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하지만 월드컵을 약 70일 앞둔 상황의 평가전은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 전술과 선수기용이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동시에 현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며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현 전술이 경쟁력이 희박하다면? 이건 보완이 아니라 변화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를 포함해 3월 A매치 2경기에서 전패라는 우울한 기록을 남겼다. 솔직히 결과보다 내용이 더 처참헸다.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3-4-3 포메이션 하에서 결정력 부족, 수비 조직력 불안, 중원 장악 실패, 압박 체계 미흡 등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도 전술 변화가 없는 가운데 선수들의 의지와 투쟁심과 보수적인 윙백 활용이 눈에 띄었지만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많은 문제점이 존재하므로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며 스리백의 문제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선 절대 한 가지 전술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의식하면서 스리백은 플랜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플랜B가 있는가? 왜 플랜B를 확인하지 않는가? 선수들에게 더 익숙한 포백을 평가전에서 실험하지 않은 것은 명확하다. 축구팬들의 의문과 답답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않고 기존 방법만 고수한다면 끝은 뻔하다. 지금 이 순간은 보완이 아니라 변화를 추구할 때가 아닐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니까.
글 -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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