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0t 핵잠 건조 중"…북한 해군이 향하는 곳

고속정과 잠수정으로 연안을 지키던 북한 해군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 목표는 먼바다다.

북한 해군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안에 숨어 상대의 접근을 차단하던 연안 거부형 해군이, 먼바다에서 전략 타격을 수행하는 해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000t급 최현급 구축함 등장과 8700t급 핵추진잠수함 건조 공개가 그 신호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대목이 많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백t 고속정에서 5000t 구축함으로

북한 해군은 그동안 어뢰정과 고속정, 미사일정, 잠수함과 잠수정, 기뢰, 해안포, 지대함미사일을 중심으로 전력을 꾸려 왔다. 대형 수상함으로 대양에 진출하는 대신 상대의 연안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최근 등장한 5000t급 최현급 구축함은 이 틀을 벗어난다. 대형 전투함은 더 많은 미사일과 레이더, 지휘통제 장비를 실을 수 있고 작전 지속 시간도 길다.

발사구 10개짜리 "전술핵공격잠수함"

북한은 2023년 9월 로미오급을 대폭 개조한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을 공개하며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불렀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함교 뒤쪽에 수직 미사일 발사구 10개가 있으며 4개는 대형, 6개는 소형이다. 대형 발사관에는 북극성 계열 SLBM이, 소형 발사관에는 잠수함 발사용으로 개조된 순항미사일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CSIS는 북극성-3(KN-26)의 추정 사거리를 약 1900㎞로 평가한다.

"원자로 제작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말 건조 중인 잠수함을 8700t급 핵추진전략유도탄잠수함이라고 공개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공개된 사진을 분석해 함교 구조물에 탄도미사일 발사관 5~10기가 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북한이 실제 잠수함용 원자로를 제작하거나 시험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38노스도 북한의 실질적인 핵추진 능력은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추진잠수함과 장거리 SLBM이 결합되면 발사 지점 자체가 바닷속에서 움직이게 된다. 지상 고정표적 중심으로 짜인 탐지와 요격 체계에는 새로운 부담이다. 군사전략에서는 상대가 오늘 무엇을 가졌는가만큼 내일 무엇을 가지려 하는가가 중요하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