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스·메이시 실적서 美 소비침체 우려 제기…주가 폭락
미국 백화점 메이시와 스포츠용품 소매업체인 딕스스포팅굿즈가 부진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치를 내놓으며 미국 경기 전반의 소비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두 기업의 주가도 폭락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딕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2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회사는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도 기존의 12.90~13.80달러에서 11.33~12.13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딕스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아웃도어 장비 판매가 둔화되면서 과잉 재고가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팀 스포츠 제품과 풋웨어 판매가 증가했지만 스포츠 의류에 대한 수요는 둔화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소비자 건전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시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5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많은 고객들의 신용카드 연체가 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출했다. 신용카드 연체는 소비자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하며 연체 누락은 메이시와 같은 백화점 수익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제프 제닛 메이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받는 압박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들의 저축 수준이 여전히 좋은 편이지만 지출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더 많은 돈이 서비스와 경험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닛 CEO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던 학자금 대출 탕감 조치에 법원이 제동을 걸며 소비자들이 학자금을 갚아야 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는 모두 최근 조직적인 절도로도 매출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딕스와 메이시의 실적은 소비재 판매업체 사이에서 지속되고 있는 경제적 도전을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돈을 쓰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산을 짓누르며 소비에 신중해졌다”고 진단했다.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과 같은 제품 판매는 팬데믹 초기에 급증했지만 지난해부터 크게 둔화되면서 소매업체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할인 행사를 자주 하고 필수품을 판매하거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업체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 결과 미국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의류 아울렛 TJ맥스와 가구 소매점 홈굿즈를 소유한 TJX 컴퍼니도 2분기에 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수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어두운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딕스 주가는 24% 넘게 떨어지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메이시 주가도 1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