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밀키트 덕분?…불경기에도 날개 단 ‘식품시장’

권나연 기자 2024. 9.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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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식품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온라인 식품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또 제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당일‧새벽 배송의 등장과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조리 직전 단계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제품의 다양화는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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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온라인 식품 거래 27조7896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21.9% 증가…역대 최고
백화점‧편의점 등 오프라인서도 식품 판매 증가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식품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특히 연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23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조7879억원과 견줘 21.9% 높은 수준으로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특히 온라인 농·축·수산물 판매액이 5조978억원에서 7조3147억원으로 무려 23.8% 증가했다. 가공식품 위주인 음식료품은 16조8801억원에서 19조4749억원으로 15.4% 늘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1698억원에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25조1172억원으로 무려 46% 급증했다. 이어 ▲2021년 31조2476억원 ▲2022년 36조1408억원 ▲2023년 40조69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곡선을 그렸다.

과거 식품은 ‘눈으로 직접 봐야 좋은 것을 고를 수 있다’고 여겨졌지만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이 같은 고정관념이 조금씩 옅어졌다. 오히려 최저가 등 정보검색을 통해 온라인에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제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당일‧새벽 배송의 등장과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조리 직전 단계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제품의 다양화는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이런 변화는 올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2023년 전자상거래 이용실태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전자상거래 이용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했다는 사람이 65.5%로 가장 많았다. 2위는 58.5%를 차지한 ‘의류·패션용품’이었는데, 식품이 의류·패션용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온라인 식품 월평균 거래액이 4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거래액은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한 식품 판매도 호황기다. 올해 1분기 백화점 식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해 비식품 증가율 5%를 앞섰다. 2분기에도 식품 매출은 3.5% 늘어 0.1% 증가에 그친 비식품과 대비됐다.

편의점 식품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올해 1·2분기 편의점 식품 부문 매출 증가율은 각각 6.9%, 5.3%로 집계됐다. 이는 비식품 매출 증가율인 4.9%, 3.6%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편의점은 최근 소용량 반찬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편의점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8월 GS25의 소용량 반찬 품목 매출은 지난해 1∼8월과 견줘 약 35.1% 늘었다. 같은 기간 CU는 17.7%, 세븐일레븐은 15%, 이마트24는 12% 정도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식품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고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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