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근당이 비만치료제 위고비 효과를 바탕으로 1분기 외형과 이익을 함께 키웠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웃돌며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30%대 성장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품목의 약가인하와 경쟁심화 부담 속에서도 신규 도입품목이 매출 공백을 메운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글라이티린 심의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가 실적회복 흐름의 변수로 지목된다.
위고비에 힘입어 외형·이익 반등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1분기 별도 잠정실적으로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대비 모두 옷돈 실적이다. 앞서 에프엔가이드는 종근당의 1분기 컨센서스로 매출 434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134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9%·3.3%로 나타났다.
시장은 종근당의 수익성이 지난해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키워냈다는 점에서다. 매출은 전년동기 3991억원에서 4477억원으로 1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에서 176억원으로 36.9%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140억원에서 149억원으로 6.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년 새 3.2%에서 3.9%로 소폭 개선됐다.
외형성장은 위고비를 중심으로 한 신규 도입품목 확대가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위고비 매출이 지난해 4분기 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등장과 글리아티린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신규품목 매출이 기존 품목의 감소 압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동시에 고덱스와 딜라프렌 등 주요품목의 안정적 성장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진단한다.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 확대와 비용통제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도입품목 비중이 커지면 원가율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종근당은 1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155억원보다 13.5% 높게 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36.9%)도 매출 증가율(12.2%)을 웃돌았다. 신규품목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판매관리비·연구개발(R&D)비 집행을 관리한 효과다.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에 크기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도입품목 위고비의 매출이 반영되며 외형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노바티스에 LO한 CKD-510의 임상2상은 2027년 종료가 예정돼 올해 뚜렷한 R&D 모멘텀은 부재하다"며 "하반기 글리아티린의 식약처 심의에 따른 충당금액 변화 및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획득 여부 등 실적 불확실성 완화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도입품목 성장 속 마진 개선 과제

시장은 이제 위고비 중심의 외형성장이 연간실적에서 얼마나 유지될지에 주목한다. 종근당은 케이캡 공동판매 이후 신규 도입품목을 통해 매출기반을 다시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2022년 3380억원, 2023년 3601억원, 2024년 3534억원, 2025년 3991억원 등을 넘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위고비 매출 기여가 커질수록 제품믹스 변화에 따른 원가율 관리도 중요해진다.
수익성 추가 회복은 올해 종근당 실적의 핵심과제로 남아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지난해 3.2%보다 0.7%p 개선됐지만 2022년 7.2%, 2023년 8.4%, 2024년 7.6% 등 과거 수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출 체급이 커졌지만 도입품목 중심 성장구조에서는 이익률 회복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타난다. 업계는 올해 실적 평가는 매출 성장률 자체보다 영업이익률을 4%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맞춰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하반기에는 글리아티린 관련 심의와 약가제도 대응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리아티린은 약효 재평가 결과에 따라 충당금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도 제네릭 약가 산정률 변화와 맞물려 수익성 방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규 도입품목이 매출을 이끄는 동안 기존 품목의 약가·재평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D 측면에서는 CKD-510의 중장기 가치가 남아 있지만 올해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CKD-510은 노바티스에 기술이전(LO)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로, 심방세동 적응증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임상의 종료 시점을 2027년으로 보고 있어 올해 데이터 발표나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연간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어난 1조7589억원, 영업이익은 0.7% 확대된 807억원을 추정한다"며 "기존 품목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품목 도입이 증가하며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입품목 비중의 증가로 낮은 영업이익률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며 "도입신약 비중이 증가하며 제네릭 약가 산정률 변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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