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에 재등장한 ‘뉴이재명’ vs ‘올드민주당’ 논쟁… 분열하는 진보 표심

다음달 3일 열리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2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범여권 우세 지역인 평택을에서 지지층 표심이 김 후보의 ‘뉴 이재명’과 조 후보의 ‘올드 민주당’ 세력으로 양분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혁신당은 보수정당 출신인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조 후보가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김용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영입한 민주당 후보’라며 이 같은 프레임에 선을 긋고 있다.
김 후보는 19일 MBC 라디오에서 조 후보가 ‘김 후보보다 민주당과 더 가까운 후보’라고 공세를 펴는 것을 두고 “단 하루도 민주당원인 적 없는 분이 자꾸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억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DJP연합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대동사회,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주의) 전략과도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도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자신의 개소식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민정수석으로 검찰개혁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의 이런 활동이 그 시점의 민주당원이 아니었다고 해서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을 선거는 김 후보와 조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1·2강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20% 안팎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견제라는 단일화 명분도 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범여권 진영 내 지지층 분화로 나타나고 있다.
경인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6~17일 평택을 거주 성인 500명 대상으로 휴대전화 조사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56%는 김 후보를, 31%는 조 후보를 지지한다고 각각 밝혔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4일 평택을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면접 조사에서도 자신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답한 평택을 유권자의 46%는 김 후보를, 34%는 조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부 민주당 평택을 지역 정치인들의 탈당 도 이어지고 있다. 오세호 전 평택을 지역위원장, 유승영 전 평택시의회 의장이 잇따라 탈당해 혁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호철 전 대통령 민정수석, 백원우 전 의원 등 친문재인계 인사들도 조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혁신당은 여당 강세 지역에서 김 후보로의 압도적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후보의 과거 보수정당 시절 세월호·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등을 공략하며 ‘민주당답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기조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영입하고 민주당이 공인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김 후보 개소식에서 “분명한 건 김용남은 민주당의 아들이고 민주당의 후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범여권에선 김재연 진보당 후보까지 3명이 모두 완주 의사를 밝힌 가운데,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사퇴할 경우 보수표가 유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 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 당선 지역구를 국민의힘에 내준다는 것은 민주당 당원들도, 혁신당 당원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 단일화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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