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을 '햄버거 도시'으로 만든 므므흐스 부엉이버거…지역 밀착 이벤트·지역 인재 적극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페스타 최우수팀 선정
'햄버거 먹덧' 계기로 탄생…지역 재료 최대한 고수
"원래 마늘 공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 지금은 해마다 8만명이 방문하는 맛집이 됐습니다."
지난 8일 만난 배민화(42)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사업 6년 만에 칠곡군 왜관읍을 '햄버거의 고장'으로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므므흐스 부엉이버거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로컬페스타'에서 올해의 로컬 크리에이터 최우수팀에 선정됐다.
배 대표가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한 것은 우연에 가깝다. 칠곡에 오기 전 배 대표는 일본에서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시댁인 칠곡에 자리를 잡았다. 칠곡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신을 하면서 '햄버거 먹덧(임신한 여성이 특정 음식을 갈망하는 현상)'이 생겼는데 이를 계기로 므므흐스 부엉이버거가 탄생하게 됐다.
배 대표가 단순한 버거집 사장이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로 분류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국에서 좋은 재료를 공수해 오는데, 특히 지역 재료 사용을 최대한 고수한다. 먼저 칠곡 기산에서 수미감자를, 동명에서 미나리를 가져온다. 미나리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건강한 베이컨을 만드는 데 쓴다. 베이컨 역시 칠곡산 돼지고기 뒷다릿살을 사용한다.
재료도 중요하지만 배 대표는 지역 밀착 이벤트와 마케팅을 강조한다. 소비자에게 왜관을 방문해야 하는 목적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이벤트로 인근 한옥마을을 다녀오면 음료를 서비스로 주거나 가위바위보를 통해 지역 친환경 토마토를 나눠주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일하는 직원 역시 지역 인재를 적극 활용한다. 결혼 이민 여성, 경력 단절 여성도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배 대표는 "로컬 브랜딩은 우리만 잘났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주변에서 도와줘야 하고 꼭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이벤트나 마케팅들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배 대표는 "로컬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인만의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로컬 크리에이터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지역과 상생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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