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때 다큐멘터리를 함께 찍었던 전교 1등과 전교 꼴찌. 연인이 됐다가 지독하게 헤어진 두 사람이, 10년 뒤 그 다큐가 역주행하는 바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됩니다. 2021년 겨울, 조용히 시작해 인생 드라마 소리를 들은 그 작품입니다.
다큐가 맺어준 두 번째 만남
국연수는 성공이 간절했던 전교 1등, 최웅은 그늘에서 그림이나 그리던 전교 꼴찌였습니다. 10년 전 교육 다큐로 얽힌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이유도 말하지 못한 채 이별했습니다. 유튜브 역주행이라는 현실적인 설정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감정은, 설렘보다 아픈 구석부터 건드립니다.

시청률 5%, 체감은 그 이상
SBS 월화드라마로 방송된 이 작품의 시청률은 최종회 5.3%로 소박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내내 국내외 순위권을 지켰고, 방송이 끝난 뒤에도 명장면과 명대사가 꾸준히 회자되며 청춘 로맨스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청률보다 수명이 긴 드라마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우식과 김다미의 합
영화 마녀에서 쫓고 쫓기던 최우식과 김다미는 이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얼굴로 만났습니다. 능청스럽지만 상처 많은 최웅과, 씩씩한 척이 몸에 밴 국연수. 두 사람의 대사 호흡은 실제 연인 같다는 반응을 끌어냈고, 다큐 PD 지웅 역의 김성철, 아이돌 엔제이 역의 노정의까지 청춘 군상의 결을 살렸습니다.

계절처럼 남는 성장의 기록
이 드라마의 진짜 주제는 연애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사랑받는 법을 몰랐던 사람과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던 사람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어른이 되는 과정.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을 빌린 독백 장면들은 시청자 각자의 첫사랑을 소환하며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여름의 끝, 지나간 계절이 생각나는 시기에 꺼내 보기 좋은 16부작입니다. 보고 나면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게 될지도 모르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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