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7년간 쌓아 올린 400개의 돌탑 힐링 명소

겨울에 더 또렷해지는 돌의 풍경
돌탑공원이라 불러도 좋은,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출처: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상소동 산림욕장은 흔히 ‘돌탑공원’이라 불립니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잎을 모두 내려놓고, 그 사이로 독특한 형태의 돌탑들이 더욱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빼곡히 들어선 돌탑 풍경을 마주하면, 이곳이 도심 인근이라는 사실이 잠시 잊힙니다. 그래서, 처음 이 풍경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기 동남아 아니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쌓인 돌탑들은 멀리서 보면 겹겹이 쌓인 커다란 솔방울 같기도 하고, 또 다르게 보면 나뭇가지 를 정성스레 엮어 만든 조형물처럼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인공적인 장식 없이, 갈색빛을 띠는 단단한 돌이 차곡차곡 쌓여 있을 뿐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하지만 묘하게 이국적인 분위기, 그것이 상소동 산림욕장의 첫인상 입니다.

넓은 숲과 돌탑이 공존하는 공간

상소동 산림욕장 둘레길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돌탑으로 널리 알려진 이 산림욕장은 여유롭게 걷기 좋은 넓은 대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고, 대전 동구 제4경으로도 꼽힙니다.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특히 겨울에는 불필요한 요소가 걷혀 숲과 돌탑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위치는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의 중간 지점입니다. 대전 도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대전역에서 금산 방향으로 약 10km 이동한 뒤 남대전 IC에서 다시 5km 정도 들어와야 합니다. 그만큼 접근 과정부터 도시의 소음이 차단되고, 넉넉한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계절마다 다른 표정, 겨울의 상소동

상소동 산림욕장 얼음동 /출처:동구 관광문화 홈페이지

산림욕장 안으로 들어서면 물놀이장, 생태놀이터, 맨발지압로, 사방댐, 피크닉장, 유아숲체험원 등 다양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여름에는 물놀이장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가을에는 단풍나무 숲길이 주인공이 됩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물폭포가 만들어내는 ‘얼음동산’이 이곳의 얼굴이 됩니다.

그래서,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계절에 따라 기대할 풍경이 분명해, 언제 찾아도 섭섭함이 남지 않습니다.

400여 개의 돌탑이 만들어낸 장관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출처:한국관광공사

산림욕장에 들어서자마자 돌탑들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냅니다. “돌탑공원답다” 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까치발을 해도 닿지 않을 만큼 키 큰 돌탑들이 이어지는데, 이곳에 세워진 돌탑의 수는 400여 개에 달합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유아숲체험원이 나옵니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모래사장과 나무로 둘러싸인 놀이공간 이 이어지며, 지압길, 경사면 오르기, 통나무 놀이터, 숲교실 등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구간입니다.

숲길 끝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장면

상소동 산림욕장 유아숲체험원 /출처:한국관광공사

유아숲체험원을 지나 숲길로 접어들면, 겨울 숲 특유의 담백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햇살을 온전히 가리지 못한 가지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곳곳에 벤치와 지압길이 놓여 있어 천천히 걸으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지압길을 지나 몇 분 더 오르다 보면 아치형 구조물 너머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태국 사원이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떠올리게 하는 돌탑 군락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돌탑들 사이에 서면, 멀리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서로 다른 색과 크기의 돌들이 하나의 문양처럼 어우러져, 멀리서 보면 오히려 통일감이 느껴집니다.

돌탑에 담긴 이야기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출처: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이 돌탑들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닙니다. 1965년부터 약 7년에 걸쳐 쌓아 올린 돌탑으로, 1971년 대홍수 당시 산사태를 막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후 2004년, 이덕상 선생이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현재의 형태로 완공했습니다.

돌탑 하나를 쌓는 데만 약 3개월이 걸렸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곳의 돌탑은 ‘많다’는 표현보다 ‘정성이 켜켜이 쌓였다’ 는 말이 더 잘 어울립니다.

상소동 산림욕장 기본 정보

상소동 산림욕장 산책길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상소동 산 1-1
문의: 대전 동구청 산림자원팀 042-251-4773
이용시간
산림욕장: 하절기 09:00~20:00 / 동절기 09:00~19:00
물놀이장: 09:00~17:00 (목요일 16:00까지)
휴일: 연중무휴
주차: 가능(무료)
입장료: 무료

상소동 산림욕장 안내도 /출처: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멀리 떠나기 어려운 주말, 조용하고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상소동 산림욕장은 좋은 선택지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숲의 구조와 돌탑의 형태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 이곳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돌탑 앞에서 두 손을 모아보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한 휴식이 됩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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