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하이퍼나이프' 배우 박은빈 인터뷰

조회 2822025. 4. 20.
  • 키노 인터뷰 - 박은빈

디즈니+ <하이퍼나이프>가 종영 이후에도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데뷔 30년차 박은빈의 첫 악역 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박은빈은 살인을 저지르는 의사, 정세옥 역을 맡아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독기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올해 최고의 활약이라 칭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은빈을 키노라이츠가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이미지 변신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품 선택에 있어 이미지 탈피 같은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안 해본 역할을 해보고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어요. 저라는 배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그간 본 작품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이 일을 오래하다 보니까 (시청자 분들이) 어떤 작품을 보시는지에 따라 제 이미지가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어떤 경험이 즐거웠는지 궁금합니다.
악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셨어요.(웃음) 나쁜 짓과 말을 이렇게 많이 해본 건 처음이에요. 생각보다 욕은 하지 많았지만 욕과 같은 파급력을 지닌 대사를 많이 했어요. 직관적으로 연기해 보고자 했던 게 화면으로 볼 때 시청자 분들이 무서워하시더라고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CG로 피가 튀기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무서워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세옥을 연기한 소감이 궁금해요.
팬 분들에게 장난으로 귀엽게 봐 달라고 했어요.(웃음) 세옥이라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할 부분도 다 해내야만 했어요. 그게 제 배우로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무섭다고 생각한다던지,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도 없었어요. 세옥이란 인물의 감정이 복합적이잖아요. 단순한 것보다 복합적인 것이 다층적으로 쌓아올리는 기분이라 즐거웠어요.

-열린 결말로 인해 시즌2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참 잘 닫힌 해페인딩이라고 여겨요. 두 사람의 승리를 그린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첫 시퀀스의 지문을 보고 이 작품이 범상치 않다고 여겼어요. ‘암적 위로 헨델의 아리아 “나를 울게 하소서”가 시작된다’ 이렇게 작가님이 곡을 정해놨었어요. 왜 이 곡을 지정했냐고 물어보니 이 이야기는 결국 덕희가 세옥을 울리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 음악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제시해 줄 것이라 여겼는데 감독님 생각은 다르셨던 거 같아요.
그 음악이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전 기본 골자가 이렇다고 여기고 촬영에 임했어요. 작품의 결말은 덕희가 세옥에게 진한 울림을 주었다고 여겨요. 덕희가 원한 계획은 이뤄졌지만, 제자에게 실패를 알려주겠다는 스승의 가르침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실패를 실패하게 만드는, 한 차원 높아진 제자가 된 세옥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원하는 바를 얻었다고 여겨요.

-설경구 배우와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서로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어요. 선배님이 평가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저에 대해 여쭙고 싶긴 했지만, 그러지 않은 게 대답을 안 해주실 거라고 느꼈어요. 저 또한 다른 배우들에 대해 쉽게 단정하고 싶지 않아요. 연기 외의 이야기는 많이 나눈 거 같아요. 때문에 제가 선배님의 연기론에 대해서는 감히 말할 수 없어요. 저랑 선배님이 잘 맞았던 건 현장을 대하는 온도랄까. 마음가짐이 잘 통했던 거 같아요. 저는 현장에 도착하면 모든 레이더를 켜요. 선배님 역시 주변을 잘 살피세요. 그래서 서로 기민하게 잘 반응할 수 있었고,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었다고 여겨요.

-올해로 데뷔 30년차를 맞이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 직업(배우)을 정말 잘 선택한 거 같아요. 꿈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문자답을 많이 했어요. 칭찬받는 재미, 인정받는 재미가 분명 저를 바르게 자라도록 이끌어준 것도 있어요. 동시에 저의 꿈이 다른데 있는 건 아닐까 항상 탐색하면서 지냈던 거 같아요. 그런 덕분에 참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었고, 그래서 단단해진 시간이 이뤄졌던 거 같아요.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건 낯설고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을 하는 게 제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인정하게 되었어요.
제 스스로를 너무 내성적이라 여겨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일이 아닌 거 같다 여길 때가 있었어요. 작품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면서 저 스스로 진화되어 간 거 같아요.(웃음)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게 느껴져요. 디즈니+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와 연결된 거 같은 기분이에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넓은 세계를 보여주신 거 같아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이퍼나이프> 재밌게 보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너무 빨리 (작품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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