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먹으면 살찐다?...항우울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많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복용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실제로 항우울제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우울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필요한 치료를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항우울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사실을 살펴봤다.
오해 1.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심하다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으며, 나타나는 부작용도 대부분 경미하다. 항우울제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에 차이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메스꺼움, 변비, 졸음, 식욕 저하, 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특히 처음 복용하면 졸음, 구역, 설사 등의 불편함이 흔히 나타나지만, 이틀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만일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 우울증상 악화, 심장 박동 조절 이상, 정신상태 변화, 신경근육 이상, 알레르기 반응, 항콜린 작용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 삼환계 항우울제: 졸음, 변비, 입마름, 시야흐림, 배뇨곤란, 기립성 저혈압, 체중 증가, 섬망, 근육 경련 등
• 모노아민 산화효소 저해제: 구갈, 어지러움, 두통, 불면 등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오심,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불면, 불안, 성기능 장애 등
•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오심, 변비, 혈압 상승, 성기능 장애 등
• 기타 약물: 오심, 구갈, 두통, 불면, 경련 등(부프로피온, 티아넵틴), 체중 증가, 진정 등(트라조돈, 미르타자핀)
오해 2.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살이 찐다
일부 항우울제는 실제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지만, 모든 항우울제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항우울제 중에는 체중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체중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강률 원장(마음튼튼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은 식욕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폭식증 치료에도 널리 사용된다”라며, “대체적으로 각성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일수록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람마다 반응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해 3.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곧바로 기분이 좋아진다
항우울제는 복용 후 바로 효과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약물이 효과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충분히 효과를 나타내려면 4~6주 정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맞춰지고, 우울증 증상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불안, 불면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중단 증후군이라고 한다. 복용을 중단할 때는 의사의 계획에 따라 용량을 줄이면서 서서히 중단하면 이러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어도 6개월 정도 약물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오해 4. 항우울제는 중독을 일으킨다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면 나타나는 중단 증후군 때문에 항우울제가 중독을 일으킨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중독된 사람에겐 약물에 대한 강한 갈망, 약물 사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항우울제는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해 5. 임신 중에는 항우울제 복용이 불가하다
항우울제 복용이 임신 중에 금지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항우울제의 종류와 복용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임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항우울제가 있다. 임신 중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강률 원장(마음튼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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