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에 입장 표명 신중한 한일…이유는?

윤상호 2026. 1. 4. 16: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외교부, 별도 정치적 발언 안해
일본, 공식 입장 자제…“국민보호 만전”
美관계뿐만 아니라 중러 입장도 살펴야
외통위 의원 “입장 내지 않는 것이 중요 메시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백악관 엑스(X) 캡쳐)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일 양국의 입장이 신중한 이유는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살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대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대변인실 입장문을 통해 교민 안전을 우선시 하겠다고 밝히고 정치적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일본도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두고 공식 입장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외무성은 “베네수엘라 주재 일본 대사관 내 대책본부를 설치했다”며 “정보 수집과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향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 대처를 살핀 뒤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미국과의 관계 설정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의 입장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긴급회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긴급회의에서 군사작전이 국제법을 위반한 거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정치에 대한 지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법 위반에 대한 비판 메시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이 지금까지 입장을 내지 않는 것 자체가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 미국 동맹국으로서의 입장을 견지하고 국제법 위반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 위반 행위를 했지만 사실 마두로 대통령도 자국민 인권을 유린하고 독재를 했다”며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입장을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저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입장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