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④] 이게 경쟁력! 블레이드 배터리 공장을 가다..EV 가격 더 내린다

※중국 BYD는 2024년 테슬라를 꺾고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올라섰지만 진짜 야망은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다. 올해말 포드를 제치고 세계 6위에 등극한다. BYD 경쟁력의 현장인 배터리 생산시설과 본사 및 연구, 자동차공장을 취재했다.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지난 11월 21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 비산공업단지에 위치한 BYD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 기지. 99% 이상 자동화 시설이라 작업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흡사 반도체 공장처럼 우주복 같은 방진 복장을 한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을 점검할 뿐이다.

BYD는 지난 2019년 자사 소유 배터리 공장을 ‘핀드림 배터리’라는 자회사로 분리했다. BYD가 100% 지분을 소유한다. 추후 별도 상장을 고려한 포진이다.

핀드림 배터리 공장에서는 2020년 BYD가 처음 공개한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생산한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차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기차 차체 구조를 기존 CTP(Cell to Pack)에서 팩을 없애고 차체에 직접 탑재하는 CTB(Cell to Body)로 변경했다. 배터리 공간 활용도를 기존 대비 50% 높이면서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시컨 것이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하는 곳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승자는 단연 BYD다. 2023년 전동화 차량(EV=PHEV) 판매가 전년 대비 61.9%% 증가한 총 302만4417대로 1위에 올랐다. 올해 성장도 가파르다. 1~10월 325만532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5% 성장, 중국뿐 아니라 세계 1위 친환경차 업체에 등극했다.


BYD의 전략은 간단하다. 쉽게 말하면 가성비다. 전기차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경쟁 업체의 점유율을 잡아 먹는다. 경쟁 업체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가격 인하를 가능하게 해주는 요인이 바로 배터리를 자체 개발,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다.

BYD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의 70% 이상을 자체 생산해 조달한다. 현대기아를 비롯해 경쟁업체가 50% 미만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직계열화 효과가 가능한 것이다. 충칭 배터리 공장은 100만㎡ 부지에 180억 위안(한화 3조4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8개 생산 라인에서 블레이드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2차전지를 생산한다. 1공장은 2020년 1월 가동을 시작했다. 2022년 1월에는 2공장을 준공했다. 2공장은 'ㅁ'자 조립라인 배치로 효율성 증대 및 생산 원가를 개선했다. 6개 라인에서 연간 15GWh 배터리를 생산한다. 해외 진출할 때 기본이 되는 ‘마더 공장’ 역할을 한다.


공장 부지에는 배터리 케이스 원료인 알루미늄 공장과 전기차 하네스(배선 부품) 공장도 들어서 있다. 공장 옆에는 약 1만 2000명 근로자 숙소 및 쇼핑몰까지 자리 잡은 ‘BYD 배터리 클러스터다.

외부 유리창을 통해 견학한 1공장 생산 라인은 배터리 소재 배합부터 코팅, 롤링, 스테킹, 어셈블리, 패킹, 인젝션, 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최종 블레이드 배터리가 생산된다. 모든 공정의 경우 1m³ 공간 내 머리카락 굵기의 1/20에 해당하는 미세 입자수 29개가 넘지 않도록 관리되는 청정실이다.


습도도 1% 미만으로 관리된다. 공정 라인은 일평균 습도의 0.05%를 초과하지 않는다. 온도 역시 25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등 반도체 생산라인과 흡사하다.


약 1m 길이의 블레이드 배터리 자극편의 허용 오차는 0.3mm 이내다. 재료 혼합과 코팅, 프레스, 테스트 등 블레이드 배터리의 주요 생산 공정은 엄격한 안전기준에 맞춰 생산이 이뤄진다.


1공장은 6초, 효율성을 높인 2공장은 3초마다 1개의 셀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매출 규모는 200억 위안(약 37조원)에 달한다.

이날 투어를 진행한 공장 관계자는 "블레이드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자체 조달해 생산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셀 1개에 600여 개 특허가 있고 이 기술 역시 BYD 자체 개발한 장비와 연구 인력을 통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 배터리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성이다. 충징 배터리 공장 방문 전날, BYD 본사 전시관에서는 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못으로 뚫는 실험을 직접 보여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못 관통과 동시에 전해액이 뿜어져 나오며 거세게 불길이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했다. 전해액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못이 관통해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전기차 포비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전기차 화재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블레이드 배터리가 보여준 안전성은 인상적이었다. 내년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정할 때 LFP 역차별은 없어져야할 항목이 된 셈이다.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안전성이 확보된 배터리에 최소한 동등한 보조금을 줘야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BYD는 전 세계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하게 배터리 소재부터 개발,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4년 450만대를 판매해 토요타-폭스바겐그룹-현대차그룹-스텔란티스-GM에 이어 포드를 제치고 6위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가격대비 성능(소위 가성비)에서 현대기아차를 한참 앞서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수직계열화 덕분에 전기차 업계에서 종종 벌어지는 공급망 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BYD는 지속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시장을 장악한다.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경쟁우위 요소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BYD는 1995년 중국 선전(深圳)시에서 직원 20명으로 휴대폰 및 노트북 배터리 업체로 시작했다. 2003년 세계 2위의 2차전지 제조사로 성장하면서 당시 국영 자동차 업체인 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자동차 사업 시작과 동시에 주가 7%나 폭락하며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대부부이었다.

BYD 기술은 왕이고, 혁신은 기본(技术为王 创新为本)
BYD는 전기차에 블레이드 배터리를 셀투바디(CTB)로 직접 탑재한다

하지만 BYD 전기차 시장을 유망하게 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8년 BYD 주식 10%를 2억3천만 달러(약 3220억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해졌다. 워런 버핏은 BYD 주식 지분 투자로 10년만에 2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BYD 종업원은 2024년 10월 기준 90만명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인 토요타그룹이 40만명을 넘어서는 것에 비하면 BYD가 얼마나 인력 투자를 중시하는 지 알 수 있다.

종업원이 많다는 것이 경쟁력의 근원은 아니다. 놀라운 점은 이 가운데 10만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현대기아 연구개발 인력이 3만명에도 못 미친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BYD는 이런 연구개발 인력을 앞세워 앞으로 10년 이내에 연간 1천만대 이상 판매로 세계 1위를 노린다. 그래서인지 본사뿐 아니라 공장, 연구단지 곳곳에는 ‘기술은 왕이고 혁신은 기본(技术为王,创新为本)’는 표어가 종종 눈에 띈다. 이게 바로 BYD이다.


충칭(중국)=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다음주 5편 'BYD 글로벌 경쟁력 분석'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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