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의 대중화를 열 기아 EV3 롱레인지 어스
전기차의 대중화시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프라가 확충돼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수전기차가 실용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서 시장을 형성하게 됐고, 이제는 대증화를 위한 모델들이 시장에 내놓아지고 있다. 시승회를 통해 기아가 출시한 EV3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중화를 꾀하면서 출시를 했고 그 동안 만들어 놓은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난 기아 EV3는 기존 모델들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벗어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기아의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가 지난 5월 23일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더 기아 EV3(The Kia EV3, 이하 EV3)를 공개했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특히, EV3는 대담하고 강건한 외장과 생활공간을 닮은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을 갖추면서 대중화를 꿈꿔왔다.
컴팩트한 사이즈를 갖추고 있는 EV3는 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화되어 있다. 기아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EV 데이를 진행하면서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EV5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크로스오버인 EV4와 컴팩트 SUV인 EV3 콘셉트를 소개하면서 순수전기차 시장 속에서 준비되고 있는 기아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EV 라인업 확장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준비된 차량들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아는 EV6에 이어 EV9까지 시장에 내 놓으면서 오너들에게 ‘한발 앞서가는 전기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EV 데이를 통해 바뀌어가고 있는 전기차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에 있다.
또한,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 EV4, 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를 위해 협력사들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 및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모델들 중에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인 EV3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EV5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에서도 먼저 선보일 것으로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벗어 던지게 만들면서 모델인 컵셉트카로 등장했던 EV3이며, 순수전기차의 대중화라는 스타일을 앞에 내세우게 됐다. EV 모델의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는 모델이라고 하지만 직접 만나본 EV3는 기대 이상의 실용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지난번 중국에서 만나보았던 EV5는 좀더 넓은 공간을 보여주면서 오너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시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 출시된 EV3는 EV9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미니 EV9로 이름을 알리게 됐으며, 출시 전부터 오너들의 호감을 얻어왔다. 그리고 신차로 글로벌 시장에 소개된 후 3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대중적인 순수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컴팩트 순수전기 SUV로 자리한 EV3를 공식 출시한 후 3개월이 지난 8월 말에 만나보았다. 산뜻한 스타일과 실용적인 공간 등으로 자리잡은 시승차를 만나면서 이전의 EV6와 EV9이 보여주었던 느낌을 만나도록 했다. 물론 이전 모델들보다 가벼운 차체를 바탕으로 보여주는 움직임은 샤프하게 다듬어진 느낌을 보여주도록 했다.
STYLE/세련된 스타일로 실내공간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제시
EV3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해 역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갖췄다. 차체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4,300X1,850X1,560(루프랙 기준)이며, 휠베이스는 2,680mm로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순수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여유있는 실내공간이 만들어 졌다. 출시된 후 EV3가 EV9의 스타일을 표방하면서 미니 EV9으로 불리면서 오너들의 호응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어지고 있는 순수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프런트는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볼륨감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해 강건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LED 라이팅 프로그램으로 대담하게 처리한 미래지향적 느낌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로 대담한 인상의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를 형상화했으며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을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사이드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사이드를 구성한 선과 면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해 볼륨감 있는 차체와 민첩한 실루엣을 동시에 연출했다. 여기에 직선의 벨트라인과 하단에 구축된 캐릭터 라인은 스포티한 차체를 만들고 있으며, 2열 외부 손잡이를 C필러와 맞닿는 도어 상단부에 적용하고 주변과 같은 색상으로 마감해 디자인 일체감을 높였다. 여기에 휀더 부분에 구축된 충전구와 함께 19인치 휠이 적용돼 큰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리어는 리어 글래스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체 양 끝에 배치해 깔끔한 테일게이트 표면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견고한 느낌을 주는 C필러가 넓은 숄더 라인으로 이어지며 당당한 자세를 완성하고 있으며, 상단 스포일러에는 제동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EV3의 실내 공간은 간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사용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5인치 공조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여기에 순수전기차에 공통으로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 Shift by wire)가 적용돼 편리함을 살렸고, 도어, 크래시패드, 콘솔 하단에 적용한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는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웰컴&굿바이, 시동 온/오프, 음성인식, 드라이브 모드 및 제한 속도 알림과 연동한 조명 표현으로 탑승객에게 차량과 상호 교감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EV3의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EV3는 460L 크기(VDA 기준)의 트렁크와 25L 크기의 프론트 트렁크를 갖췄으며 2단 러기지 보드 및 러기지 언더 트레이를 적용해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EV3는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헤드룸 및 숄더룸, 2열 레그룸 및 숄더룸을 갖췄으며, 1열 메쉬 타입 헤드레스트와 2열 플랫 플로어로 2열 개방감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기아는 EV3 1열에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활용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1열 릴랙션 시트, 2열 리클라이닝 시트로 모든 탑승객이 더욱 편히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실내 V2L 기능,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 컵홀더가 포함된 대용량 수납함, 2열 승객을 위한 1열 시트백 USB C타입 충전포트, 실내 V2L 콘센트 등 생활공간으로써 활용도를 높여줄 다양한 편의사양도 마련했다.
기아는 10가지 필수 소재를 EV3에 적용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이어나갔다. 차량 외부에는 휠 아치를 따라 이어지는 블랙 클래딩부에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적용했고, 실내에도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을 재활용 원단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재활용이 가장 쉬운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드를 헤드라이닝, 도어 암레스트, 플로어 매트, 러기지 보드 등에 적용했다.
DRIVING/잘 달리는 순수전기차를 만들어가고 있는 컴팩트 SUV
기아는 EV3에 기아 EV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테마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을 탑재해 고객에게 의미 있고 편리한 차량경험을 제공한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해 간결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차량과 고객의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시승을 진행한 기아 EV3는 81.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어스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적용된 19인치 휠과 타이어를 기준으로 478km를 주행하게 된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되며, 에너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여유있는 드라이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 순수전기차들이 보여주던 짧은 거리에 신경을 쓰이게 만들던 일은 없고 점점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미디어 시승은 출발지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에서 롯데 리조트 속초까지 200km가 넘는 구간을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일반도로 등을 주행하게 됐다. 특히, 전날까지 내리던 비는 시승행사가 시작되면서 멈췄고, 오랜만에 하늘은 빗물이 없는 구름이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까지 내린 비로 인해 도로로 흘러내리는 빗물이 빠른 드라이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체를 미끄럽게 만들었지만 롱레인지 모델들은 쉬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승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기어를 D레인지에 놓으면 계기판을 통해 주행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 온다. 천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승차는 조용한 흐름을 타면서 시내에서 주행을 자유롭게 진행해 준다. 그만큼 컴팩트한 사이즈로 자리잡은 시승차가 좀더 여유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승자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한다. 시승차에 기자가 혼자 타고서 시승을 하니 조용한 차로 인해 조금은 외롭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새로운 i페달이 정교하게 작동한다.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면서 가속페달을 꾹 밟아 보았다. 시승차는 타이어 소리만이 힘차게 들려올 뿐 도로의 최고속도까지 빠르게 올라서면서 에너지에 상관없이 여유있는 움직임을 보여온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되어 온 순수전기차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좀더 가속을 하면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를 작동시키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만 올려놓고 있어도 될 만큼 여유를 준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내려놓아도 15초 정도 자율주행을 이어가도록 했고, 다시 잡으라는 듯이 몇번의 경고음이 들려온다. 다시 주행을 실시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움켜 잡으면 시승차는 자신이 원하는 드라이빙에 들어서면서 안전한 순수전기차라는 것을 알려 온다.
고속 드라이빙에서도 자율주행은 안정적으로 다가오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에 들어서니 내린 비로 인해 노면은 주행하기에 조금은 미끄럽게 다가왔지만 시승차는 흐트럼없이 질주를 해 준다. 조금은 와인딩 로드가 많은 오르막 도로를 주행하면서 앞선 차를 추월하기 위해 과감하게 드라이빙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추월을 시도한 후 나타난 빗물은 시승차를 미끄럽게 만들면서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R&H 성능을 개발을 진행했다는 시승차는 산뜻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여유있게 앞으로 나아갔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타면서 시승차가 보여주는 스마트 회생제동과 i페달을 사용하면서 재미있는 시스템들에 대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시승차는 크기는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느낌만큼은 그 이상의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믿음이 간다. 아마 사람들이 고속도로만 운전하는 순수전기차를 떠나 빠른 와인딩을 질주하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시승차는 단순한 모델이 아님을 제시해 준다.
다시 속초로 향하면서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고속도로주행보조2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조작해 규정 속도에 맞추니 더욱 안락함이 몸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컨트롤 스위치를 조작해 보면서 시승차의 궁금증을 풀어가던 중 방향지시등을 켜니 시승차가 천천히 차선을 옮겨가기 시작한다. 다시 방향지시등을 켜니 실선에서는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안전한 주행이 이루어지도록 하며, 실선 구간에서는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시승차에 대한 성능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잠깐 동안 가속 페달에 힘을 주어 보았다. 순식간에 규정 속도를 넘어선 모델은 170km/h에 다가섰지만 그 이상의 스피드는 담고 있지 못한 듯 보여왔고, 재차 시도한 최고속도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성능이 보여주면서 시승차의 능력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왔다. 테스트 후에 기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초고속도는 170km/h에 제한이 걸려있다고 해 온다.
기아는 EV3에 기아 EV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테마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을 탑재해 고객에게 의미 있고 편리한 차량경험을 제공한다. 오디오 시스템을 살펴보니 하만 카돈이 적용되면서 순수전기차가 만들어내는 조용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사운드가 조금은 넉넉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 차량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해안가에 시승차를 세워놓고 실내공간을 살펴보았다. 편안하게 받침을 해 주었던 헤드레스트는 메쉬타입으로 만들어 놓아져 있었고,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물론 뒷좌석 공간의 넓은 시트 포지션은 컴팩트 SUV가 보여주는 실용성을 엿보도록 했다. 넓은 트렁크 공간은 물론 프렁크까지 마련되었고, 다양한 수납공간은 재미있는 전기차의 또 다른 면을 보도록 해 준다.
[기아 EV3 롱레인지 어스에 대한 더아이오토 한 줄 평]
조용한 드라이빙과 함께 대중적인 전기차를 시작하게 만든 모델
[제원표]
기아 EV3 롱레인지 어스
전장×전폭×전고(mm) 4,300X1,850X1,560
휠베이스(mm) 2,680
트레드 전/후(mm) 1,610/1,607
배터리 종류/용량(kwh) 리튬이온/81.4
모터 최고출력(kW) 150
모터 최대토크(Nm) 283
복합연비(km/kwh) 5.1(도심/5.5, 고속도로/4.6)
CO2배출량(g/km) 0
1회 충전거리(km) 478(도심/518, 고속도로/428)
형식/변속기 FF/자동변속기
서스펜션 전/후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전/후 V 디스크
타이어 전/후 한국 아이온 에보 AS 215/50R19
가격(부가세포함, 만원) 4,340(보조금 제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