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컬러' 무채색으로 멋쟁이 되는 법
김희연 / 이미지 컨설턴트, 브랜미 공동대표
무채색도 '웜'과 '쿨'로 나뉜다
'화이트로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지만 마치 일본의 가부키 화장이라도 한 듯 얼굴만 동동 떠보이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다면'
'한국인이 제일 많이 입는다는 무채색을 입을 때 얼굴 혈색 관리는 잘 되지 않는다면'
검정·하양·회색을 가리키는 단어 무채색. 색상이나 채도는 없고 명도의 차이만을 가지는 색을 말한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몰라도 편하고 무난해서 어디에나 입기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무채색을 선택한다.
겨울철 무채색을 입은 한국인은 흑백TV처럼 거리를 꽉 채운다. 올드머니 룩이 트렌드가 되면서 무채색의 스타일링이 많아졌다고 하니 오늘은 컬러 아닌 컬러, 무채색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무채색도 웜과 쿨로 나뉘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화이트 컬러와 무난한 그레이를 착용했던 어느 날인가 자신의 얼굴이 칙칙해 보이고, 사람들이 “어디 피곤해”라고 자주 물었던 기억이 있다면 바로 웜-쿨이 바뀐 컬러의 무채색을 착용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무채색에서는 웜-쿨을 어떻게 구분할까?
우선 회색, 그레이를 예로 들어보자. 퍼스널컬러에서 세부톤으로 ‘뮤트를 진단 받은 이들이 가장 편하게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컬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레이 중에서도 수많은 레이어의 그레이톤이 있고, 기본적으로 '회색=탁색'이므로 넓은 범위에서 자신에게 맞는 그레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명도'다.
자신이 고명도 톤이 어울린다면 라이트 그레이를 선택한다. 중명도 톤은 미디엄 그레이, 일명 쥐색이라 불리는 회색이다. 저명도 톤은 차콜같은 다크한 그레이를 택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베이스 컬러를 어떻게 받쳐 주느냐도 톤의 일관성을 맞출 수 있는 기본적인 스타일링 방법이다.
퍼스널 컬러가 웜톤인 사람은 푸른빛이 도는 그레이보다는 노란빛이 가미된 웜그레이를 사용하고, 쿨튼이라고 진단받은 사람은 푸른빛이 도는 쿨그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화이트 컬러는 어떨까?
화이트는 기본적으로 퍼스널컬러에서 라이트 톤인 이들에게 대체적으로 잘 어울린다. 흔한 게 흰색이라지만 조금 신경써서 화이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만약, 웨딩을 앞두고 있는 신부라면 드레스의 화이트 컬러 선택에 퍼스널 컬러 톤을 참고하여 더더욱 나에게 맞는 화이트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웜톤의 화이트로는 아이보리·오이스터·크림 화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순백색에 노란 컬러를 몇 방울 더했는가에 따라 톤의 변화가 생긴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럴 때 혈색과 피부결도 훨씬 정리되어 매끈해 보일 수 있다.
퍼스널컬러가 쿨톤인 사람은 퓨어 화이트를 착용해 순백색의 빛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웜톤의 노란빛이 도는 화이트를 착용했을 때 얼굴이 칙칙해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웜톤인 사람이 순백색을 착용했을 경우, 얼굴의 혈색이 빠져 창백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다.
끝으로, 블랙을 살펴보자.
퍼스널 컬러가 겨울 딥톤인 사람에게 블랙은 정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쿨톤 중에서도 라이트 톤에 해당하는 사람은 시스루 원단 또는 레이스를 사용하면 뻣뻣하고 무거운 느낌보다 훨씬 가볍게 블랙을 연출할 수 있다.
퍼스널컬러가 웜톤인 사람은 블랙을 상의로 착용했을 때 짙은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워지므로 다른 방법으로 블랙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하의로 착용하거나 블랙을 너무 좋아해서 상의로 착용 한다면, 웜톤의 스카프나 골드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로 블랙 컬러의 면적을 줄이고 웜톤 컬러와 믹스매치하면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위 세 가지 방법 외에도·가방·벨트·구두 등을 블랙으로 맞춰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도 웜톤으로 블랙 컬러를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채색을 지나치게 간단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금 신경을 써서 스타일링 한다면 고급스럽고 시크한 이미지, 혹은 깔끔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안다면, 무채색도 세부톤과 어울리게 연출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퍼스널 컬러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활용법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찾아가고 성장시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