해 유럽까지 가겠다는 경제 구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축복의 지도인 거죠.
결국 이스라엘 즉,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구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경제 회담으로 모두가 다 평화로 갈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고 주장합니다.
박현도 교수 : 여기에 이란은 없는 거죠. 네타냐후가 말하는 저주의 지도에 이란이 들어가 있는데, 이란이 영향력이 있는 한 중동은 불안하고, 중동만 불안한 게 아니라 세계가 불안하다고 역설합니다. 이게 지금 네타냐후가 말하는 뉴 오더, 새로운 중동, 신중동 질서 구상이에요. 지금 상황은 네타냐후 총리한테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 열린 거거든요.
성일광 교수 : 또다시 무력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는 거죠. 전 세계 유가가 분명히 들썩거릴 겁니다. 그럼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욕할 수밖에 없겠죠.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공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일광 교수 :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익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게 한 5할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 5할이 있습니다.
사실 헤즈볼라는 작년 초부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처럼 지상군이 들어와서 이스라엘 마을을 공격할 작전을 이미 가지고 있었어요. 그 계획을 이미 이스라엘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라드만 부대가 있습니다. 레바논 국정사회에 이미 그 부대를 배치해서 언제든지 국경을 넘어서 이스라엘 북부 마을을 하마스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하겠다는 작전을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 왜 이스라엘 지상군이 들어가냐 하면 그 라드만 부대가 만들어놓은 참호의 무기를 파괴하러 들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전쟁이었던 거죠.
5할은 네타냐후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도 했지만, 이스라엘로서는 또다시 작년 10월 7일처럼 자신의 국경이 국가도 아닌 무장단체에 완전히 유린당하는 사건을 다시 경험할 수는 없죠. 물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었죠. 프랑스 중재, 미국 중재. 하지만 하마스, 헤즈볼라는 말을 안 듣잖아요. 협상이 안 되지 않습니까? 협상이 안 됐을 때 남은 옵션은 무력 수단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난 거고요. 그것을 계속하다 보니까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전쟁의 첫 번째 목표는 이거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목표가 하나 더 생기고, 욕심도 나고요. 이것도 좀 정리하고 싶고 저것도 정리하고 싶고 이러다가 진짜 베이루트까지 들어갈 수도 있어요. 1982년처럼요. 그래서 미국은 계속해서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레임덕에 걸린 바이든 대통령의 말발이 전혀 통하지 않고 네타냐후는 계속해서 마이웨이 하고 있습니다.
박현도 교수 : 극우파들의 중동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작전은 분명히 헤즈볼라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올리는 작전은 맞습니다만. 이게 뭐하고 묘하게 겹치냐면요. 이스라엘 독립선언을 발표한 총리가 벤구리온이에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1919년 파리 평화회담에 가는데 거기에서 시온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이스라엘 지도를 그렸을 때 정확하게 지금 이스라엘이 작전을 감행하려는 레바논 남부 지역 있잖아요. 거기를 이스라엘 땅으로 보냈어요. 그러니까 리타니강 아래쪽으로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헤즈볼라 완전 궤멸은 불가능"
- 이스라엘의 공격 내심 반기는 아랍국가들
- 이스라엘이 '다면 전쟁'에 나선 이유
- 경제냐 안보냐, 네타냐후의 깊은 고심
성일광 교수 : 사실 이스라엘이 벌인 신와르 제거 작전은 아주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건물 내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이라고 인식한 곳을 공격하다가 신와르를 잡은 건데요. 이후 DNA 감식을 통해서 야히아 신와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3년 동안 이스라엘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야히야 신와르에 대한 신체 정보를 다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물론 신와르의 죽음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헤즈볼라 사무총장, 최고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는 데 성공했고요. 1년 동안 쫓아왔던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또 암살하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처음부터 하마스 궤멸이라는 조금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전쟁을 해왔는데요. 신와르를 죽인 것과 인질을 석방해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과연 인질을 얼마나 안전하게 빠른 시일 내에 석방해 낼 수 있을지가 문제의 관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이 전쟁은 사실 미 대선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전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요. 그러나 저는 그것조차도 확신할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네타냐후의 입장, 이스라엘의 입장이 워낙 단호해요.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거든요. 홀로코스트 이후 일주일 사이에 민간인 1,200명이 학살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므로 우리는 주변에 있는 모든 위험 요인을 다 제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하지 못하고 전쟁을 계속하는 상황이에요.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말리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베이루트 남부 도시를 계속 공격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이 상당히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거죠.
박현도 교수 : 사실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스라엘이 그동안 어떤 정치인도 핵을 쓸 수 있다는 얘기를 한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리 극우파라지만 핵 언급이 나왔잖아요. 저는 그게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 박사하고 똑같이 생각해요.
그런데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상대도 안 되는 애한테 맞았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거는 느끼는 분노가 다르거든요. 지금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당하고 느낀 그 분노가 엄청나겠죠. 그 정도로 이스라엘이 트라우마에 걸려 있습니다.
"헤즈볼라 완전 궤멸은 불가능" 이스라엘 vs 헤즈볼라
성일광 교수 : 헤즈볼라와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끝도 없는 전쟁을 할 것인가? 이스라엘은 정말 헤즈볼라를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하마스 궤멸 안 되잖아요. 똑같거든요. 헤즈볼라 절대 완전 궤멸은 없습니다. 불가능해요.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네타냐후 총리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레바논에서 끝도 없이 계속 전쟁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이스라엘 쪽에도 협상을 원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는 협상을 원하죠. 그러니까 무릎 꿇길 원하는 거죠.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있고, 헤즈볼라는 코너에 몰려 있다는 건 확실하죠.
박현도 교수 : 헤즈볼라는 계속 로켓 쏘거든요. 로켓 20만 발이 있는데 절대 줄지 않습니다. 카투사 로켓을 계속 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은 2006년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쟁했을 때 유엔이 더 보고 있을 수가 없다고 판단한 뒤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시키고, 그 반대급부로 헤즈볼라에게 요구한 것은 유엔 결의안 1701호입니다.
* 유엔 결의안 1701호 :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된 것으로 교전 지대인 리타니강 남쪽에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이 주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
결의안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올라가는 게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이 얘기하는 것은 "유엔 결의안 1701호 지켜라. 원래 리타니강 북쪽에 있는 게 맞는데 너희들이 그동안 내려온 거니까"입니다. 분명히 맞는 얘기인데, 레바논이라든지 헤즈볼라라든지 또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별로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너희들은 유엔 결의안을 한 번도 제대로 안 지키면서 왜 헤즈볼라한테 지키라고 하느냐"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전면전을 내심 반기는 이유
성일광 교수 : 전쟁 확전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잖아요. 가자지구 전쟁, 하마스 전쟁 때에는 지지도가 바닥이었다가 삐삐 폭탄 터지고 나서 "하마스한테는 죽을 쑤더니 헤즈볼라는 잘 잡네"라는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전쟁을 계속 이끌고 가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헤즈볼라 전쟁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많이 지지할 거예요. 왜냐하면 1년 동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마을을 거의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이스라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게 나라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 줘야 할 나라가 1년 동안 가자지구 전쟁하느라고 북쪽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인 거예요.
베냐민 네타냐후ㅣ이스라엘 총리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지금 헤즈볼라 공격에 들어갔잖아요. '늦었지만 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죠. 그래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니까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또 생각보다 헤즈볼라의 저항이 별거 아니잖아요. 지금 하루에 몇백 발 정도 쏘는 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고삐를 잡고 계속 가야죠. 늦출 필요가 없습니다. 이란이나 헤즈볼라가 두 손 두 발 들고 나와서 '우리 항복할게'라고 하지 않는 이상 이스라엘은 계속 공격을 이어간다는 얘기죠.
박현도 교수 : 갈 가능성이 크죠.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좋아합니다.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이 전략적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스라엘은 지금 이란 세력을 강제로 몰아내려고 하잖아요. 아랍국가들은 "이란이 제발 대리 세력 움직이지 않고 그냥 우리와 '국가 대 국가'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성일광 교수 : 정상 국가가 되는 거죠.
박현도 교수 : 생각해 보세요. 지도를 보시면 이라크가 아랍어를 쓰는 국가잖아요. 이란은 아랍어를 쓰는 국가가 아닙니다. 언어가 달라요. 시리아 아랍어 쓰고 레바논도 아랍어권이에요. 다 아랍어예요. 아랍국가들 입장에서는 같은 아랍어를 쓰는 국가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기네한테 바로 오거든요. 그러니까 불편해요.
그리고 다 대리 세력들이잖아요. 국가 조직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국가 조직이면 국가끼리 외교를 통해서 풀겠는데 풀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상 국가처럼 친하게 지내자. 그런데 제발 대리 세력 좀 움직이지 말아라. 그래야 우리 잘 지낼 수 있지 않느냐'는 거죠. 2023년 전까지는 아랍국가들도 이스라엘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란의 정권 교체를 바랐어요. 해보려고 별짓을 다 해봤어요. 안 돼요. 그래서 지금은 이란이 어떻게 살든 간에 우리는 정권 교체에 관심 없다. 다만 아랍국가들이 원하는 건 '우리랑 같이 고속도로를 같이 차로 가는데 차선 끼어들지 말고 제대로 가면서 가자'는 겁니다. 지금은 이란이 갑자기 급정거하고, 끼어들고, 깜빡이 없이 들어오고 그러니까 놀래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가자' 그래서 '같이 번영하자' 이거예요. 싸우지 말고. '너희 돈 필요하잖아. 정유시설과 가스시설 현대화 필요하고. 우리가 돈 내겠다.' 이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가 의견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아랍국가의 현재 입장은 이스라엘식으로는 전쟁 나서 좋은 거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끌려들어 가고 싶지 않다, 전쟁하지 말자' 이거고 이란은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랍국가를 돌면서 "너희들 우리하고 이스라엘 전쟁할 때 이스라엘 편을 들거나, 영공을 열지 마라"고 경고하는 거죠. 아랍국가들도 여차하면 원하지 않는 전쟁에 끌려가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영공을 통해서 비행기 가는 거 안 되고, 미국에도 그러지 말라고 계속 미국을 설득하고 있는 거죠. 복잡해요. 정말 복잡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혁명 세력이기 때문에 하마스 같은 조직이 잘 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나 걸프 국가 내에 있는 무슬림 단체라든지 이슬람 단체 같은 단체들이 하마스를 모방해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걸프 국가들은 밖으로는 하마스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지 못하지만, 내심 하마스 같은 단체들이 빨리 역내에서 약화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헤즈볼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축복의 연대 vs 저항의 축" 이스라엘이 '다면 전쟁'에 나선 이유
성일광 교수 : 이스라엘은 항상 안보냐 경제냐 두 개 중에는 항상 안보를 선택해요. 경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살아야 한다는 거죠.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전쟁을 단순히 지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제3차 레바논 전쟁,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이라고 부르지 마라." 언론에 뭐라고 불러달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국가 존망의 생존을 위한 전쟁이다" 이렇게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지금 이스라엘 입장으로서는 이 전쟁이 심각한 문제고요.
물론 제삼자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기가 계속 전쟁하는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로서는 '제2의 건국 전쟁이다', '제2의 독립 전쟁이다' 이런 식으로 봐달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만큼 이란의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괴롭혀왔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기회를 잡았다는 거죠.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거고요. 반드시 이란의 저항의 축을 이번에는 어느 정도 제압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기 때문에 저는 이 전쟁이 쉽고 빠르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거죠.
박현도 교수 : 사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죠. 작년 9월에 흐름을 좀 다시 한번 읽어보면요.
① G20 정상회담 : 2023년 9월 9일, 10일
② 제이크 설리번 막말 : 2023년 9월 29일
③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 약속 : 2023년 9월 30일
④ 하메네이 발언 : 2023년 10월 1일
⑤ 하마스 공격 : 2023년 10월 7일
G20 정상회담이 뉴델리에서 열렸잖아요. 그 모임에서 관련 국가들이 미국 주도로 만나서 합의를 하나 합니다. 인도에서 물건을 실어서, UAE의 푸자이라에서 배로 내리고, 푸자이라에서 기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서, 요르단 거쳐서,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물건을 내려서, 유럽으로 물건을 뿌리는 IMEC. 영어권은 줄여서 아이맥이라고 하더라고요.
철로 라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있잖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이야기가 오갔다는 얘기죠. 그게 9월 9일인가 9월 10일이고요. 9월 29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의 안보보좌관이 "지난 20년 이래로 지금이 중동이 가장 조용하다"는 막말을 했죠.
제이크 설리번ㅣ미국 안보보좌관 (2023.09.29)
지난 20년간 이렇게 중동이 조용한 적이 없었다.
그때까지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보였어요. 그런데 목숨을 잃은 이란 외교장관이 이란에 온 손님들한테 "사우디가 지금 이스라엘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데,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르-압돌라히안이 막겠다는 것은 무력으로 막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막겠다는 의미고요. 그게 9월 30일입니다. 그리고 10월 1일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손잡는 거는 문제가 많다"는 식의 발언을 했고, 그리고 10월 7일 하마스를 공격하게 된 거예요.
이 일련의 흐름을 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을 잡으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거를 걱정한 겁니다. 하마스가 공격한 건 누가 봐도 그 판을 깨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다만 그 상황에서 이란이 하마스에 사주했느냐 안 했느냐를 가지고 많이 말하는데, 이스라엘 외교부에서는 하마스 단독 작품이라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황이 깨지니까 네타냐후는 이 그림을 다시 들고나오는 겁니다.
성일광 교수 : 작전 이름 자체가 뉴 오더(New Order)예요. 새로운 질서입니다. 도대체 구질서는 뭐고 새로운 질서는 뭐냐? 네타냐후가 유엔에 들고 간 축복의 지도, 저주의 지도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검은색의 이라크, 이란, 시리아, 레바논이 저주의 지도고, 초록색의 이집트, 수단, 사우디, UAE, 바레인이 축복의 지도입니다. 육로와 회랑을 통해 유럽까지 가겠다는 경제 구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축복의 지도인 거죠.
베냐민 네타냐후ㅣ이스라엘 총리
이것은 '축복의 지도'입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의 이스라엘 파트너들이 아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육상의 다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즉,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구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경제 회담으로 모두가 다 평화로 갈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고 주장합니다.
박현도 교수 : 여기에 이란은 없는 거죠. 네타냐후가 말하는 저주의 지도에 이란이 들어가 있는데, 이란이 영향력이 있는 한 중동은 불안하고, 중동만 불안한 게 아니라 세계가 불안하다고 역설합니다. 이게 지금 네타냐후가 말하는 뉴 오더, 새로운 중동, 신중동 질서 구상이에요. 지금 상황은 네타냐후 총리한테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 열린 거거든요.
성일광 교수 : 또다시 무력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는 거죠. 전 세계 유가가 분명히 들썩거릴 겁니다. 그럼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욕할 수밖에 없겠죠.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공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네타냐후의 마이웨이
성일광 교수 :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익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게 한 5할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 5할이 있습니다.
사실 헤즈볼라는 작년 초부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처럼 지상군이 들어와서 이스라엘 마을을 공격할 작전을 이미 가지고 있었어요. 그 계획을 이미 이스라엘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라드만 부대가 있습니다. 레바논 국정사회에 이미 그 부대를 배치해서 언제든지 국경을 넘어서 이스라엘 북부 마을을 하마스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하겠다는 작전을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 왜 이스라엘 지상군이 들어가냐 하면 그 라드만 부대가 만들어놓은 참호의 무기를 파괴하러 들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전쟁이었던 거죠.
5할은 네타냐후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도 했지만, 이스라엘로서는 또다시 작년 10월 7일처럼 자신의 국경이 국가도 아닌 무장단체에 완전히 유린당하는 사건을 다시 경험할 수는 없죠. 물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었죠. 프랑스 중재, 미국 중재. 하지만 하마스, 헤즈볼라는 말을 안 듣잖아요. 협상이 안 되지 않습니까? 협상이 안 됐을 때 남은 옵션은 무력 수단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난 거고요. 그것을 계속하다 보니까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전쟁의 첫 번째 목표는 이거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목표가 하나 더 생기고, 욕심도 나고요. 이것도 좀 정리하고 싶고 저것도 정리하고 싶고 이러다가 진짜 베이루트까지 들어갈 수도 있어요. 1982년처럼요. 그래서 미국은 계속해서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레임덕에 걸린 바이든 대통령의 말발이 전혀 통하지 않고 네타냐후는 계속해서 마이웨이 하고 있습니다.
박현도 교수 : 극우파들의 중동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작전은 분명히 헤즈볼라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올리는 작전은 맞습니다만. 이게 뭐하고 묘하게 겹치냐면요. 이스라엘 독립선언을 발표한 총리가 벤구리온이에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1919년 파리 평화회담에 가는데 거기에서 시온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이스라엘 지도를 그렸을 때 정확하게 지금 이스라엘이 작전을 감행하려는 레바논 남부 지역 있잖아요. 거기를 이스라엘 땅으로 보냈어요. 그러니까 리타니강 아래쪽으로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끔찍한 일 당했다"…현관문 열자 튀어나온 남성에 비명
- 국물 쏟고 라면 던지고…지하철서 음란물 봤던 그 유튜버
- "귓불에 생긴 대각선 주름, 심장 이상 신호일까"
- "내가 아줌마?" 술 마시다 실랑이…소주병 집어던진 60대
- 마라톤 중 골프공에 얼굴 '퍽'…"CCTV 없어 누군지 몰라"
- "너무 열악" 백종원도 한마디…3,000원대 부실급식 결국
- 올가을엔 전어 맛도 못 볼 판…대형마트도 판매 포기, 왜
- [단독] "북한군 사상자 90% 달할 수도"…격전지 투입 전망
- 여권 없이 얼굴로…'1억 명 수용' 미리 본 인천공항
- 공장 30개 동에 공터까지 '잿더미'…7시간 '활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