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쌀생산자협회, '수입 쌀 사용 중단' 촉구 기자회견 [뉴시스Pic]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전국쌀생산자협회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인근에서 일부 즉석밥 제품에 수입산 쌀 사용하는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산 쌀값 폭락 등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입쌀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2022.09.2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전국쌀생산자협회 소속 회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CJ 제일제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폭락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입쌀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45년 만에 쌀 값이 최대폭으로 떨어지며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국쌀생산자협회가 최근 배포한 '2022년 생산비 조사 자료'로 추정해보면 논 200평(661㎡) 당 16만 4750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가노동비용을 제외한 전년 대비 항목별 증가율을 보면 차량 유류대가 100％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건조비 75％, 인건비와 운반비 각 50％, 농기계 삯 38％ , 제초·방제비 18％, 육묘대행비 17％ 순으로 올랐다.

쌀협회 자료를 토대로 보면 쌀 1㎏ 생산에 2083원이 투입됐고 15일 산지 쌀값이 1㎏당 2036원에 불과해 47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따라서 100g 밥 한공기는 244원에 팔리고 투입된 비용 208원도 못 건지는 실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국산 쌀 보다 값싼 수입 쌀로 이익을 챙길 뿐 농민의 피해를 우려하지 않는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의 원인을 정부의 미미한 대응과 정책 실패에서 찾고 초과 생산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하거나 작물 재배 보조금 지급 등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쌀 농가의 비중을 감안하면 쌀 가격 폭락으로 인한 심각한 소득 감소 피해는 한국 농업 붕괴와 농촌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관리라는 시장의 논리로 쌀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국가안보 차원의 국내 식량자급의 심각한 위기상황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구곡과 신곡 총 50만 t에 대한 추가적인 긴급 시장격리 등 대통령이 나서서 쌀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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