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덕질하러 편의점 가요” 어디로?···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성수동 ‘K-편의점’

박민규 기자 2026. 6.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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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 이벤트에 팬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혹시 누구 나오셨어요?”

“성찬이야. 앤톤이랑 교환할래요?”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앞에서 한국인 팬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들은 CU와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가 협업해 출시한 빵에서 나온 띠부씰을 교환했다. 이 매장은 이번 협업을 기념해 지난 2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21일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 K-POP 콜라보 제품이 매대에 놓여있다. 박민규 기자

‘K-편의점’으로 불리는 국내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K-POP 협업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자국 SNS에서 입소문이 난 한국 편의점 제품을 체험할 목적으로 방문한다. 중국 SNS인 ‘샤오홍슈’ 등에는 한국 편의점의 이벤트 소식을 공유하거나 필수 구매 제품 리스트를 추천하는 게시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편의점과 K-POP의 협업은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매장은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아이돌 그룹 에스파와의 협업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에스파 협업 이벤트 당시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고객 수가 30%가량 늘었다.

BTS와 협업한 ‘BTS 오레오’, ‘자일리톨 커피캔디’, ‘탱글 라면’ 등은 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매장 관계자는 “자일리톨 커피캔디는 한국인들은 거의 사지 않는데 외국인들이 한 박스씩 사 가기도 한다”며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올린 레시피나 추천 리스트를 보고 오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인기있는 제품들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 K-POP 콜라보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박민규 기자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찾은 20대 일본인 관광객 니코씨는 “내가 라이즈 팬이라 어머니를 끌고 왔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을 오면 편의점에 가는 게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메이씨(23)도 “여행 중에 라이즈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매장에) 중국 SNS에서 유명한 한국 편의점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 외국인 수요에 맞춰 매장 내 상품 소개 문구 등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언어를 함께 적었다. 매장 내 홍보 전단지에서는 ‘Must Visit CU in Korea(방한 시 꼭 방문해야 할 편의점)’이라는 제목으로 K-POP 특화 매장, 라면 콘셉트 매장, 러닝 특화 매장 등 외국인 맞춤형 CU 매장들을 소개했다. CU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 문화 자체가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ingyu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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