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는 진주 원도심, 밖으로는 사천과 얽힌 과제들 [6.3 지방선거 장보기]
진주-사천 통합, 쓰레기 소각장 등 쟁점
첫 3선 도전 시장 향한 안팎 도전 거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선거 개요를 정리합니다. 지난 4년 행정과 이를 주도한 수장들을 되돌아봅니다. 이들보다 잘하겠다고 나선 다른 장 후보들도 함께 만납니다. 지역 현안까지 다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좋은 후보를 제대로 고르는 '장(長)보기'가 되도록 거들겠습니다.
진주시장 선거 경쟁이 치열합니다. 1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5명, 진보당 1명, 우리공화당 1명으로 모두 10명입니다. 여기에 조규일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모두 11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선 전부터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가 있습니다. 역대 진주시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시장이 한 명도 없어던 만큼 이번 선거를 기회로 여기는 후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영석 전 시장이 3선에 도전했으나 유권자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3선 시도를 했던 이창희 전 시장은 본선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백승두 민선 초대 시장은 3선 도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적극 지원, 최구식 예비후보 변수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한 표심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결과로 가늠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당시 갈상돈(민주당) 후보 45.7%, 조규일(자유한국당) 후보 52.14% 득표율을 기록해 갈 후보가 졌지만 선전했습니다. 이번 선거도 12.3 내란 이후 처음 치르는 전국 선거인 만큼 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기회를 표심으로 연결하고자 민주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달 18일 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당 지도부는 "경남, 특히 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경남을 바꾸겠다는 결심이다. 지역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며 예비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민주당에서 가장 큰 변수는 최구식 전 국회의원 입당과 출마입니다. 한나라당 소속(한나라당 탈당 후 복당)으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 예비후보는 비서의 디도스 사건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등 형이 확정돼 정치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민주당 입당설이 나오기 전부터 당원 반발이 거셌습니다.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찬성하는 당원도 있었지만 상당한 논란 속에서 최 예비후보는 입당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최 예비후보를 반대하던 당내 여론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갈상돈 예비후보는 10년 가까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당내 입지가 탄탄한 편입니다. 2024년 총선 진주 갑 선거구에서 41.7%, 2018년 시장선거에서 45.7%로 의미 있는 득표도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때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은 경력도 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 장문석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입니다. 다른 두 예비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지명도에서 떨어지는 편이지만 경선을 앞두고 당내 입지를 넓히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간 연합·단일화로 조규일 시장 대응
국민의힘은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간 '혼전' 형국입니다. 역대 선거에서 3선 시장이 없다는 점에 기대를 건 예비후보 5명은 조규일 시장에 대응해 후보간 단일화나 연합 전선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김권수·박명균·한경호 예비후보는 지난달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규일 시장 8년 임기 동안 경제 파탄, 재정 파탄, 우주항공도시 건설 실패 등이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이들 예비후보는 지난달 말 경남도당과 중앙당을 직접 방문해 '공천 배제', '3선 불가' 건의문을 전달하며 조 시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강갑중·황동간 예비후보는 "조 시장이 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시장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정정당당하게 공천 경쟁을 하자"고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며 조 시장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일부 예비후보는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단일화했거나 시도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권수 예비후보는 2월 장규석 전 경남도의원과 단일화를 이미 이뤘습니다. 강갑중·황동간 예비후보도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진주·사천 행정통합과 광역 쓰레기 소각장
이번 선거에서 지역 현안으로 진주·사천 행정 통합과 내동면 쓰레기 소각장 설치, 원도심 활성화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 현안들은 조규일 시장 임기 내내 논란이 됐거나 해결 과제였습니다.
조규일 시장은 2024년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사천시와의 행정통합을 갑자기 발표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사천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등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조규일 시장은 우주항공산업 발전 등을 이유로 행정통합 필요성을 밝혔으나 사전 논의가 없는 일방적 발표이자, 양 지자체 갈등만 부추겼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내동면 쓰레기 소각장 설치 문제도 사천시와 엮여 있습니다. 내동면 주민들이 진주시의 일방적인 추진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특히 사천시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광역화 문제는 행정통합 논란 여파 등으로 진척이 없습니다.
박명균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부분들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박 예비후보는 "쓰레기 소각장 설치 지연은 조 시장의 무능과 불통 탓"이라며 "조 시장이 사전 협의 없이 행정통합을 제안하면서 선 통합 합의 후 소각장 논의 입장을 내놓으며 사천시와 관계가 파탄났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은 찬성하지만, 행정통합과 소각장 설치 문제를 분리해 소각장 설치 문제를 최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예비후보들이 비슷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최구식 예비후보는 원도심으로 관계기관 일부 이전, 신규 공공기관단체 원도심 유휴건물 배치 등을 내놓았습니다. 김권수 예비후보도 진주시 제2청사와 진주문화관광재단, 진주시복지재단 등 6개 출자·출연기관 원도심 이전을 공약했습니다.
조규일 시장 역시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청 일부 부서와 관련 기관·단체 이전, 원도심 유휴건물 활용 등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허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