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논란 동두천 소요산 옛 성병관리소, 청소년 비행장소 전락

부탄가스통, 그을린 자국, 각종 낙서·쓰레기
주민들 불안 잇단 민원… 개발에 여론 ‘무게’
동두천 소요산에 위치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입구가 각종 낙서 등으로 얼룩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24.5.1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철거 갈등을 빚고 있는 동두천 소요산 옛 성병관리소 건물이 일부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전락, 민원이 빗발치면서 철거 여론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소요산 확대개발을 위해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마치고 주차장 하천복원 및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매입 및 조성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조성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에 실시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두천 소요산에 위치한 옛 성병관리소가 일부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지목되자 동두천시가 입구에 철조망을 치고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2024.5.1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하지만 현재 옛 성병관리소 건물에 불법 투기된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고, 최근 일회용 부탄가스통까지 불에 그을린 채 발견되면서 시는 이를 막기 위해 건물 입구에 철조망을 치는 등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청소년들이 여전히 삼삼오오 짝을 이뤄 건물에 들어가 페인트 등으로 각종 낙서를 하거나 심지어 불을 피우기까지 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옛 성병관리소 건물은 일부 시민단체가 근현대사 관점에서 보존 개발을 주장(2023년 4월11일자 8면 보도)하고 있지만, 시는 소요산 확대개발 기본계획에서 건물을 철거하고 하천 등 자연과 어우러진 테마형 상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동두천 소요산에 위치한 옛 성병관리소 건물 내부에서 최근 불 탄 자국과 부탄가스통들이 발견되면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5.1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소요산 확대개발은 소요산역 및 소요산 유원지, 별앤숲테마파크를 기점으로 역사공원 등 총면적 60만㎡를 개발하는 맞춤형 개발정책으로 왕방산 놀자 숲, 휴양림 등과 연계된다.

주민 박모(60)씨는 “경기북부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지는 소요산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음의 풍요를 안겨주는 장소가 돼야 한다. 옛 성병관리소 건물에 청소년들이 들락거리며 비행장소로 사용돼 불안하기만 하다”라면서 시 개발 정책을 환영했다.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 이후 공사에 들어가면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청소년들의 비행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 소요산에 위치한 옛 성병관리소 건물 내부에 각종 낙서와 함께 불법 투기된 쓰레기 등이 쌓여있다. 2024.5.1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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