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을 넘어설 차세대 핫플은? 용리단길·힙당동이 뜬다!
[Remark] 서울 3분기 상가임대지수로 살펴본 서울 핫플레이스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에서 가장 상가임대료가 많이 상승한 곳은 뚝섬(성수동)으로 조사됐습니다. 통합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2분기 대비 4.29% 상승한 것인데요. 성수동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MZ세대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임대료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용산역 일대도 상가 임대료가 2.75%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용산역 일대 역시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용리단길이 포함된 상권으로, 상권 내 형성된 카페나 브런치 가게 등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높은 임대료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다음으로 당산역과 논현역, 교대역 상권도 각각 1.22%, 1.19%, 1.08%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들 지역은 직장인뿐 아니라 역 주변에 오피스,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많고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는데요. 그 덕에 임대료 상승이 꾸준하게 이뤄지는 곳입니다. 또한, 명동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로 인한 매출 상승 기대감으로 임대료 수준이 상향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0.99% 올랐습니다.
[Remark] 성수 이을 차세대 핫플은 용리단길? 힙당동?
최근 성수동을 이을 차세대 핫플레이스로 ‘용리단길’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용리단길은 4호선 신용산역 앞 아모레퍼시픽 사옥부터 서울지하철 4·6호선 환승역 삼각지역 사이 일대를 포함하는 상권인데요. 용산역은 KTX와 1호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며,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LS그룹 등 직장인 수요와 용산센트럴파크, 용산시티파크, 용산파크타워 등 배후 주거 수요가 풍부한 곳입니다.
용리단길이 핫플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독창적인 가게들로 꾸며진 이국적인 분위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 구역에 있는 노포의 오래된 분위기와 인근 신축 건물의 세련된 느낌이 공존하는 서울 내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최근에는 용산역 뒤편으로 비슷한 느낌의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확장되는 분위기입니다.
용리단길 다음으로 옛 것과 새 것의 어울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지역은 신당동입니다. 신당동은 2021년 말부터 ‘힙(Hip)한 신당동’의 줄임말인 ‘힙당동’으로 불리며 핫플 반열에 올랐는데요. 힙당동은 신당역 사거리에서 북동쪽에 있는 지역을 포함하는 상권으로, 과거 쌀가게, 가구점 등이 많던 거리에 카페, 베이커리, 칵테일바, 이색 떡볶이집 등이 들어서며 MZ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힙당동 상권이 신중앙시장까지 확장되면서 ‘옥경이네 건생선’, ‘산전어묵’ 등 힙한 상점들이 늘고 있습니다.
[Remark] 송리단길도 젊은층과 노년층에서 골고루 인기
잠실(송리단길) 상권도 젊은층과 노년층에서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와 디깅빌보가 올해 초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35세 패널 500명을 대상으로 인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되는 핫플이 어디일지에 대한 질문에서 잠실(송리단길)이 성수동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매일경제신문이 지난달 KB국민카드와 함께 서울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카드 결제액을 주요 상권·업종별로 분석해본 결과, 서울 18개 상권 중 시니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핫플’은 서울 송파구의 잠실과 송리단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젊은층과 노년층에서 고루 인기를 끄는 잠실 상권은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월드몰처럼 숙박, 쇼핑, 식사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형 복합시설이 많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신규 복합건물인 KT송파빌딩이 MZ세대로부터 인기 있는 아케이드 공간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 핫한 공간이 많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인근 송리단길 역시 올 1분기에만 유동인구가 242만 명에 달할 만큼 서울 내 핫플레이스로 승승장구 중입니다.
[Remark] 넥스트 상업 성지를 이끄는 공통요소는?
과거의 상권은 단순히 가게나 상점이 즐비한 곳이란 협소적인 의미를 지녔었지만, 현재의 상권은 문화의 거점으로 확장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내 핫플들은 단순 소비의 공간이 아닌 그 상권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1달 평균 100개 내외의 팝업스토어가 생겨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성수동을 포함해 용리단길이나 힙당동처럼 신구가 만나 새로운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권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전통 상권이라 불리는 대학가 주변은 여전히 침체 일로를 겪고 있습니다. 타 상권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한 때 핫플이었던 곳이라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해당 상권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지 못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새롭게 뜨는 상권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기존에 성수동 상권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과 신당동, 잠실 상권 등이 성수동을 잇는 넥스트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상권에 절대적인 지위란 없는 만큼, 성수동이 언제까지 최고의 핫플로서 승승장구할지, 성수동 이후 차세대 최고의 핫플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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