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집에만 있을래?"...이색적인 서울 산책로 4가지
이색적인 서울 산책로 4가지
날씨가 갈수록 무더워지는 요즘,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집콕하고 싶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낮 더위에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면 아침 저녁의 선선한 시간에 걷는 것도 좋은데요.
특히 요즘같이 걷는 것이 갈수록 줄어드는 때라면 오히려 더 걷기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색적인 서울 도보 여행지 네 곳을 찍어드리겠습니다!
낙산성곽
여행지는 꼭 멀리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책 정도라면 도시 안에서도 충분히 갈 곳을 찾을 수 있는데요. 선선한 초저녁에 낙산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한양도성부터, 율곡로에서 종묘까지 궁궐 담장을 옆에 끼고 걷다보면 절로 낭만이 솟아납니다.
그 중 낙산성곽 야간코스는 여름 밤 서울 풍경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성곽 안쪽으로 걷는 길과 바깥쪽으로 걷는 길이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도 결국에는 낙산 공원에 이르게 되지만, 성곽 안쪽 길은 이화동 풍경을, 성곽 바깥쪽 길은 창신동 풍경을 볼 수 있어 색다릅니다.
특히 낙산성곽은 높이가 야트막해 무리 없이 산책할 수 있으며, 낙산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붉은 일몰과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을 만날 수 있어 한층 운치 있습니다. 고즈넉한 옛 성곽과 빛나는 도심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인데요.
도보 코스는 동대문역 9번 출구에서 흥인지문, 낙산성곽, 낙산성곽서1길을 지나 낙산공원 놀이마당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해질 무렵인 저녁 6시와 7시에 운영하고 있으니 선선한 서울의 저녁을 이곳 낙산성곽에서 느껴보아요!
서촌의 오래된 골목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코스 또한 낭만을 느끼기 좋은데요. 서촌의 좁은 골목을 거닐며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문학,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여름철 수성동 계곡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콸콸 쏟아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여름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도 <수성동>이라는 그림으로 남겨졌을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인데요.
서촌의 오래된 골목을 따라 걸으며 옛 정취를 느끼고, 정자에 앉아 인왕산의 바람 소리와 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오늘 저녁은 서촌으로 향하는 것이 어떨까요?
율곡로 궁궐담장길
율곡로는 이름답게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유학자 이이가 살았던 곳으로, 창덕궁과 창경궁을 지나 종묘로 이어지는 응봉 자락을 가로지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7월에 복원한 율곡로를 돌아보는 곳으로, 왕실 문화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데요.
율곡로를 따라 종묘로 걷다 보면 서순라길이 나옵니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 도둑과 화재를 막기 위해 야간 순찰을 하던 길로, 현재에는 서순라길만의 특색을 담은 카페나 공방이 자리하고 있어 산책을 하다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건물들은 종묘 담장을 넘보지 못하도록 높이를 2층으로 제한해 건물들이 종묘 담벼락과 조화롭게 경관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빽빽한 서울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아늑한 풍경인데요.
추천 드리는 코스는 종로 3가역 7번 출구에서 출발해 운당여관 터, 창덕궁 돈화문, 율곡로, 서순라길을 지나 익선동 한옥마을로 향하는 것입니다. 궁궐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역사 산책로에서 서울 도보 관광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매봉산 공원
선선한 저녁에 즐기는 도보 관광이라면 야경이 매우 중요한데요. 야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매봉산 공원입니다.
이곳은 용산구와 성동구 경계에 있는 곳으로, 해발고도는 174m 정도로 야트막한 편이지만, 한강 우수 조망 명소로 유명해 사진 출사하시는 분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15분~2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팔각정에 이르게 되는데요.
영동대교와 성수대교, 동호대교, 총 3개의 한강 다리를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낮에서 밤이 되는 시간, 하루 중 가장 짧지만 가장 화려하게 변하는 '매직 아워' 시간을 노린다면, 그날의 일몰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방문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추천 드리는 코스는 서울숲 - 남산길 코스를 따라 약수역에서 매봉산 팔각정, 버티고개, 국립극장, 남산 N서울타워까지 가는 것입니다. 남산 타워에서도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야경을 좋아하신다면 이 코스로 산책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