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바운드' 이신영 "영화도 농구도 처음…진짜 같다는 칭찬 영광이었죠"

조은애 기자 2023. 4. 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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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신영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tvN '사랑의 불시착'의 북한군 박광범이 '리바운드'의 기범이었을 줄이야. 2018년 웹드라마로 데뷔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영화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신예가 있다. 배우 이신영(25)이다. '리바운드'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그는 3월3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첫 영화 작업이라 두려웠지만 설렘도 컸다"는 소감을 전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 6명의 엔트리로 출전한 최약체 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코트 위에서 파란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공작', '수리남' 권성휘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킹덤',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힘을 보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저는 오디션형 미팅으로 장항준 감독님과 처음 만났어요. 제 연기를 보시고 싱크로율은 괜찮은 것 같으니 일주일동안 농구를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아침, 저녁 두 번씩 하루 네 시간씩 연습했어요. 첫 영화라 캐릭터에 대해서 엄청 열심히 분석하고 고민했는데 감독님은 그냥 힘 빼고 현장에 놓여지면 자연스럽게 녹아들 거라고 용기를 많이 주셨죠."

이신영이 연기한 기범은 농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키가 자라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가드다. 농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키 2m 특급 센터'가 입단한다는 강 코치(안재홍)의 말에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들어간다.

"'왜?' 라는 물음을 계속 붙였어요. '기범이는 왜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을까?', '왜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할까?' 같은 식으로요. 아무래도 실화고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라 어디에 자문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자료를 많이 찾아봤어요. 실제 선수 분을 뵌 적은 없고요, 당시 영상을 계속 돌려보면서 연구했어요. 실제로 팀원들 성향에 맞게 지시도 잘했고 멋있었고 리더의 덕목을 갖고 계신 분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나갔죠."

이신영은 실존 인물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위해, 또 실제 농구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물론, 체형까지 새롭게 디자인했다. 촬영 한 두 달 전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농구 연습에 매진했고 운동을 통해 체지방은 걷어냈다가 뒤로 갈수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근육을 붙였다.

"전작 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때 유도 선수 역할을 맡았던 터라 몸이 불어나있어서 한 8~9kg 정도 감량했어요. 촬영 두 달 전쯤부터 농구 연습을 하다보니 원치 않아도 살이 빠졌고요. 특히 실제 선수의 드리블 스타일이 좀 여유 있게 설렁설렁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확 파고들어요. 그건 정말 실력이 좋아야만 나오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어떻게든 표현해보려고 많이 연습했고 무엇보다 그때 이 선수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면서 그분의 자세, 약간 구부정한 모습 다 따라했어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캐스팅부터 공들였다. 실제 선수와 비슷한 신장, 생김새부터 연기력, 농구 실력까지 갖춘 배우를 찾고자 수백 명의 지원자와 함께 대대적인 오디션을 진행, 부산중앙고 루키즈를 꾸렸다. 까다로웠던 오디션을 통과한 이들은 합숙 훈련을 통해 농구 기본기를 다지고 경기 합을 맞춰나갔다. 특히 태어나서 처음 농구공을 잡아본 이신영은 '에이스'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다른 배우들보다 더욱 치열하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에 전 농구선수 하승진으로부터 '선수 출신 아니냐'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처음엔 '우와 재밌겠다' 하면서 시작했는데 쉽진 않았어요. 농구의 합을 맞추고 테크닉도 많은데 그 와중에 연기도 하고 시선 처리도 하고 감정도 실어야 하니까 약간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매 순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어요. 합숙 훈련이 도움 많이 됐어요. 진짜 동료애, 전우애 같은 게 생겨서 농구하다가 누구라도 넘어지면 다같이 달려가서 괜찮냐고 묻고 걱정할 정도로 끈끈해졌어요. 다들 코트 위에 서있기만 해도 그 캐릭터로 보여서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요. 저는 실제로 농구가 새로운 취미가 됐어요. 재밌고 또 되게 '간지'가 나더라고요.(웃음) 다른 작품에서 정말 멋있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바운드'를 통해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이신영은 모델 지망생이었다. 중학교 시절 180cm에서 멈춘 키 때문에 모델 대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모델, 연기 둘 다 쉽지 않았다. 돌아보면 꿈을 위해서 진짜 열심히 달려왔다"고 말했다.

"원래는 패션 모델이 꿈이었어요. 옷을 좋아했고 어머니가 저는 유치원 때부터 옷 사는 게 까탈스러웠다고, 사주는 건 안 입고 제 마음에 들어야 입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연기과에 진학했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군대로 갈 것 같아서 서울로 한 번 와봤어요. 서울에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요. 그러다 회사를 만나서 2년 정도 트레이닝 받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데뷔하게 됐어요. 지금은 화보 작업하면서 연기랑 조금씩 병행하고 있는데 충분히 만족해요."

2018년 웹드라마로 시작한 이신영은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tvN '낮과 밤',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굵직한 흥행작들로 제대로 '대세'가 됐다.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둔 SBS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는 돌담병원 막내 의사 장동화 역으로 다시 한번 안방 공략에 나선다.

"경상도 촌놈이 서울 올라와서 이렇게 좋은 영화도 찍고 영광이죠. 이미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만 욕심이 있다면 꾸밈 없는 매력을 가진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예를 들면 구교환, 손석구 선배님처럼 '이 사람은 뭐지?' 물음표가 붙는 그런 매력 있잖아요. 그러다 나이 마흔 살쯤 되면 영화 '레전드'의 톰 하디처럼 정통 누아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단순히 멋있는 걸 넘어서 캐릭터의 생각과 고민이 묻어나오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군대도 갔다오고 마흔 살쯤이면 진짜 멋있는 상남자의 향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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