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사야겠다는 결심, LG QNED
안녕, 에디터B다. “TV를 사야겠다!”라고 다짐하는 순간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TV는 스마트폰처럼 주기적으로 기변을 하는 제품이 아닐뿐더러, 운동화처럼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몇 개씩 추가 구매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정기적으로 신상 TV를 쇼핑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그래서 어떤 TV를 사야 할까라는 질문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올레드, QNED, 나노셀 같은 어려운 용어도 쇼핑의 벽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언젠가 TV를 구매할 생각이 있는 분들을 위해 소소하게 도움 되는 기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추천하는 제품 리뷰를 곁들였다.
모든 제품이 그렇지만 TV는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싼 건 100만 원도 하지 않는데, 비싼 건 1,0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TV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역시 디스플레이는 LG 아니겠어?’라는 생각으로 검색해보게 되는데, LG전자 역시 부담 없는 가격부터 이번 생애에 살 수 없을 것 같은 고가의 가격대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LG TV 계층도를 머릿속에 그려보면 가장 낮은 곳에 일반 LED TV가 있고 그 위에 울트라HD TV가 있다. LG 울트라 HD는 FULL HD보다 4배 더 많은 픽셀로 표현하기 때문에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그 위에는 나노셀 TV가 있다. 여기서부터 용어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는데, 나노셀 TV는 염료를 1nm의 크기로 미세하게 도포한 것인데 이런 공정을 통해 색재현력을 높일 수 있다.
나노셀 TV 윗단계에는 QNED TV가 있다. QNED는 ‘퀀텀닷 나노셀 LED’를 뜻하는데 나노셀 기술에 RGB 각각의 색을 강화하는 퀀텀닷 기술을 더한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퀀텀닷은 전류를 받으면 발광하는 양자(퀀텀)를 주입한 초미세 반도체이고, 퀀덤닷 디스플레이는 퀀덤닷 물질을 필름에 도포한 것이다. 이 역시 색재현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니까 QNED는 색재현력을 높이는 두 가지 기술을 한꺼번에 써서 좋은 디스플레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나노셀이니, 퀀텀닷이니 하는 이름 때문에 어려워 보이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다. 더 좋은 해상도, 명암비, 정확한 색표현력을 위한 기술이라는 것. 참고로 QNED TV 제품군 중에서 QNED90 이상의 라인업에는 미니 LED가 들어가서 일반 LED보다 더 미세하고 높은 수준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TV는 디스플레이 종류에 따라 LCD, 올레드로 구분되는데 지금까지 설명한 울트라, 나노셀, QNED TV는 모두 LCD 방식이다. 물론 같은 LCD이긴 해도 적용된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다 같은 LCD라고 말하기엔 어렵다. 그리고 TV 계층 최상단에는 그 유명한 올레드 TV가 있다.
올레드와 LCD의 결정적인 차이는 백라이트의 유무. 올레드는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LCD에 비해 명암비와 색표현에서 우수하다. 패널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를 끄고 켜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몇해 전만해도 고가이긴 했으나, 현재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디에디트에서도 LG 올레드 TV를 리뷰한 적이 있는데 혹시 기억하고 있을까. 시간 나면 읽어보라고 링크(http://the-edit.co.kr/44215)를 걸어두겠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LG TV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 TV 바로 아래에 있는 65형 QNED80라인의 제품이다. QNED TV는 TV 계층도에서 상위층에 속하는 프리미엄 제품이고, LCD TV 중에서는 최상위에 위치한다. 제품명은 LG TV QNED80(65형). 올레드 TV가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크기와 화질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그럴 땐 QNED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QNED80은 4K UHD를 지원하며 가격은 200만 원대 중반이다.
쨍하고 화사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영화부터 어두운 배경이 자주 나오는 드라마까지 시청해 봤는데 색표현력이 꽤 좋다. LCD TV 중에서 이 정도로 명암을 잘 구현하는 TV를 본 적이 없는데 만족스러웠다. 65형이라 베젤을 제외하고 대각선 163cm 정도, ‘TV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에 부합하는 거대한 사이즈도 만족스럽다. IPS 패널을 사용해서 측면에서 봤을 때의 시야각도 좋았다. 확실히 가격 때문에 올레드가 부담스럽고 TV 사이즈는 포기하기 싫다면 QNED 시리즈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QNED80에는 어느덧 5세대가 된 인공지능 알파7이 탑재되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7’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하고 판단해서 적절한 화질과 사운드를 표현하는 기술이다. 화면의 노이즈를 자동으로 없애주거나, 왜곡 없이 피부색을 표현하고 장르에 맞춰 화질, 사운드를 표현하는 등의 업스케일링을 한다. 화질뿐만 아니라 주요 대상의 입체감을 강화해주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배경의 원근감까지 인식하여 더욱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운드는 버추얼 5.1.2 입체 사운드가 적용하였고 음성과 배경음을 분리해서 입체감 있는 사운드로 출력하기도 한다. QNED80이 20W, 2.0 채널이라 사운드가 조금 아쉽다고 느낀다면 40W, 2.2 채널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QNED90, QNED95를 추천한다.
유튜브에서 음악을 틀어보니 기본 탑재된 스피커가 좋아서 외부 스피커 없이도 영화 감상이나 공연 영상을 감상하기에 만족스러웠다.
QNED80에 탑재된 webOS의 버전은 2022년형. webOS 22가 되면서 새롭게 탑재된 기능도 눈여겨 볼만하다. webOS에서는 ‘로그인 기능’이 추가되었다. TV는 개인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거실에 두고 공용으로 여럿이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면 1인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받는 게 어려워지는데, 로그인 기능이 들어가면서 여러 명이 각자 로그인을 하며 맞춤형으로 콘텐츠 추천을 받을 수 있다. 홈 화면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편집할 수도 있으며, 리모컨 스크롤만으로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는 ‘스크린 링크(룸투룸 쉐어)’다. 스크린 링크(룸투룸 쉐어)는 TV끼리 영상을 이어주는 기능인데, 메인TV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서브TV에서 바로 이어볼 수 있는 식이다. 단, 이때 두 TV는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거실에서 보던 드라마를 침실에 있는 스탠드바이미로 이어보는 편리한 상황이 상상되는데, 여러 대의 TV를 각각 IPTV에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참고로 모든 TV 제품을 메인TV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꼭 가능여부를 확인해보자. QNED라인에서는 QNED95, QNED99를 메인TV로 쓸 수 있고, QNED80은 서브TV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스크린 링크 사용 시 같은 영상을 동시에 두 TV에서 시청이 불가합니다
※메인TV (영상을 보내주는 TV): Z2, G2, C2, CS QNED99, QNED95
※서브TV (영상을 받는 TV): 2022년 TV 신모델, LG 스탠바이미
QNED80에 새롭게 들어간 피트니스 콘텐츠 앱도 만족스러웠다. 무료임에도 유료만큼이나 콘텐츠가 좋았다. 요가, 댄스, 코어 운동, 복싱 등 가볍게 따라 하기 쉬운 콘텐츠가 많은데, ‘거북목 3가지 동작으로 끝내기’, ‘척추 측만증 하루 10분 필라테스로 끝내기’ 등 지금 당장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많은 편이다. 또, USB 카메라를 TV에 연결하면 멀티뷰(화면분할)를 통해 영상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면서 운동할 수도 있다. 단, USB 카메라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정된 시간에 운동 알림과 루틴 달성 확인도 가능하여 매일 잊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다.
게이밍 특화 기능도 큰 매력이다. LG전자의 게이밍 라인업인 울트라기어에 들어가던 게이밍 보드가 QNED80에도 들어갔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게임을 하다가 리모콘에서 설정 버튼을 누르면 게이밍 보드가 화면 하단에 뜬다. 단, 이때 게이밍 보드를 제한없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면 모드를 게임 맞춤 화면으로 설정해야 한다. QNED80과 연결한 노트북의 주사율이 60Hz라 화면상에서 60으로 표시되었지만, QNED80은 120Hz까지 지원한다. HDMI 2.1 포트 2개가 있기 때문에 고사양의 콘솔기기와 연결하기에도 좋다.
FPS, RPG, RTS, 스포츠 등 게이밍 보드에서는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에 따라 설정을 변경해서 최적화된 명암비와 밝기, 응답속도로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이밍 보드에서는 다크룸 모드도 자주 쓰게 될 거다. 아무래도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 어두운 환경에서 게임을 하곤 하는데, 눈 나빠지기 딱 좋다. 다크룸 모드는 어두운 환경에서 장시간 게임을 할 때 눈이 피로하지 않게 화면 설정을 바꾸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안구 건강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AMD FreeSync, 가변주사율(VRR)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사양 그래픽 게임을 할 때 싱크가 맞지 않아서 찢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가미된 인공지능 리모컨, 시청중인 컨텐츠와 관련된 맞춤 정보를 알려주는 인공지능 맞춤 검색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음향 기기로 노래를 들으면 안 들리던 사운드가 들린다. 그런 경험을 한 번 하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 다 듣고 싶어진다. 화질이 좋은 TV도 그렇다. 아끼는 영상을 다시 한번 더 감상하고 싶어진다. 점심을 먹으며 LG 65QNED80으로 ‘어차피 일할 거라면 시칠리아 편’을 봤다. 폰으로 볼 땐 몰랐던 시칠리아의 풍광이 이제야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이 콘텐츠는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제작비 및 제품 대여를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