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내용은 쏙 빠졌네”…전 영부인 회고록에 미국인들이 보인 반응은

2020년 대선 결과 의문 제기도
NYT “책 아니라 기념품” 혹평

멜라니아 트럼프 <사진=AP 연합뉴스>

출간을 앞두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백악관 회고록 사본을 입수한 뉴욕타임스(NYT)가 해당 회고록에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인 ‘성추문 입막음용 돈’ 관련 내용이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4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에 대해 “결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스캔들은 생략했다”며 “독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내 아들 배런이 태어난 직후 한 성인 영화배우와 성관계를 가진 것과 관련, 대선 당시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지난 2018년 보도됐을 때 멜라니아 여사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멜라니아 여사가 그의 남편을 ‘강력한 세력의 공격에 따른 희생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회고록에는 언론에 대한 원한을 일관적으로 드러난다고 NYT는 짚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책에 “우리는 언론에 관해서,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서술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선거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NYT는 회고록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다음 날에도 연이어 내보냈다. 다량의 사진이 삽입돼 있고,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 시절에 했던 연설이 길게 인용돼 있는 등 영양가 있는 내용이 빠져있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회고록에 대해 “(두께가) 얇고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2017년 남편의 취임식 날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아침으로 가벼운 과일을 먹었다던 전 패션 모델답다”고 비판했다.

NYT는 이어 “획일적인 모노그램에 반대한다는 듯이 일부 단락의 공백에 (멜라니아 여사를 상징하는) 이니셜 M이 인쇄돼 있다”며 “이게 책인지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차수건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