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모르는" 매출 72% 미국서 버는 변압기 강자 '이 종목'… 영업이익률 36%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 한쪽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이 회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다 안다. 그런데 그 회사들과 같은 변압기 시장에서 영업이익률 36%를 찍은 곳이 있다.

전력기기 대장주들보다 마진이 높다. 매출의 72%를 미국에서 번다. GE, 지멘스, TMEIC가 고객사다. 미국이 관세로 멕시코·캐나다 변압기를 막을수록 반사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대부분은 아직 이 종목을 모른다.

1987년 설립된 특수변압기 전문 기업
산일전기 CI / 사진 = 산일전기

이 종목은 산일전기다. 1987년 설립된 특수변압기 전문 기업으로, 경기도 안산 시화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용 특수변압기, 송배전 변압기, ESS용 변압기, 데이터센터·EV 충전소용 변압기를 생산한다. 2024년 7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가 35,000원.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320% 이상 올랐다.

실적 — 영업이익률 36%, 영업이익 1,820억원 사상 최대
산일전기 매출성장률 그래프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020억원(전년 대비 +50.3%), 영업이익 1,820억원(+70%), 영업이익률 36.2%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 36%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영업이익이 5억원이었다. 3년 만에 1,820억원이 됐다.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66.4%에서 90%를 넘겼고, 미국 비중은 12.8%에서 67%를 돌파했다. 숫자만 보면 다른 회사 같다.

관세 무풍지대, 오히려 수혜
산일전기 사옥 / 사진 = 산일전기

트럼프발 관세가 이 회사에게는 오히려 호재다.

미국 변압기 수입에서 멕시코·캐나다 비중은 40%에 달한다. 트럼프가 두 나라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들의 가격 경쟁력이 일시에 무너졌다.

그 자리를 한국산이 채우고 있다. 산일전기의 주력 제품인 배전·저압 변압기는 Section 232 철강관세 비대상 품목이다. ESS 및 신재생 특수변압기는 FOB 조건으로 납품해 실질 관세 부담이 사실상 없다.

전력기기 업체 중 관세 영향이 가장 제한적인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전력망 교체 + 데이터센터 + 신재생 3중 수혜
산일전기 변압기 / 사진 = 산일전기

산일전기의 변압기는 딱 하나의 수요에 의존하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 동시에 세 가지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첫째, 노후 전력망 교체.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변압기와 전선의 70%가 설치된 지 25년 이상이다. 30년 주기 교체 사이클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동시에 맞물렸다.

둘째, 데이터센터. 미국 전력업체들이 116GW 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신규 공급을 확정하고 2040년까지 추가 309GW를 추진 중이다. 셋째, 신재생에너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가 빠르게 늘면서 신재생 특수변압기 수요가 급증했다.

산일전기는 이 세 가지 수요를 모두 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공장 완공, 생산능력 1조원 목표
산일전기 제2공장 / 사진 = 산일전기

좋은 수주는 쌓이는데 만들 공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산일전기는 IPO 공모자금 2,280억원 전액을 안산 제2공장 증설에 투자했다. 2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67% 확대됐고, 회사는 2026년 생산능력 1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수주잔고는 2025년에만 5,66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내년 매출의 절반 이상이 확보된 상태다.

PG&E, Duke Energy, Southern 등 미국 메이저 전력사의 추가 물량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 3~4곳 추가 확보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공모가 대비 3배, 이미 비싸다"
산일전기 주가 / 네이버 증권

리스크도 분명하다. 공모가 35,000원에서 출발해 현재 145,000원대까지 오른 주가는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 12M Forward PER이 18배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보다 높다.

창업주 부인 강씨가 보유 지분 10%를 블록딜로 매각 예정이라는 오버행 이슈도 있다. 약 4,870억원 규모다.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주요 고객사 매출채권 회수 부진으로 3분기에 대손상각비 87억원이 일시 반영된 사례도 있어, 고객 집중 리스크는 점검 대상이다.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 21만5천원, 2026년 영업이익 45% 추가 성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 IBM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LS증권 215,000원, NH투자증권 190,000원, 교보증권 178,000원이다. 2026년 매출액 4,419억원(+43.9%), 영업이익 1,470억원(+44.1%) 전망이 컨센서스 중심축을 이룬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전력기기 업체들이 평균 PER 34배를 받는 데 비해 산일전기는 아직 할인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 내 복합적인 이익 성장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할인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전력망 교체 사이클,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수요라는 세 가지 불꽃이 동시에 타오르는 구간에서, 대부분이 모르는 변압기 강자가 조용히 숫자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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