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 쑥대밭 된 롯데.. '80억 포수' 유강남의 절치부심

[민상현의 풀스윙] 스스로 무너진 롯데.. '금강불괴' 유강남 반등이 절실한 이유

사진= 롯데자이언츠(출처 이하 동일)

- FA 연기된 절망보다 팀 위기 수습이 먼저… 악재 쏟아진 마운드 다독이는 베테랑의 품격

- 대만 발 불법 도박 스캔들로 흔들리는 거인 군단, '170억 트리오' 유일한 생존자의 어깨가 무겁다

- 노진혁·한현희는 밀리고, 도박 파문까지 터진 롯데… 유강남의 반등이 가을야구의 최소 조건


도박 파문 롯데 4인방

봄바람이 불어야 할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지에 때아닌 칼바람이 몰아쳤다.

주축 선수 4인방의 불법 도박 파문. 롯데 자이언츠의 2026년 스프링캠프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가을야구를 향한 부푼 꿈은 시작도 전에 산산조각 날 위기다.

도박장에 3회 방문한 김동혁/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도박장 CCTV에 찍힌 선수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그 흉흉한 캠프 한가운데서, 묵묵히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미트 소리를 내는 사내가 있다.

바로 '80억 포수' 유강남(34)이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려보자.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170억 FA 트리오'. 그 화려했던 이름값은 이제 악몽에 가깝다.

노진혁과 한현희가 1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지금,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는 유강남 뿐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그를 향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LG 시절 '금강불괴'로 불리던 철강왕의 면모는 온데간데없었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4년 80억 원이라는 계약서의 무게는 그를 짓누르는 족쇄처럼 보였다.

롯데 유강남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B REPORT

설상가상으로 2024시즌, 부상으로 단 52경기 출장에 그치며 정규시즌 등록 일수(145일)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로 예정됐던 FA 재취득 자격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시즌이 끝나도 그는 일반 계약 대상자로서 삭감의 칼바람을 마주해야 할 처지다.

베테랑 선수로서 동기부여가 꺾이고도 남을 뼈아픈 상황이다.

하지만 올겨울, 유강남에게서 들려오는 소식은 사뭇 다르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뼈를 깎는 체중 감량과 보강 운동으로 고질적이던 어깨 통증을 털어냈다.

FA 자격 연기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변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부진을 만회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독기를 품었다.

무엇보다 지금 롯데에 유강남이 절실한 이유는 단순히 타석에서의 한 방 때문만이 아니다.

도박 파문으로 젊은 야수들이 중징계를 받고 대거 이탈하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하다.

고승민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
나승엽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유강남은 그 역할을 기꺼이 자처하고 나섰다.

비시즌부터 매일 사직구장으로 출근해 후배들의 공을 받았고, 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불펜 피칭마다 특유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가라앉은 투수조의 기를 살리고 있다.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도 바쁠 텐데, 경쟁자인 후배 포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며 '동반 성장'을 꾀한다


유강남에게 다가올 2026시즌은 커리어의 거대한 분수령이다.

4년 전, 그와 함께 FA 포수로 주목받았던 박동원(LG)이 두 번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두 번째 'FA 대박'을 예약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유강남은 벼랑 끝에 서 있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는 롯데 입장에서도 유강남의 부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주력 타자들이 징계로 빠진 전반기, 흔들리는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줄 주전 포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과연 '80억 포수'는 잃어버린 금강불괴의 칭호를 되찾고, 도박 스캔들로 침몰하는 거인 군단을 건져 올릴 수 있을까?

잔인한 2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 거인군단.. 유강남의 절치부심이 올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글/구성: 민상현 전문기자, 김PD

#롯데 유강남의 통산 기록

출처: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