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어본 라면 중 가장 맛있다. 믿을 수가 없다”, “한번 먹고 너무 맛있어서 (이 레시피가) 싫어졌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바로 팔아도 되는 맛”….
지난해 7월, 틱톡에 올려진 캐나다 영상에는 3333개의 댓글이 달렸다. 무려 2610만 조회수를 기록한 ‘대박’ 영상이다.
한국 라면을 현지 입맛에 맞춘 ‘K-크림 라면 레시피’가 인기다. 매운맛을 완화하는 마요네즈·치즈·달걀·우유 등을 넣어 만드는 제조법이다.
해당 영상은 ‘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The best way to make instrant ramen)’이란 제목의 신라면 레시피 영상이다. 조회수가 높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전설의 신라면 레시피’로 불린다.

인기 비결은 간단한 조리법과 독특한 맛이다. “인스턴트 라면으로 쉽게 만들지만, 레스토랑급 파스타 맛을 낸다”라는 후기가 많다. 특히 크리미하면서도 신라면 특유의 매운 감칠맛이 특징이다.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크림 맛’이다.제조법은 파스타에 가깝다. 소스와 면을 따로 만든다. 레시피에 들어가는 마요네즈와 달걀노른자는 소스가 덩어리지는 것을 막고 크리미한 질감을 만든다.만드는 법은, 우선 라면스프에 쪽파와 마늘, 마요네즈, 달걀노른자를 넣고 소스를 만든다. 면을 따로 삶은 후, 면수 한 국자를 소스에 섞는다. 면과 나머지 면수를 넣은 다음, 고추기름과 반숙 달걀을 올리면 완성이다
해당 영상 외에도 K-라면으로 만드는 ‘크림 라면’ 레시피는 SNS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100만뷰를 넘은 일본의 ‘매운 크림 신라면’ 유튜브 숏(짧은) 레시피 영상이나 ‘틱톡에서 유행인 라면 레시피’ 제목의 캐나다 유튜브 숏 영상 등 관련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땅콩버터가 대세다. 신라면에 땅콩버터와 마요네즈를 조합한 크림 레시피다. 라면스프에 땅콩버터와 마요네즈, 마늘을 섞어 만든다. 보다 꾸덕하면서 고소한 맛이다.K-크림 라면 레시피의 인기는 모디슈머(Modisumer·기성 제품을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변형) 트렌드와 K-라면 열풍, 물가 인상 속 홈레시피 확산, SNS 레시피 공유 문화 등이 주요 배경이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서 모디슈머는 SNS 등을 통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라며 “기존 레시피에 개인의 특색을 더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은 새로운 레시피까지 확산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매체 시보투데이는 “한국 라면을 먹고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현상은 지난 10년간 이어졌다”라며 “라면은 일본에서 발명했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K-라면”이라고 평했다.
실제 농심 신라면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신라면의 총매출액 7200억원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은 43.1%(3100억원)였다. 이후 2024년에는 총매출액 1조3400억원에서 해외 매출은 61.2%(8200억원)를 차지하며 비중이 커졌다.여기서 해외 매출은 농심의 해외법인 판매액과 수출액을 합한 수치다. 삼양식품이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과 달리,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도 현지 공장이 있어 해외 판매액이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뉴욕 JFK 공항의 ‘신라면 분식’,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 노출, 뉴욕 타임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