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둔화에 고전하는 기아·현대차…점유율 확보 '비상'

9월 현대차 유럽 판매 4.7만대..기아는 5만대 판매
양사 합산 전년 동월 대비 -7% 기록..점유율도 하락
[이포커스 PG]

지난달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었으나 한국 완성차 업체 중 현대자동차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했음에도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 완성차 업체의 판매는 큰 폭으로 감소, 시장 점유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시장은 2개월 연속 하락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달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 한국 완성차 중에서는 현대차가 4.7만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3% 성장했다. 기아는 5만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1%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MS)은 현대차가 4.2%로 전년 동월 대비 0.3%p 늘었고 기아차는 4.5%로 -0.4%p를 나타냈다.

기아의 판매 부진으로 양사의 올해 누적 유럽 판매는 총 82.2만대로 -3%, 점유율은 8.4%로 -0.4%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들의 판매를 살펴보면 △르노 (-2%)△스텔란티스 (-26%) △포드(-16%) △테슬라 (-12%) △폭스바겐(1%)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토요타(4%) △혼다(14%) △닛산(+30%) 등 일본 업체들은 큰 폭의 판매 성장을 보였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그동안 전년의 높은 기저와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했으나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지난달 7,5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줄었고 기아도7,700대로 -36%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9월 현대차의 유럽 내 전기차 점유율은 2.5%, 기아는 2.6%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3%p와 -1.7%p를 나타냈다.

양사의 올해 유럽 내 누적 전기차 판매는 12.35만대 (-9%), 점유율은 5.8%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둔화와 보조금 축소로 인한 비용부담 상승을 고려할 때 전기차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유럽 내 정부의 지원책들이 발표되면서 판매 상황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라고 밝혔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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