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산더미처럼 쌓인다" 너무 안팔려 생산중단 루머까지 돈다는 역대급 성능의 국산차

사진=기아 홈페이지 / 기아 픽업 ‘타스만’

기아의 야심작 타스만을 두고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생산이 중단될 위기”라는 흉흉한 소문이 업계 안팎에 돌고 있다. 출시 초반만 해도 적수 없는 역대급 성능으로 픽업트럭 시장을 호령했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뼈아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한때 대기열이 길게 늘어섰던 이 차가 불과 1년 만에 이런 극단적인 루머에 시달리게 된 배경에는 바로 KGM 무쏘 풀체인지의 등장이 자리하고 있다.

적수 없던 픽업 황태자, 어쩌다 발목 잡혔나
사진=기아 홈페이지 / 기아 픽업 ‘타스만’

2025년 3월 공식 출고를 시작한 타스만은 등장과 동시에 국내 픽업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얹은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은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하던 시장을 단숨에 재편했다. 출고 후 6개월 만에 6천 대 이상의 누적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이른바 ‘픽업 황태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구매자의 절대다수가 사륜구동 시스템과 고급 트림인 X-Pro를 선택할 만큼 레저용 프리미엄 픽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3,750만 원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시작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타스만이 제공하는 뛰어난 상품성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수입 픽업트럭을 고민하던 수요층까지 대거 흡수하며 국산 픽업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이는 듯했다.

2,990만 원의 파격, 뜻밖의 메기 ‘무쏘’의 역습
사진=기아 홈페이지 / 기아 픽업 ‘타스만’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타스만의 독주 체제는 2026년 1월, KGM이 ‘무쏘 풀체인지’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듯 등장한 신형 무쏘는 시작가 2,99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우며 시장 판도를 뒤엎었다. 타스만 대비 7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표는 고금리 시대에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훔쳤다.

무쏘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타스만의 판매량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혔다. 무쏘 출시 직전까지 굳건하던 타스만의 판매 곡선은 눈에 띄게 꺾였고, 일각에서는 재고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KGM의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 앞에서 기아의 ‘프리미엄’ 전략이 잠시 길을 잃은 셈이다.

프리미엄 vs 가성비, 루머에 가려진 시장의 진실
사진=기아 홈페이지 / 기아 픽업 ‘타스만’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타스만의 ‘생산 중단’ 혹은 ‘조기 단종’ 루머로 쏠렸지만, 이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 현재의 판매 부진은 타스만 자체의 결함이나 상품성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경쟁 모델의 폭발적인 신차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쏠림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국내 픽업 시장이 프리미엄(타스만)과 가성비(무쏘)로 명확히 양분화되는 과도기적 진통을 겪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타스만은 무쏘 돌풍 속에서도 매월 일정 수준의 고정 수요를 꾸준히 유지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솔린 터보 특유의 경쾌한 주행 질감과 기아의 전국적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신뢰하는 충성 고객층은 여전히 타스만을 선택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표만으로 평가절하하기에는 타스만이 가진 기본기와 완성도가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무쏘의 ‘신차효과’ 거품 꺼진 후, 진짜 승부처
사진=기아 홈페이지 / 기아 픽업 ‘타스만’

진정한 승부는 신형 무쏘의 ‘오픈발’이 끝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신차효과라는 거품이 걷히고 나면, 소비자들의 냉혹한 평가는 결국 차량의 내구성과 장기적인 유지보수 측면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때부터는 타스만이 자랑하는 탄탄한 차체 강성과 첨단 편의사양들이 다시금 시장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KGM 역시 무쏘 EV 등 파생 모델을 준비하며 굳히기에 들어가겠지만, 기아 또한 연식 변경이나 스페셜 트림 추가로 반격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 픽업트럭의 본질인 오프로드 주파 능력과 적재 활용성 면에서 두 차량을 꼼꼼히 비교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 결국 지금의 위기는 타스만에게 있어 더 단단해지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담금질의 시간이다.

사진=기아 홈페이지 / 기아 픽업 ‘타스만’

타스만은 분명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자동차이며, KGM 무쏘라는 뜻밖의 강력한 메기를 만나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산더미 같은 재고나 생산 중단 같은 자극적인 루머에 흔들리기보다는, 국산 픽업 시장의 질적 수준이 두 모델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한 차원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독주보다 아름다운 라이벌전이 마침내 국내 픽업 시장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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