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심해에서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400척의 잠수함 중 75%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그중 160척은 중국, 러시아, 북한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 해군이 전 세계 해양을 감시해야 하는 공격 잠수함은 49척에 불과합니다.
더 심각한 건 미국이 낡은 잠수함을 퇴역시키는 속도가 새로 건조하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사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7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이 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승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CNN은 지난 12월 21 "태평양에서 미국 잠수함은 수적으로 열세다. 한국은 이를 만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의 깜짝 승인, 한국의 수십 년 숙원
한국은 수십 년 동안 핵잠수함 보유를 염원해 왔지만, 미국과의 오래된 핵 협정이 걸림돌이었습니다.
한국은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재처리는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역대 한국 정부가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항상 비공개로 진행됐고,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10월 말,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공개 회담에서 수십 년간 바라온 비자금 수령 금지 조치 해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날 트럼프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는 트루스 소셜에 "나는 그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식의 훨씬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북한과 중국 인근 해역의 잠수함을 더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디젤 잠수함의 짧은 잠수 시간 때문에 핵추진 공격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과 이를 추격하는 북한의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계획이 승인되면 한반도 주변 미군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워싱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핵잠수함이 가진 압도적 우위
핵추진 잠수함은 재래식 디젤 잠수함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자랑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장기간, 사실상 수년간 잠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승조원에게 필요한 충분한 식량만 실을 수 있다면 말이죠.
반면 대부분의 재래식 잠수함은 디젤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흡입해야 하고, 이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야 심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속도와 소음에서도 핵잠수함이 우위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래식 잠수함보다 속도가 빠르고, 많은 경우 소음도 더 적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이자 전 잠수함 장교인 유지훈은 "한국에게 있어 이는 북한의 해저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판도를 바꿀 만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은 한국이 동맹 내에서 더욱 강력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미 동맹에 대한 전략적 함의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기술력, 준비는 되어 있다
한국에는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25년 10월 30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퇴역 해군 잠수함 함장이자 현재 사설 연구소를 운영하는 최일 씨도 "한국은 이미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동의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기존 장보고-III급 잠수함이 디젤-전기 추진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핵 추진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언젠가 올 이 날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장보고급 잠수함을 핵 추진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잠수함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2025년 10월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최고의 디젤 잠수함"인 3,600톤급 장영실함을 진수했습니다.
한국에서 설계 및 제작되었으며 한화오션에서 만든 이 잠수함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여 기존 납축전지를 사용하는 잠수함보다 더 오랫동안 잠수 상태를 유지하고 최고 속도로 기동할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냐, 한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해군 함정 건조에서 흔히 그렇듯이 문제는 세부 사항에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위치, 즉 한국산 핵잠수함을 건조하기에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장소가 어디인지입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SSN이 최근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는 한국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미 간 협의 문서가 공개되자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잠수함 관련 논의는 "한국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해당 문서에는 구체적인 생산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이죠.
경남대학교 극동연구소의 김동엽 교수는 "트럼프의 게시글에서 핵심 쟁점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원했던 것은 단순히 핵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생산을 통해 산업적 효과를 거두는 것이었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것은 기술 이전을 잃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미국에서 제조된 무기를 구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해양은 이러한 우려에 동의하지 않고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와 같은 시설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첨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 건조 중인 장보고 3급 잠수함 6척 중 5척을 설계 및 건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원자력 잠수함 건조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현실적인 난관들
설령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기까지는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해양에 의해 현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선 건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지붕이 있는 시설과 드라이 도크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해운 전문가인 살 메르코글리아노는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건조 작업의 일부만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대형 모듈과 부품들이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 추진 시스템은 미국 내에서 국내에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미 해군 잠수함은 코네티컷주의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 조선소와 버지니아주의 뉴포트 뉴스 조선소, 이렇게 두 곳에서 건조됩니다.
두 조선소 모두 미국이 잠수함 함대를 현대화함에 따라 건조 일정이 꽉 차 있어, 한국의 신규 잠수함 건조를 이 시설들에 편성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 시행을 위한 미국 의회의 승인과 미 국방부의 기술 검토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 며칠 후 서울을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국무부 및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허가 범위가 연료 공급에만 국한될지, 아니면 핵추진 기술 이전까지 포함할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지정학적 파장과 군비 경쟁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 가능성은 역내 군비 경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비난했지만, 한국 측은 해당 잠수함에 핵무기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KCNA는 "이는 틀림없이 이 지역에 핵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치열한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평양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평양은 자체 개발한 핵잠수함을 공개했습니다.
이 잠수함은 김정은이 2021년에 발표한 5개년 무기 개발 계획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건조 중입니다.
중국 측에서는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이 신중과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그 반대가 아닌 지역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경남대학교 김동엽 교수에 따르면 베이징의 반발을 포함한 지정학적 파급 효과가 가장 우려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김 교수는 "이는 본질적으로 한국이 미국 주도의 중국 봉쇄 전략에서 최전선의 창과 방패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중국의 잠재적인 경제 보복을 견뎌낼 수 있을지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습니다. 퇴역 해군 제독 김덕기는 한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잠수함 및 수상함을 "더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한국은 전쟁 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해역으로 접근하는 중국 잠수함을 저지하기 위해 장거리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데, 재래식 잠수함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핵추진 잠수함의 빠른 속도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미국 해군 대령 출신이자 신미국안보센터 선임 연구원인 토마스 슈가트는 한국의 바람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작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다지 타당해 보이지 않는다"며 "핵추진 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 즉 장시간 고속으로 항해하고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며, 서울이 공격적인 대잠수함전을 수행하려는 의도라면 SSN 도입이 타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한국의 핵잠수함 계획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태평양에서의 세력 균형, 한미 동맹의 미래, 그리고 역내 군비 경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이 계획이 수많은 기술적, 정치적 장애물을 넘어 실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