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전 의원 “국민의힘에 속았다”···이준석 신당 합류
탈당 후 신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김용태 대신 김용남 ‘천아용인’ 시즌2

김용남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2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만드는 가칭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심이 당심이 되어버리는 정당에서는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며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말했다. 탈당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선거 유불리와 공천만 생각한 결정은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너무 비상식적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실세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이 되고 이제 공천관리위원까지 되는 일련의 과정뿐 아니라 여러 가지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모습에 절망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실세 의원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당정관계에서 어떤 변화도 느끼지 못하겠다”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너무 많은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속속 선언하고 있고, 3개월짜리 장관, 6개월짜리 차관들이 출마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출마하겠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14년 재보궐선거 때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5선을 했던 경기 수원병에서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낙선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후보로 수원시장에 나섰지만 0.57%포인트(2928표) 차로 석패했다. 그는 수원에 출마할지를 두고 “개혁신당과 함께 상의하겠다. 모든 것을 백지에서 새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게 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전혀 쉽지 않은 수원에서 활동하면서 유권자의 지지를 넓혀가는 부분을 계속 고민했다. 양질의 전략적 사고를 가진 분”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한자도 용기 용자에 남자 남자, 용기있는 모습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개혁신당에 큰 보탬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의원에 대해 “대화해봤는데 전략적 사고가 굉장히 뛰어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천 위원장은 “기존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된 ‘천아용인 시즌2’”라고도 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이 전 대표의 측근 그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탈당하지 않았지만,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 김용남 전 의원이 새로 합류하면서 다시 ‘천아용인’ 네이밍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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