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축열전] ‘콜덕’ 반려 오리로 인기…치유 효과도 새로운 가능성 | 월간축산

김수민 2025.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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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많지만 반려동물 분양은 신중해야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11월호 기사입니다.

오리도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최근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원주택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오리를 키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농장에서 사육하는 육용 오리와는 다른 ‘콜덕(Call Duck)’이라고 불리는 반려 오리다. 온순하고 귀여운 외모로 인기 있는 ‘콜덕’의 매력에 빠져보자.
뽀얗고 보송보송한 털에 귀여운 외모를 지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리 ‘콜덕’.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반려동물 중 하나다. 네덜란드에서 야생 오리를 유인하기 위해 사냥용 미끼로 쓰이던 ‘디코이덕’이 영국으로 건너가 개량된 것이다. 이후 미국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는 반려동물이 됐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리 ‘콜덕’

영국 최대 규모의 가금 전시회 중 하나인 ‘챔피언 물새 전시회(Champion Waterfowl Exhibition)’에는 300마리 이상의 ‘콜덕’이 출품되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미국의 오리품평회에서도 가장 많이 챔피언 자리에 오른 오리 품종으로 유명하다.

항상 새끼 오리 같은 외형이 매력
집오리 중 가장 소형인 ‘콜덕’은 성체의 몸무게가 평균 500~700g, 최대 1.25㎏ 미만일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일반 오리 품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둥근 얼굴에 검은 눈, 짧은 부리, 짧은 목을 가져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아담한 체형으로 단순히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니라 성체가 돼서도 새끼 오리 같은 외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국내에서 분양되는 ‘콜덕’은 흰색이 가장 흔하지만 개량에 따라 다양한 깃털 색이 발현될 수도 있다. ‘인디언오리’와 교배해 흰색에 얼룩무늬가 있거나 청둥오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한 ‘인디언콜덕’, ‘매그파이오리’와 교배해 까치와 같은 깃털을 가진 ‘매그파이콜덕’ 등 깃털 패턴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국내에 수입된 품종 중에선 간혹 ‘매그파이콜덕’의 깃털 색이 발현되기도 하는데 발현된 정도에 따라 가격이 두 배까지 뛰는 경우도 있다.

<디코이덕> 이성민 대표.

국내에서 ‘콜덕’을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분양하는 곳이 있다. 강원 강릉 <디코이덕>이다. 이곳이 처음부터 ‘콜덕’을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분양한 것은 아니다. 공동대표 중 한 명인 박성열 대표는 반려동물로 키우던 ‘콜덕’의 개체 수가 많아지자 독립적인 사육 공간을 마련했고, ‘콜덕’의 매력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마침 ‘콜덕’에 관심이 있던 이성민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해 체험공간을 열었다. 현재 <디코이덕>은 강릉에서 농장 겸 체험카페와 경기 김포에서 바비큐 전문점 내 작은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콜덕’의 산란기는 일반적으로 3~6월이며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알을 낳지 않지만 적정한 온도와 일조량, 물놀이 공간이 갖춰져 있으면 연중 번식도 가능하다. 수컷 한 마리당 3마리 정도의 암컷을 거느리는데 번식 후 암컷은 한번 산란 공간을 정하면 평생 같은 공간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산란 후 포란 과정에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산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콜덕’의 알은 일반 오리알과 비교해 3분의 1 크기이고 난각이 얇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한 번에 평균 2~4개의 알을 낳으며 온도 25~28℃, 습도 60%를 유지해 주면 23일 후 부화가 시작돼 한 달 내 완료된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별도의 부화용 시설 없이 병아리 부화기로도 충분하다. 부화율은 평균 60% 정도로 높지 않다. 이런 이유로 <디코이덕>은 부화용 유정란을 분양할 경우 3개를 세트로 거래하고, 실패 시 100% 책임 교환을 해 주고 있다.

‘콜덕’ 알(왼쪽)과 일반 오리알 크기 비교.

부화한 새끼는 보온등으로 하루 동안 말려주고 실온에 옮겨준다. 일주일 정도는 마시는 물 정도만 준비해 주고 얕은 깊이에서 시작해 서서히 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부화 후 일주일이 되기 전에 물에 넣어줄 경우 저체온으로 폐사가 발생할 수 있고 익사의 위험도 높기 때문에 주의한다. 부화 후 1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강건성이 높아져 폐사율과 질병발생률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디코이덕>에서 분양하는 ‘콜덕’은 일주일에 15마리 정도로 병아리와 성체 외에도 유정란 분양과 위탁 부화도 하고 있다. 유정란의 경우 3개 세트에 5만 원, 한 달 된 병아리는 30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실내 사육 제한 많아 분양 결정 신중해야
이 대표는 최근 ‘콜덕’이 반려동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우선 ‘콜덕’은 잠깐의 호기심으로 분양을 결정하기엔 수명이 긴 편이다. 또 좁은 실내에서 키우기에도 적합하지 않아 분양을 결정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콜덕’을 좁은 사육장에서만 키울 경우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시로 풀어주고 운동을 시켜야 한다. 마당이나 넓은 베란다가 없는 곳일 경우 감당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인 조류의 특성 그대로이기에 배변 조절도 불가능해 방치할 경우 생활공간이 금방 엉망이 될 수 있다. 마당이 없는 경우 하루 한 차례 이상 야외 산책이 필요해 일상생활에 여유가 없다면 ‘콜덕’ 분양에 대해 깊이 고민한 후 결정해야 한다.

무리 동물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탈 수 있어 병아리 분양 시에는 두 마리 이상 키우길 권장한다. 직접 부화 시 성공률이 낮아 한 마리만 부화한 경우에는 비슷한 크기, 부드러운 재질의 인형을 넣어주면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한 마리만 키울 경우 되도록 혼자 두는 시간 없이 반려인이 항상 함께하는 것을 권장한다.

부화기가 없거나 부화에 자신이 없는 경우 유정란을 구입한 후 위탁 부화도 맡길 수 있다.

“‘콜덕’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보니 파양률이 높은 편입니다. 소음 문제와 배변 문제가 파양의 주된 원인이죠.”

<디코이덕>은 꼼꼼한 상담 후에 ‘콜덕’을 분양하고 있다. 현재 거주지의 환경 상태와 반려인의 활동 패턴, ‘콜덕’에 대한 사전 지식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리는 부화 직후 특정 대상을 따라다니는 본능이 있다. 이를 ‘각인’이라고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강력하게 형성된 각인은 성체가 될 때까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콜덕’은 각인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오리보다 높은 친화력으로 경계심이 심하지 않아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 분양해도 새 주인에게 쉽게 적응하고 가족 중 특정인만 따르지 않고 온 가족 모두를 따른다.

“일반적으로 오리와 앵무새 등 조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경우 가족 중 특정인만 따르고 심할 경우 다른 가족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많은데 ‘콜덕’은 이 같은 특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온 가족 따르는 등 친화력 높아
수명도 10~20년으로 햄스터나 소형 앵무, 미니메추리 등 소형 반려동물과 비교해 긴 편인 것도 큰 장점이다. 사료도 적게 먹고 먹이 역시 닭 사료, 오리 전용 사료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단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밀웜을 추가로 공급하고 간식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급여하면 좋다. 물에 있는 시간 외에는 깃털 정리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청결을 유지한다는 것도 반려동물로서 큰 매력이다.

이 대표는 최근 ‘콜덕’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바로 ‘치유’ 효과다.

“‘콜덕’을 체험한 이들이 한결같이 ‘콜덕’이 부리로 쪼는 느낌에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안고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 느낌에 중독성이 있어 다시 찾곤 하죠.”

이 대표는 양로원과 고아원 등 힐링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주민센터 등 찾아가는 강의를 통해 ‘콜덕’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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