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덕질하러 편의점 가요” 어디로?···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성수동 ‘K-편의점’

“혹시 누구 나오셨어요?”
“성찬이야. 앤톤이랑 교환할래요?”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앞에서 한국인 팬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들은 CU와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가 협업해 출시한 빵에서 나온 띠부씰을 교환했다. 이 매장은 이번 협업을 기념해 지난 2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K-편의점’으로 불리는 국내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K-POP 협업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자국 SNS에서 입소문이 난 한국 편의점 제품을 체험할 목적으로 방문한다. 중국 SNS인 ‘샤오홍슈’ 등에는 한국 편의점의 이벤트 소식을 공유하거나 필수 구매 제품 리스트를 추천하는 게시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편의점과 K-POP의 협업은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매장은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아이돌 그룹 에스파와의 협업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에스파 협업 이벤트 당시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고객 수가 30%가량 늘었다.
BTS와 협업한 ‘BTS 오레오’, ‘자일리톨 커피캔디’, ‘탱글 라면’ 등은 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매장 관계자는 “자일리톨 커피캔디는 한국인들은 거의 사지 않는데 외국인들이 한 박스씩 사 가기도 한다”며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올린 레시피나 추천 리스트를 보고 오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인기있는 제품들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찾은 20대 일본인 관광객 니코씨는 “내가 라이즈 팬이라 어머니를 끌고 왔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을 오면 편의점에 가는 게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메이씨(23)도 “여행 중에 라이즈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매장에) 중국 SNS에서 유명한 한국 편의점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 외국인 수요에 맞춰 매장 내 상품 소개 문구 등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언어를 함께 적었다. 매장 내 홍보 전단지에서는 ‘Must Visit CU in Korea(방한 시 꼭 방문해야 할 편의점)’이라는 제목으로 K-POP 특화 매장, 라면 콘셉트 매장, 러닝 특화 매장 등 외국인 맞춤형 CU 매장들을 소개했다. CU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 문화 자체가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ingyu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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