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졸다, 졸이다, 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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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마'라고들 한다.
겁먹지 말라는 격려이자 두려움에 떨지 말자는 다짐으로 이해된다.
이 말을 '쫄지마'로 붙여 쓰는 경우도 많다.
'쫄지 마라(말라)'의 줄임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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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마'라고들 한다. 겁먹지 말라는 격려이자 두려움에 떨지 말자는 다짐으로 이해된다. 이 말을 '쫄지마'로 붙여 쓰는 경우도 많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면 '쫄지 마'이다. '쫄지 마라(말라)'의 줄임말이니까. '쫄'은 '졸'로 써야 옳다고도 사전은 가르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졸다'는 위협적이거나 압도하는 대상 앞에서 겁을 먹거나 기를 펴지 못한다는 뜻의 속어다. '쫄지마'는 '졸지 마'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말맛이 싸악 가신다. '졸지 마'는 지루한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에게 국어 선생님이 해야 걸맞은 말 아닐까. 꼭 '쫄지마' 해야만 겁 없이 누군가와, 어떤 상황과 맞설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이를 어찌할까 싶다.

'쫄다'와 달리 표준어로 인정받는 '졸다'의 첫 번째 뜻은 찌개, 국,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졸게 한다는 사동사는 '졸이다'이다. 찌개를 졸이고 탕약을 졸이고 젓국을 졸인다고 한다. 그러면 찌개는 졸고 탕약도 졸고 젓국도 졸 수밖에 없다. 우리는 또 마음을 졸이고 가슴을 졸이고 애를 졸인다고 한다. '졸이다'는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한다고 할 때도 쓰이기 때문이다. '졸이다'를 '조리다'와 구별하는 게 쉽진 않다. '조리다'는 고기나 생선, 채소 따위를 양념한 뒤 국물이 졸아들어 간이 스며들도록 바짝 끓일 때 쓴다. 파인애플을 설탕물에 조리고 갈치를 조리고 멸치와 고추를 섞어서 조린다. 졸이다, 조리다 둘 다 '줄다'(縮. 오그라들 축)에서 비롯됐으니 헷갈리는 게 이상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조리다와 졸이다의 차이가 뭔가요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26249&pageIndex=1
2.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쫄다"가 방언인가, 비속어인가?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11445&pageIndex=1
3. 표준국어대사전
4. 고려대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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