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아반떼 가격으로 벤츠 E클래스를 살 수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들린다.
특히 ‘네 개의 눈’으로 불리는 W212 E클래스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준대형 수입 세단 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1,400만 원대부터 2,200만 원 사이로 거래되며, 디자인과 승차감 면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유혹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다른 매력

E클래스 W212 후기형은 가솔린과 디젤 두 모델로 나뉜다.
V6 엔진을 탑재한 E300은 252마력의 준수한 출력으로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하며, E220d는 15.5km/L의 연비를 무기로 실속 있는 선택지를 제시한다.
휠베이스 2,875mm로 넉넉한 실내 공간도 장점이다. 하지만 디젤 모델의 특유 소음과 진동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고질병 수리 여부가 핵심 포인트

벤츠 W212는 연료펌프 이상, 미션 쿨러 누유, 흡기 다기관 카본 슬러지 등 다양한 고질병이 존재한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의 정비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며, 단 한 번의 고장도 수백만 원의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다.
중고차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이미 수리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정비 이력서를 요구하고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실물 점검과 시운전은 필수 절차

구매 전에는 정비소에서 리프트를 통해 하체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누유 여부와 소모품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카히스토리를 통한 사고 이력 확인은 기본이며, 시운전을 통해 변속 충격과 하체 진동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중고 수입차는 단순히 외관만 보고 결정하는 순간, 유지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꼼꼼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매력적인 선택이자, 시험대가 될 수 있는 차

W212 E클래스는 잘만 고르면 2천만 원대에서 최고의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누릴 수 있는 수입 세단이다.
하지만 유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매력은 금세 고통으로 바뀐다.
중고차 시장에서 벤츠를 고른다는 건 선택과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일이다.
‘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원칙을 명심하고, 철저한 점검으로 후회를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