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가벼운 페트병을 써야 하는 이유

조회 1342025. 3. 19.

생수를 먹다보면 병이 약해서 조금만 힘을 줘도 물이 튀어나오는 상황이 있습니다. 소위 화산 분출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단단하고 두꺼운 페트병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구를 위한다면 결코 좋은 행동은 아닙니다.

이번엔 생수 페트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수 페트병 플라스틱 문제

1. 연간 사용량 56억 개

글로벌 생산량은 약 6천억 개

우리는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만, 그 중에서도 생수 페트병은 그 문제가 큽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사용한 생수 페트병은 약 56억 개입니다. 나열해 세웠을 때 지구를 14바퀴나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약 6천억 개의 플라스틱 병과 용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환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유독 생수 페트병에 대해선 무관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2. 낮은 재활용률

대부분 중저급 재활용에 그침
새 페트병으로의 순환 활용은 1% 미만

별다른 의식 없이 페트병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재활용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도 할텐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페트병의 재활용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전체 투명 페트병 재활용률은 70% 후반이라고 하는데요. 다만 노끈이나 단섬유 등 중저급 재활용에 해당하는 것이며, 새로운 페트병으로 재활용 되는 것(보틀투보틀)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 식품용기 재생원료 허가 받은 업체는 24년 기준 단 2곳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환경부와 식약처의 기준을 통과해 재생 페트를 만드는 업체의 수가 24년 기준 2곳 뿐으로, 이 곳에서 생산되는 페트 재생 원료의 양이 전부입니다.(*25년 들어 허가 업체가 늘어날 예정입니다.)

즉, 생수 제조 업체에서 재생 페트 사용량을 늘리고 싶어도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페트 생산시 2030년까지 재생 원료 사용율을 30% 이상 되도록 목표를 잡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재생 원료 생산 업체를 늘려야 하는 숙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3. 낮은 분리배출율

무색/유색 페트 분리배출 의무화
다만, 소비자도 수거업체도 지키지 않음

플라스틱 페트병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소비자에게도 그 책임이 없다 볼 수는 없습니다. 분리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 분리 배출이 의무화 되었는데요. 이를 지키지 않고 섞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고, 무색과 유색 페트병을 구분해 버려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애써 구분해 놓는다 하더라도 수거 업체에서 플라스틱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한 데 부어서 가져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품의약처에 따르면 21년 전체 투명 페트병 출고량 대비 별도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7.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 의무화만으로는 부족
    적극적인 홍보와 유인책 필요

무색/유색 페트병의 분리 배출 의무화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 평가 받기도 합니다. 이에 분리 배출 동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독일의 경우 분리 배출에 따른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회수기를 사용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4. 미세 플라스틱

바다로 흘러가 결국 우리 몸으로
최근엔 초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걱정도

페트병에 대한 또 다른 우려는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플라스틱 표면은 마치 스티로폼처럼 오돌토돌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마찰이나 충격에 의해 작은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게 되는데, 이를 미세 플라스틱이라 하고, 통상적으로 1㎛(100만분의 1m)~5㎜의 크기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이보다 작은 크기를 초미세 플라스틱 혹은 나노 미세 플라스틱이라 합니다.

  • 지구 전체 해양에 약 27만 톤 이상 추정
    소금을 통한 섭취만 연간 수천 개 이상

미국 비영리단체 5대 환류대 연구소에서 2014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구 전체 해양에는 약 26만900톤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있을 것이 추정했습니다.

이를 일일 소금 섭취량으로 환산해 생각하면 연간 2,000개 내외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추정에 의한 것으로 실제 해양에 포함된 양과는 그 차이가 클 수 있지만, 핵심은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의 조각들의 상당량이 해양으로 흘러들어 가고, 결국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생수 페트병 문제 개선 방법

1. 분리 배출 생활화

재활용의 핵심은 분리 배출 수거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용입니다. 재활용 사용률의 개선에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겠지만,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생수 페트병은 투명 플라스틱 페트로 분리 배출해야 하는 것을 숙지하고, 꼭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용을 줄일 수 없다면 페트병이 다시 새로운 페트병으로 순환 생산될 수 있도록 사용자 각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2. 수돗물 음용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는 좋은 방법
특히 우리나라 수돗물 품질은 우수한 편

어렵겠지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돗물을 음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 수돗물의 품질은 상당히 뛰어나 음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생수 회사들의 마케팅에 비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수돗물의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상하수도 시설이 높은 품질로 잘 운영되는 선진국들에서도 생수 페트병 사용은 지양하고 수돗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 경량 페트병 사용

어차피 생수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되도록 페트병 무게가 가벼운 경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트병은 병이 유통 중 병이 찌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두께로 설계하는데, 과거에는 500mL 기준 20g 내외의 플라스틱 사용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페트병 구조와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10~12g 수준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페트병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질소를 충전해 팽창시키는 방식으로 두께가 얇아도 형태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새 기술이 접목된 초경량 페트병은 10g 미만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여러 제품에 적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시스 초경량 제품이 최초로 해당 기술이 접목되었습니다.

생수 페트병 정리

생수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수질도 가격도 아닌 페트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수를 먹는 한 페트병 사용은 계속 될 것입니다.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재활용 페트 사용을 유인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페트 재활용을 엄격하게 지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려되는 점은 미세플라스틱입니다. 특히 초미세플라스틱은 아직 제대로 검출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은 크기를 가집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용기를 쓰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결국 해양으로 흘러가 우리 입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 한 경량 페트병을 사용하거나, 수돗물 음용으로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수돗물이 찜찜하다는 인식 개선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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