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올해 KBO 최고 황당한 부상".. 윤동희, 샤워하다 자빠져 부상이라고?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롯데 김태형 감독은 기자들 앞에서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윤동희를 선발에 내보내려 했는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가 좀 황당했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다고 했다.

오른쪽 골반 위쪽 단순 타박상. 그 자체로는 심각한 부상이 아니지만 당장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몸 상태였고, 17일 출전도 장담할 수 없었다. 시즌 내내 안 풀리던 윤동희에게 또 하나의 황당한 악재가 찾아온 셈이었다.

힘든 시즌에 찾아온 어이없는 부상

윤동희의 올 시즌은 처음부터 꼬였다. 17경기에서 타율 0.190, OPS 0.620으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자 4월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당시 "투수들의 구속이 작년보다 3~4km씩 올라왔는데 작년과 똑같은 스윙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고 직격했다. 몸이 쑥 나가면서 때리는 스타일 자체가 빨라진 공에 늦다는 지적이었다.

재정비를 마치고 4월 29일 복귀한 뒤 13경기에서 타율 0.225, OPS 0.729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아직 완전히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지 기준 시즌 성적은 30경기 103타수 타율 0.204, 홈런 3개, 타점 8개, OPS 0.670으로 롯데가 기대했던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그 상황에서 샤워 중 낙상이라는 전혀 예상 못 한 결로로 하루를 또 날렸다.

안타까운 롯데의 패배

윤동희가 빠진 라인업으로 나선 롯데는 두산과 연장 11회까지 혈투를 벌였다. 나승엽이 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한동희도 2023년 9월 이후 966일 만에 홈런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팀 합산 14안타를 몰아쳤음에도 결국 9-10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나승엽과 고승민이 도박 징계 30경기 출전 정지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롯데 타선은 조금씩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레이예스의 맹타도 이어지고 있어 앞쪽 타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 흐름 속에서 한동희와 윤동희가 더 받쳐줘야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인데, 두 선수 중 하나가 샤워하다 넘어지는 일이 생겼으니 감독 입장에서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