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이 베네수엘라로 쏠렸습니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하는 대담한 작전을 성공시킨 것도 놀라웠지만,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중국이 '스텔스 킬러'라며 자랑해온 최첨단 레이더가 미군의 침투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240km 밖에서도 F-22,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다던 중국산 'JY-27A' 레이더는 정작 결정적 순간에 완벽하게 침묵했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작전 실패를 넘어, 중국산 무기 체계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의문부호를 던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240km 밖 스텔스기 잡는다더니…카라카스 상공은 '무방비'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수출한 JY-27A 이동식 대스텔스 레이더를 두고 큰소리쳐왔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나 F-35 라이트닝을 150마일, 약 240km 밖에서도 탐지할 수 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었죠.
실제로 중국 방산업체들은 이 레이더를 '스텔스 무력화의 게임 체인저'로 홍보하며 세계 각국에 판매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군이 카라카스로 침투해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하고 뉴욕으로 압송하는 전 과정에서 이 레이더망은 단 한 번도 경보를 울리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그토록 자신 있게 내세운 '스텔스 탐지 능력'은 실전에서 완전히 무용지물이었던 것이죠.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은 사실상 뚫린 체로 방치돼 있었고, 미군은 마치 텅 빈 하늘을 나는 것처럼 자유롭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무기는 타의 추종 불허"…대만이 본 교훈
이번 작전의 성공은 미군의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대만 국방부의 슈스젠(Hsu Szu-chien) 부장(차관)은 입법원 청문회에서 이번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 무기와 장비의 수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Unmatched)"고 평가했습니다.
중국과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는 대만 입장에서 이번 작전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 것입니다.

하지만 슈 차관은 단순히 무기 성능의 차이만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근본적인 문제로 '유지 보수'를 지목했죠.
"장비는 끊임없이 정비하고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베네수엘라는 그렇지 못했다"며 "적이 발전하면 우리도 발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아무리 첨단 무기를 도입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뼈아픈 교훈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날로 심해지는 대만으로서는, 무기 도입 못지않게 가동률 유지가 생존의 열쇠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 사건이었죠.
60%가 고철 신세…붕괴 직전이었던 방공망
사실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는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마이애미 전략정보연구소(Miami Strategic Intelligence Institute)가 작전 두 달 전인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 레이더 전력의 60% 이상이 가동 불능 상태라는 것이었죠.

보고서는 "예비 부품 부족과 중국의 기술 지원 미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이 사후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민간 중개상을 통해서만 최소한의 부품을 공급했을 뿐, 체계적인 기술 지원은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때 남미 최강이라 불리던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은 부품 돌려막기조차 힘든 처지로 전락해 있었던 것이죠.
첨단 레이더들은 이름뿐이었고, 실상은 녹슬어가는 고철 더미에 가까웠습니다.
"레이더 하나론 역부족"…시스템 통합의 중요성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분석하며 중국산 레이더의 성능 문제뿐 아니라 운용 방식의 한계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 릭 조(Rick Joe)는 "스텔스기를 잡으려면 레이더 하나가 아니라 현대화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상 기반 방공망(GBAD)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대전에서 방공 체계는 단일 레이더의 성능이 아니라 여러 센서와 무기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네트워크로 작동해야 효과적입니다.
하나의 레이더가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다른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율할 수 없다면, 그것은 구멍 뚫린 그물과 다름없는 것이죠.
베네수엘라의 경우 중국산 레이더들이 제대로 된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못했고, 설령 일부 레이더가 뭔가를 포착했다 해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23개국이 도입했지만…끊이지 않는 신뢰성 논란
이번 사태는 중국산 무기 체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에릭 훈드만(Eric Hundman) 블루패스 랩스 연구원은 "파키스탄, 이집트 등 전 세계 23개국이 중국산 레이더를 도입했지만, 성능과 신뢰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개발도상국과 중진국을 중심으로 방산 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서방 무기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준수한' 성능을 내세우며 수출 실적을 쌓아온 것이죠. 하지만 실전 검증이 부족하고, 사후 지원 체계가 미흡하며, 광고한 성능과 실제 성능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비판은 계속해서 제기돼왔습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는 이러한 의구심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가 된 것입니다.
중국 방산 수출에 적신호…'종이 호랑이' 이미지 타격
이번 사건은 중국 방산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베이징은 미국 중심의 서방 무기 체계에 대한 대안을 찾는 국가들에게 중국산 무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해왔습니다.
특히 '대스텔스' 능력을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도전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홍보해온 것이 JY-27A 같은 레이더 시스템이었죠.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완전히 무력화된 이번 사태는 중국산 무기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스펙을 자랑해도 실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중국산 무기 도입을 고려 중이던 국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고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이징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방산 수출 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