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패션엔 선정 2023 패션시장 강타한 패션 뉴스 Top 10

경기불황의 장기화 조짐과 불안한 성장 속에 올해를 마감하면서 패션엔은 "엔데믹도 끝났다! 불안한 성장, 미니멀리즘의 귀환, 올드머니룩, K-셀럽, 세대교체 뉴페이스" 등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2023년 국내 패션시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불안한 성장을 지속해온 한 해였다.

2022년과 같은 큰 폭의 성장에는 못 미쳤지만,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K-컬쳐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확대로 인해 국내외에서 K-패션의 지배력이 눈에 띄게 성장한 한 해였다.

또한 트렌디하고 화려한 스타일보다 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니멀리즘의 트렌드가 패션 시장을 지배했다.

대한민국 대표 패션뉴스 채널 '패션엔'은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뉴스 조회수와 검색 데이타, 독자 참여도 등을 심층 분석해 2023년 국내외 패션시장을 강타한 핫이슈 10를 선정했다.

이에 패션엔은 엔데믹도 끝났다! 불안한 성장, 미니멀리즘의 귀환, 올드머니룩, K-셀럽, 세대교체 뉴페이스 등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01. 엔데믹도 끝났다! 불안한 성장…3고에 패션시장 실적 부진

02. 미니멀리즘 귀환! 우아한 변주 테일러링, 프레피, 올드머니 강세

03. Y2K 안녕!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룩’이 떴다

04. 메가 트렌드 NO! 취향 저격 ‘~core Look’의 범람!

05. K셀럽, 글로벌 패션 시장 흔들다

06. 루이비통 구찌, 럭셔리 시장 '큰손' 한국시장을 잡아라!

07. 속쓰린 한국 기업! 글로벌 패션 브랜드 너도나도 직진출

08. 뺏고 뺏기는 판권 전쟁 그만! 준 명품 브랜드를 찾아라!

09. 뉴 페이스, 국내 패션시장의 세대교체 이끌다

10. 국내는 좁다! K컬쳐 한류 타고 K-패션 글로벌로 직진!


01. 엔데믹도 끝났다! 불안한 성장…3고에 패션시장 실적 부진

2023년 국내 패션시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불안한 성장을 지속해온 한 해였다.

지난 2022년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보인데다,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이어지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두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금리, 물가 상승 여파가 3분기 이후 본격화되면서, 3분기 이후 국내 패션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패션 시장에 ‘혹한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 코로나 엔데믹에 대한 기대와 달리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가을 시즌에는 이상 고온까지 겹치면서 더욱 악화됐다.

특히 루이비통코리아와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를 포함해서 샤넬코리아, 나이키코리아, 랄프로렌코리아, 프라다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 등 글로벌 명품기업들의 성장력이 한국기업보다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패션사업)과 LF(그룹), 이랜드월드, 코오롱인더스트리(패션사업) 등 토종 대기업은 외자기업에 비해 사업 성장세가 정체된 것으로 평가됐고, 금강그룹, 한세(내수그룹), 세정(그룹), 형지(패션그룹)는 성장이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02. 미니멀리즘 귀환! 우아하게 변주된 테일러링, 프레피, 올드머니룩 강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을 되찾은 소비자들은 한동안 보복 소비의 모습을 보이다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본인의 소비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고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 패턴으로 변화했다.

이제는 과잉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더 적게 소유하는 대신 더 가치 있는 아이템을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식 있는 소비의 경향이 패션에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이 트렌디하고 화려한 스타일보다 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화려한 Y2K 패션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고프코어, 블록코어, 발레코어 등 다양한 트렌드도 함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본질에 집중한 ‘미니멀리즘’이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끼쳤다.

2023년에는 본질에 집중한 미니멀리즘을 토대로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테일러링, 간결해진 프레피룩, 클래식한 블랙과 모던한 그레이 등이 여성복 패션 트렌드를 주도했다.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테일러링, 미니멀리즘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프레피룩이 일상복부터 출근복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핵심 컬러로는 클래식한 블랙과 모던한 그레이가 부상하며 우아한 무드를 한껏 끌어올렸다.


03. Y2K 안녕!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룩’이 떴다

올해는 인기 절정을 달리는 Y2K 트렌드가 한풀 꺽이고 조용하고 강력한 트렌드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이 부상했다.

올해 3월경, 기네스 팰트로가 법정 출석 시 착용했던 룩과 미국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이 화제가 되며 올드머니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경제 위기 이후 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스타일의 유행이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더 좋은 아이템을 더 적은 빈도로 구입해서 오래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올해 내내 지속됐다.

올드머니(Old Money)는 집안 대대로 많은 자산을 가진 기득권 상류층을 일컫는 단어로, 신흥 부자를 뜻하는 뉴머니(New Money)와 구별된다. 조용한 명품을 뜻하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스텔스 럭셔리, 금수저룩, 재벌가 패션으로도 불린다.

화려하고 과장된 맥시멀리즘, Y2K, 바비코어 트렌드가 정점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은은하게 부티가 드러나는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스타일에 투자하는 애티튜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

노골적으로 명품 로고를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과 은은함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플렉스의 유행에 반대되는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지난 2~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에 갖혀 있던 소비자들이 로고와 모노그램으로 뒤덮인 옷과 신발 액세서리로 과시형 소비를 했다면, 엔데믹 이후 경제적인 불확실성과 함께 Y2K 디자인의 요란함에 지친 소비자들이 블랙&화이트와 자연을 닮은 뉴트럴한 컬러의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04. 메가 트렌드 NO! 취향 저격 “-core Look”의 범람!

올해 패션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 없이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스타일이 동시에 부상하며 멀티 페르소나 소비자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것이 특징이다.

틱톡이 실시간 트렌드의 발원지로 거듭나며 틱톡 쿠튀르(TikTok Coutur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고프코어(Gorpcore), 블록코어(Blokecore), 발레코어(Balletcore) 등 다채로운 스타일이 틱톡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으면서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프코어의 인기가 지속되며, 아크테릭스(ARC'TERYX),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살로몬(SALOMON), 산산기어 등의 브랜드들이 사랑받았다.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에 활용하는 블록코어는 뉴진스, 블랙핑크 등 인기 걸그룹들이 선보인 후 대중적으로 확산되며,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나는 힙한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사랑스러움과 소녀스러움을 극대화한 룩들도 인기를 끌었다. 영화 ‘바비(Barbie)’가 개봉하며 러블리한 핑크 룩의 바비코어(Barbiecore)가 전 세계를 휩쓸었고, 랩 스커트와 레오타드, 토슈즈 등 발레복에서 영감을 받은 발레코어는 런웨이와 리얼웨이 경계 없이 사랑을 받았다.


05. K셀럽, 글로벌 패션 시장 흔들다

K-팝, K-드라마, K-푸드, K-영화 등 이른바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가 이어지면서 이를 주도하는 K-셀럽들의 영향력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오징어게임’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K-팝은 빌보드 차트에 순위권을 올리는 것은 물론 신곡은 전 세계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K-셀럽들의 영향력도 글로벌로 확장, 그 어느 때보다 위상이 높아졌다.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K-셀럽들을 주저없이 자신들의 글로벌 뮤즈로, 또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에 이어 '뉴진스'도 모든 멤버가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지난 10월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을 새로운 하우스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8일 동안 개최된 2024년 S/S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에서는 K-셀럽들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7년부터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인간 샤넬’로 불리는 제니는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을 장식한 2024 S/S 샤넬 컬렉션에 플리스 소재의 쇼츠 셋업룩으로 전세계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랑스 럭셔리 디올은 앰버서더인 지수를 포함 모델 아이린을 전면에 내세웠다.지수는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장녀이자 디올 CEO인 델핀 아르노 (Delphine Arnault) 함께 패션쇼를 나란히 관란하며 슈퍼스타 파워를 자랑했다.


06. 루이비통 구찌, 럭셔리 시장 '큰손' 한국시장 잡아라!

올해 럭셔리 브랜드들은 앞다퉈 서울을 패션쇼 장소로 낙점,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지난 5월 16일 서울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로 취소된 패션쇼를 재추진한 구찌는 세계적인 건축물인 경복궁의 근정전 앞마당을 주 무대로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경의를 표했다.

이번 패션쇼는 구찌가 1998년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를 선보인 지 25년 만에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았으며 특히 구찌는 지난해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 3년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

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도 지난 4월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 잠수교에서 2023년 프리-폴(Pre-Fall)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델들은 루이비통 여성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가 디자인한 기하학적 패턴의 스포티한 애슬레저 디자인룩으로 24시간 동안 교통이 정지된 795미터(2,608피트) 다리를 활보했다.

루이비통의 한강 패션쇼에는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 루이비통 여성복 디렉터 등을 포함 한국의 4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대표, 100여명의 패션 관련 전공 학생들도 패션쇼 현장에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루이비통은 최근 국내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면세점을 제외한 주요 채널에서 루이비통을 운영하는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은 한층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4% 늘었고, 순이익은 68.9% 뛴 3800억원을 기록했다.


07. 속쓰린 한국 기업! 글로벌 패션 브랜드 너도나도 직진출

올해 국내 패션시장은 직수입 전개되어 오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셀린느, 끌로에, 톰 브라운, CK캘빈클라인, 브리오니 등이 직진출을 선언해 국내 럭셔리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 동안 국내 패션 기업과 독점 판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직진출한 럭셔리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명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직진출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몽끌레르(Moncler), 로에베(LOEWE), 에트로(Etro),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지방시(Givenchy), 멀버리(Mulberry), 델보 (Delvaux), 골든구스(Golden Goose) 등에 이어 올해들어 셀린느(Celine), 끌로에(Chloé), 톰 브라운(Thom Browne) 등 최근 2~3년 사이 직진출로 선회한 브랜드만 30여개 이상에 달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육성한 수입 브랜드가 갑자기 포트폴리오에서 빠져 매출 타격과 함께 직진출 리스크로 부메랑을 맞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 러쉬 배경은 MZ세대의 구매력과 K컬쳐의 양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명품시장이 급성장하고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진 기지 역할로 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지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2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국민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40만8천원)로 미국과 중국, 일본을 제치고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 FnC, 현대백화점 그룹의 한섬 등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늘려갔던 국내 패션기업들은 수익성이 큰 명품 기업과의 계약 종료 리스크를 떠안고 그만큼 고민도 깊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전체 매출의 약 30%,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약 35%가 해외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08. 뺏고 뺏기는 판권 전쟁 그만! 준 명품 브랜드를 찾아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자, 그동안 이들 브랜드들을 직수입으로 전개하던 국내 패션 기업들은 이에 준하는 명품 브랜드들을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패션기업들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거나 희소성있는 신 명품 브랜드를 발굴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낮지만, 신선하고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수입 브랜드를 신 명품 브랜드로 일컫는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ENFÖLD)를 국내 런칭하며 신명품 라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올해들어 미국의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Courreges)와 수입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까지 수입 패션에서 4개 이상, 화장품에서 3개 이상의 신규 수입 브랜드를 런칭하며 해외 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코로나 이후 판권을 체결한 자크뮈스 (Jacquemus), 스튜디오 니콜슨(Studio Nicholson), 가니(Ganni) 등의 새 수입 브랜드 육성에 올인한다. 올해는 핵심 브랜드 전략을 ‘자•스•가’로 설정했다. 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의 앞글자를 따서 정한 명칭이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편집숍 10꼬르소꼬모, 비이커를 통해 인큐베이팅을 거쳐 오프라인 단독매장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폼 등 자체 편집숍의 바잉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런칭한데 이어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와 베로니카 비어드(Veronica Beard),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Toteme) 등과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F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 빠투(Patou)와 이탈리아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프리미아타(PREMIATA)'를 추가로 도입, 해외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아메리칸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케이트(Khaite)」의 국내 런칭을 공식화하고,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이스트점에 첫 정식매장을 오픈했다.

코오롱FnC는 2023년 하반기부터 케이트 공식 런칭을 통해 여성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09. 뉴 페이스, 패션시장의 세대교체 이끌다

올 한해는 복종을 막론하고 브랜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백화점은 오랫동안 부진을 이어갔던 영패션 자리를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 뉴 스트리트 등 온라인 기반 내셔널 신진 브랜드 전문관을 선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여성복에서는 렉토, 잉크, 아모멘토, 시에, 오르 등이 영향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신진 세력으로 떠올랐다.

또 남성복에서는 드로우핏, 쿠어, 인사일런스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샌프란시스코마켓, 스컬프, 아이엠샵 등 가두에서 영향력을 구축한 수입 남성 편집숍의 백화점 입점도 활발했다.

급성장했던 골프웨어는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신규 브랜드 런칭이 이어지며 마켓이 재편되고 있다. 아웃도어는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하고 잡화 역시 이미스, 스탠드오일, 마지셔우드 등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 활발히 진출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캐주얼에서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르디메크르디 등 소위 3마 브랜드가 올 한 해 소비자와 유통사들로부터 핫한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세 브랜드 모두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면세점 대신 해외 관광객들의 투어 리스트에 오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10. 국내는 좁다! K-패션 한류 타고 글로벌로 직진!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K-패션의 영향력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K-패션에 대한 러브콜이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K-패션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들 시장으로 진출해 마켓을 확장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는 헤지스, 스파오, 후아유, 유타(UTAA),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마르디메크르디, 젝시믹스, 오소이, 널디, 아크메드라비, 칼린 등으로 복종도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규모는 캐주얼과 아웃도어, 스포츠 및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가장 크고, 최근에는 여성복 브랜드와 아동복, 패션 잡화 브랜드들도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체형이 한국과 비슷해 서구권 브랜드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고 인구의 평균 연령대가 소비 구매력이 높은 30대에 집중해 있어 성장 잠재력이 유력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2007년 중국, 2013년 대만, 2017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연달아 진출해 중국 500여개, 대만 20여개, 베트남 9개 매장 등을 아우르며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를 대표하는 K-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이랜드는 스파오, 후아유, 뉴발란스 키즈 등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주요 브랜드를 중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며 마켓 경쟁력을 혹대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의 스파오는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취했으나,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 역할을 하며,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전개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XEXYMIX)는 최근글로벌 스포츠전문 기업 파우첸(Pouchen)그룹과 중국 내 유통 및 판매를 위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런칭 직후 ‘오뜨꾸띄르 감성의 골프웨어’를 컨셉으로 골프웨어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이엔지코리아의 유타는 지난 2월 도쿄 1호점인 아카사카점과 뉴욕 퀸즈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으며, 일본, 미국, 대만 등에서 올해 글로벌 40개점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유타(UTAA)가 지난 4월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에 오픈한 스토어는 한류와 함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일본 매장을 10개점까지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패션엔 김금희 기자 / 권승주 기자 /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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