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글과컴퓨터 사옥에서 진행한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 회사의 '금 스테이블코인, 보안,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분석합니다.

한컴위드의 최근 5년간 주가흐름은 극단적이었다. 최고가는 1만5500원, 최저가는 2000원대 초반대였고 현재 주가는 4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AI)·보안·스테이블코인·항공우주 등 다양한 테마와 관련이 있었지만 주가는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송상엽 대표는 "지금 한컴위드의 주가는 명백히 저평가돼 있다"고 단언했다. 단기 테마가 아닌 기업의 실질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가 가장 먼저 저평가의 근거로 든 것은 자산가치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2025년 3분기 기준 지분율 26.73%)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사옥 역시 회사 소유다. 여기에 관계사 지분과 간접투자까지 합치면 사업성과를 제외하고도 일정 수준의 기업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접근이다. 순자산가치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으로 지금 청산했을 때 남는 가치를 의미한다. 송 대표는 현재 주가가 이 기준에도 못 미친다고 보고 있다.
실적·보안 사업 실체화가 저평가 깬다
왜 이런 괴리가 생겼을까. 송 대표는 먼저 적자사업 경험을 꼽는다. 일부 사업의 실적이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장기투자자들이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대신 단기매매 위주의 투자자가 늘면서 주가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테마주화한 주가흐름이다. 한컴위드는 △보안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항공우주 등 여러 산업 키워드와 동시에 엮여 있다. 테마주는 특정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이라 이런 구조에서는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보다 시장 분위기가 주가를 좌우하기 쉽다.
국내 증시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조선·방산 같은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가 움직이면서 중소형주는 체감경기와는 다른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송 대표는 "지수는 최고치인 데도 많은 기업은 그 흐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반전의 조건은 명확하다. 첫째는 흑자 유지 및 이익 폭 확대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어떤 성장 스토리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둘째는 스테이블코인과 보안 사업의 실체화다. 금 스테이블코인인 아로와나골드토큰(AGT)과 플랫폼, 양자내성암호와 무자각지속인증이 실제 매출과 시장점유율로 이어져야 한다.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그는 한컴위드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경우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자사주다. 한컴위드는 전체 주식의 약 10%를 자사주로 보유해 향후 상법개정에 따라 소각 여부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컴과의 AI 협력
한컴위드의 재평가 가능성을 언급할 때는 한글과컴퓨터와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컴은 문서와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계약서·보고서·공공문서 등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AI다. 반면 한컴위드는 인증과 보안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에 양사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나뉜다. 한컴이 '무엇을 읽고 이해하느냐'를 담당한다면 한컴위드는 '그 접근이 신뢰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역할을 맡는다. AI가 확산될수록 인증과 보안은 필수요소가 되기 때문에 이 조합은 단순한 계열사 협력을 넘어 AI 시대의 신뢰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

송 대표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주가반등은 기대나 이슈가 아니라 사업과 구조의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컴위드의 '재설계'는 이제 숫자와 성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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