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이치' 2차 주포 "권오수, 이종호 그리고 김건희…한배 탄 BP 패밀리"
BP는 '블랙펄인베스트' 약자로 추정
김건희 여사 포함 5명 핵심 인물로 꼽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와 관련한 단독 보도입니다. 법원은 2차 주가조작 주포 김모 씨가 주가조작 핵심 세력 'BP 패밀리'에 대해 한 진술을 인정하며, 판결문에도 적시했습니다. 판결문엔 'BP 패밀리'로 권오수 전 회장과 이종호 씨만 적혀 있는데, JTBC 취재 결과, 김건희 여사도 포함돼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같이 한 배를 탄 BP 패밀리 5명이 있는데 김 여사도 그중 한 명'이라고 진술했던 게 확인된 겁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2차 주포인 김모 씨는 도피 한 달 만인 2021년 10월 16일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씨는 "권오수가 '이종호하고는 형 동생이고 이제 너도 패밀리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권오수는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이종호는 미등록 투자자문사 블랙펄 인베스트 전 대표입니다.
2심은 주가조작으로 두 사람에게 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패밀리'가 무슨 의미인지 다시 물었습니다.
김씨는 "같이 한배를 탔다는 의미"라며 "자기들 말로는 BP 패밀리가 있는데 권오수, 이종호, 김모 씨, 김건희, 이모 씨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랙펄 인베스트 약자로 추정되는 BP, 그리고 이 5명을 핵심 인물로 꼽은 겁니다.
김씨는 블랙펄 인베스트 전 이사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민모 씨를 언급하며 "민씨는 이종호의 처남인데도 거기에 끼지 못한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전 회장이 '너도 이제 패밀리다'라고 한 건 끼워 주겠다는 건 아니고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 일을 열심히 하라는 의미다"라고 말했습니다.
'BP 패밀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개로 연결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진술입니다.
결국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한 일에서 김 여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그만큼 높게 본 겁니다.
'BP패밀리'에 대한 김 씨의 진술은 1심과 2심 재판에 모두 제출돼, 증거로 인정받았습니다.
김씨는 도피 중에 민씨에게 보내려던 편지에서 "가장 우려하는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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