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급이냐 모가미급이냐"…美 호위함 韓日 승부

미 해군이 새로 도입할 호위함 후보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맞붙었다. 100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원칙이 흔들리는 자리다.

미 해군이 새로 도입할 유도미사일 호위함 후보로 한국 충남급, 일본 모가미급, 튀르키예 이스탄불급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 뉴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은 해군 주요 함정의 해외 도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자국 조선 역량 저하를 이유로 일부 도입을 허용했다. 낙점되면 100년 넘게 이어진 관행이 깨진다.

"이스탄불급은 어렵다"…사실상 2파전

전문가들은 튀르키예 이스탄불급의 가능성을 낮게 본다. 셋 중 함정 크기가 가장 작고 미국 전투체계와의 호환성도 떨어지는 데다 경쟁 참여 시점도 가장 늦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충남급과 일본 모가미급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셈이다. USNI는 1873년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로, 해군 공식 기관은 아니지만 현역 장교들이 정책 제언을 투고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한화가 확실한 선두 주자"

충남급 후속함을 건조 중인 한화오션은 이미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50억 달러 규모 투자도 약속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라이언 클라크는 로이터통신에 한화가 확실한 선두 주자라며 한국의 폭넓은 대미 조선 투자를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현지 생산 기반을 미리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호주 20조를 따낸 일본의 반격

일본도 만만치 않다. 올해 호주에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우리 돈 약 20조 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고, 뉴질랜드와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호주 사업에는 한국 충남급도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수출 실적만 놓고 보면 일본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방부에 새로운 수상전투함 조달 방안과 추진 계획을 90일 안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르면 11월 중순 사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미 의회가 군함의 해외 건조에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