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33척 수주…韓 조선 LNG선 싹쓸이 계속된다 [비즈360]

고은결 2026. 5.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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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확대 대비 발주·노후선 교체 수요
韓, 고난도 화물창·이중연료 추진기술 보유
中 추격 거세지만 안정성·납기 경쟁력 우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장기 호황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LNG 생산 확대와 노후선 교체 수요 등이 맞물리며 선주들이 선제 발주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NG 운반선에 필요한 고난도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국내 조선사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올해 들어 총 33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우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 운반선을 총 16척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물량(7척)의 2배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1조1242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LNG운반선 누적 수주가 총 12척으로 늘었다. 역시나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LNG 운반선 수주 실적(11척)을 뛰어넘었다. 한화오션도 최근 유럽 선주로부터 3632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올해 들어 총 5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올해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발주된 LNG 운반선은 총 37척인데, 올해는 1~4월에만 이미 총 37척이 발주되며 지난해 연간 규모를 금방 따라잡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선주들이 관세 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발주를 미뤘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신규 발주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1월 LNG 운반선 발주는 19척에 그쳤는데, 12월 한 달 동안에만 18척이 발주됐다. 아울러 선주들은 단기 시황보다 2027년 이후 본격화될 LNG 물동량 확대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만㎥ 이상급 LNG운반선 발주량은 125척, 내년에는 85척 수준으로 전망된다. LNG 해상 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건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클락슨 리서치는 글로벌 LNG 물동량이 2020년 기준 3억6000만톤에서 2030년 6억70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30년까지 선령 20년 이상 노후 LNG 운반선은 약 247척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중장기 LNG선 수요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2028년 이후 다수의 LNG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이 과정에서 고부가 LNG선 기술력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LNG를 안정적으로 운송해야 하는 고부가·고난도 선종으로 꼽힌다. 특히 증발가스(BOG)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이중연료(DF) 추진 기술과 초저온 화물창 설계·시공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LNG 운반선 신조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척당 2억5000만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고부가 선종 특성상 일반 상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만큼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조선소들도 LNG 운반선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력과 납기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카타르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물량 상당수도 국내 조선사들이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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