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디자인하는 방식은 각자의 삶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에 소개할 휴가용 주택은 현지의 지형과 기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시멘트 처마의 곡선이 인상적인 이 집은, 커피 농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소소한 일상마저 특별하게 물들입니다. 콘크리트 지붕이 부드럽게 휘어져 마치 얕은 물받이처럼 흐르며, 주변의 숲 풍경과 수평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휴식의 본질을 찾아낸 듯한 건축 스튜디오, 그레이스케일 디자인 스튜디오는 이 집을 통해 ‘곳에 머무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산림에 묻히듯 자리한 이 주택은 과하지 않고 조용하게 자연과 화합하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고요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한 줄기 햇살이 흐르는 복도

이 주택의 매력은 외관뿐 아니라 내부 구조에서도 돋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집 안을 따라 길게 놓인 복도가 공간 전체를 자연스럽게 잇습니다. 동선을 따라 햇살이 흐르며, 각 공간을 부드럽게 비추어 따뜻한 여유를 더하지요.
복도는 단순한 길목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방과 공간 사이를 느슨하게 연결하고, 빛이 머무는 시간대에 따라 집 안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거 공간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널찍하게 쭉 뻗어 있으며, 각 끝에 자리한 테라스는 아침과 저녁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테라스를 중심으로 내부와 외부 사이가 명확히 나뉘지 않고, 자연이 실내로 스며드는 듯한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자연의 색을 담은 벽돌과 가구들

이 집을 이루는 붉은 점토 벽돌은 모두 현지에서 생산한 자재를 사용했습니다. 수공예적인 질감을 그대로 가진 벽돌은 거친 듯 따뜻하고, 어떤 날씨에도 변하지 않는 존재감을 지닙니다. 인도의 햇살과 토양에서 비롯된 이 붉은 톤은, 부드러운 패브릭 가구나 앤티크 가구와 조화를 이루며 한층 더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소박하지만 정제된 가구들은 공간에 긴장감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녹아듭니다. 불필요하게 장식되지 않은 내부는 오히려 공간 하나하나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합니다. 서쪽 창문에는 원목 패널로 빛의 양을 조절해, 실내조명의 역할까지 자연이 담당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